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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2024

<말센스> 셀레스트 헤들리

Writer Hana 2024. 1. 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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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센스>

셀레스트 헤들리 

 

 

<말센스>

 

 

 

우연히 인스타에서 보고 e북으로 바로 주문했다. 한 사람의 매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에 한 가지는 대화, 화술이 아닐까. 

 

2024년 나의 올해의 단어는 "경청".

 

"대화는 주고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 주고받는 것이 꼭 말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만 집중할 뿐 내 얘기를 경청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그런데 공감이 말재주나 말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단 한마디 말, 혹은 진심 어린 표정만으로도 얼마든지 공감이 가능하고, 어떤 경우엔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통의 달인들은 의외로 말솜씨가 유창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은 절제돼 있고, 과도한 제스처도 사용하지 않는다. 

 

말을 잘하기 위한 스킬이 아니라 소통을 잘하기 위한 원칙

 

말센스란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욕구를 잠시 내려놓은 다음, 상대를 바라보고 들어주는 것이며, 상대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끌어내는 것이다. 

 

 

01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낸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면서 자신의 경험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리어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인정해 달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사회학작인 찰스 더버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대화 속에 자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향을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칭했다. 이 성향은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대화를 이끌면서, 대화의 초점을 자기 자신에게 돌려놓고자 하는 욕망으로, 스스로는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 전환 반응

메리: 나 지금 너무 바빠.

팀: 나도 지금 정말 정신없어.

 

- 지지 반응

메리: 나 지금 너무 바빠.

팀: 왜? 해야 할 일이 많아?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대화할 때 말하는 시간의 약 60%가량을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쓴다고 한다. 게다가 나머지 40%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방이 아닌 제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쓴다.

 

상대의 말을 듣고도 자동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내 기억에서 끄집어내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이게 지나친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본능을 줄이고 상대방이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화의 절반은 말이 아닌 것들이다. 숨소리, 표정, 몸짓 그리고 침묵 속에 말보다 더한 공감력이 있다. 대화를 잘한다는 것은 그러한 비언어적 공감력을 발휘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말을 해야 할 때와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안다는 것이다. 

 

 

02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가족 관계에서, 친구 관계에서, 직장 동료 관계에서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무슨 말만 나오면 끼어들고 충고나 조언을 한다. 그것도 아주 세세하고 길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일종의 통제 본능이다.

 

또 다른 이류는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보다 학력이 낮거나, 나이가 어리거나, 가난하거나, 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통제병이나 관심병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당신은 학벌주의자, 인종주의자와 대화하는 것을 꺼리면서도 정작 당신 자신의 위선은 깨닫지 못할 수 있다. 당신 스스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만큼이나 많은 편견의 지배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편견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면서 상대의 편견을 교정하겠다는 태도로 대화에 임하는 것은 얼마나 주제넘은 행동인가? 

 

다른 의견을 지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동안, 잠시 옆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신념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그 신념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신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의 신념을 강조하다 보면 대화 상대는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 박사는 자기 자신을 옆에 내려놓을 때라야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거 정말 어려운 일. 나 자신의 주관과 생각, 자의식을 정말 내려놓고 상대와 대화하는 거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당신은 자아가 사라진 빈 공간으로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드러난 지식과 관점, 통찰, 경험들에 압도당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만 몰두하느라 지금까지 듣기를 거부해 온 이야기들을 비로소 듣게 될 것이다. 

 

자기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고 싶다면 블로그에다 글을 써라. 하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자신의 견해를, 최소한 잠시 동안만이라도, 한편으로 치워놓아야 한다. 이것을 한 번 경험해 보면, 아마도 이전의 태도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03 질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다

 

질문은 상대로부터 답을 끌어내기 위한 것인데, 대체로 질문의 내용이 상세할수록 답변은 짧아지고, 질문의 내용이 단순할수록 답변은 길어진다.

 

개방형 질문 / 폐쇄형 질문

 

질문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우선 질문을 많이 던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로 대화 중에 질문을 잘하지 않는다. 

 

질문에는 대화를 이끌어가는 실로 강력한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회 심리학자인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유명한 책에서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당신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두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그 하나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조언을 구하라는 것은 결국,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질문을 주고받음으로써 온갖 종류의 개인적인 사실들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당신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 즐거운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질문은 상대와의 거리를 좁힐 뿐 아니라,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질문을 던져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훌륭한 질문을 던지려면, 순수한 호기심을 품은 상태로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할 필요도 있다.

 

일단 좋은 질문을 던졌다면, 답변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허용해 주어야 한다. 침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04 대충 아는 것을 잘 아는 척하지 않는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솔직한 고백을 통해 신뢰를 얻고 정직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자신 역시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겸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수나 지식 부족을 인정하는 것이 약점을 시인하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런 태도는 상대와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똑똑하다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인 것은,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장황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덜 지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05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능동적 듣기

 

대부분이 평범한 시민과 보통 사람들이다. 게다가 참가자들에게는 출연료도 제공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부스에 앉아서 40분 동안 이야기를 하는 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단순히 그냥 듣는 것인 '수동적으로 듣는 것 hearing'은 어렵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해하고 반응하고 기억하는 '능동적으로 듣는 것 listening'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말을 하려는 성향을 타고났다. 최근 하버드의 과학자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두뇌의 쾌락 중추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우리가 웹상의 글이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면서, 우리는 점점 긴 글을 읽거나 누군가의 긴 이야기를 다 듣기가 무척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진지해지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진정으로 듣는 행위는 에너지와 주의력을 필요로 하며, 단순히 듣기만 하는 행위보다 더 많은 감각 기관을 자극한다. 대화를 하는 동안 전달되는 정보에는 언어 정보뿐 아니라, 몸짓 정보 (표정, 손잣, 자세)와 어조 정보 (말을 하는 방식)까지도 포함된다.

 

일단은 상대의 얘기가 옳든 그르든, 재미있든 없든, 내 얘기를 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자. 그리고 상대가 말을 하는 동안, 그의 말과 생각에 담긴 의미에 대해 숙고해 보자. 그리고 상대의 표정과 몸짓도 관찰해 보자. 어느 순간 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도 속으로만 생각하자. 

 

핵심은 나 자신을 잊고 관심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

 

 

06 상대가 보내는 신호에 안테나를 세운다

 

하나는, 말을 하기 전에 오래 생각할수록 말실수가 줄어들고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할 시간이 적을수록, 그리고 말이 많아질수록 실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실수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이것이다. 최대한 말을 짧게 하고, 중간중간 짧게라도 생각할 (편집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말을 길게 늘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그렇게 하고, 어떤 사람은 상대가 오해할지 몰라서 그렇게 하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일리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는 대부분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이해력이 떨어지지도 않고, 무식하지도 않고, 편협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상대라도 똑같이 적용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그것은 말하는 중간중간에 상대의 반응을 파악해 가며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반응을 파악하는 시간이 일종의 편집 시간이다. 

 

여기서 남자의 실수는 세 가지다. 첫째, 듣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 상대방의 반응을 건성으로 파악하거나 무시하고 있다. 셋째, 상대방이 관심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상대의 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람들의 주의집중 시간은 계속해서 감소해 왔고, 현재는 금붕어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꼭 말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려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다 말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대화를 시작하기 전, 대화를 통해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가 너무 장황하게 떠들어댄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또 다 말하고 나서 내가 헛소리를 한 것은 아닌가 우려하기도 하고 ...

 

대화의 길이는 주변 상황에 의존하는 만큼, 그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야 하고, 대화의 내용은 상호 간의 관계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07 잡초 밭에 들어가 배회하지 않는다

 

대화에서 잡초 말이란 불필요한 내용을 시시콜콜 떠들어대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마라. 상대는 그 순간 잡초 밭을 태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인 마크 고울스톤은 대화 상황에서 40초 이상 말을 늘어놓을 경우, 대화가 일방적인 독백으로 변질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횡설수설하게 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한 바 있는데, 그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즐거운 일인 데다 ...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초조함을 느낄 때도 말을 과도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특정 주제에 관한 자신의 폭넓은 지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말을 쏟아놓는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잘못된 사실을 얘기할 수도 있고, 발음이 틀릴 수도 있고, 용어를 잘못 쓸 수도 있다. 그런 실수에 직면하면 그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싶은 충동이나 욕망이 생겨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혹에 저항할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 싶다. 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잠깐, 그런데..."라는 표현을 어휘 목록에서 아예 제거할 것을 권한다.

 

 

08 머릿속의 생각은 그대로 흘려보낸다

 

양털 걷어 모으기

 

양털 걷어 모을 때 당신은 말하는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기도 하고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하지만,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실제로 듣지는 않는다. 당신 자신의 세상 속에서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화 상황에서 우리들 대부분은 딴생각을 한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인 셸리 카슨 박사는 창의적이고 고도로 지적인 사람들이 '잠재적 억제 능력 부족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7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더 똑똑하고 창의적일수록 방해 요인을 차단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쉽게 산만해지는 성향은 꽤나 흔하고 자연스러운 성향인 만큼, 성격상의 결점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훌륭한 대화를 나누려면 집중을 해야 하며, 그것도 두 사람이 똑같은 주제에 동시에 집중을 해야 한다. 

 

산만함이란 본직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다. 

 

연구자들은 자기 조절을, "자신의 생각과 감정, 충동, 행동을 통제하거나 제어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이 정의는 상대의 말을 듣는 동안 머릿속의 생각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훈련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뇌가 지쳐 있는 상태에서는 문제를 제대로 풀 힘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긴 하루가 끝날 무렵 대화에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 주의력을 끌어모으는 데 사용할 에너지가 이미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대화는 기본적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대화를 순조롭게 진행시키려면 당신은 생각이 마음속을 그냥 통과해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듣는 동안 우리 자신의 말을 구성해 냅니다. 말할 기회가 오면 최대한 빨리 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지요."

 

자신이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반적인 방법은, 자신이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당신이 상대가 하는 말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당신은 그 순간 상대가 하는 말에만 집중한다. 

 

대화는 계발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기질, 즉 인내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당신은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이제 다른 사람의 관점에 내재된 경이로움을 향해 당신 자신을 열어젖혀 보라. 그건 충분히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09 좋은 말도 되풀이하면 나쁜 말이 된다

 

좋은 말도 되풀이해서 들으면 듣기 싫어진다는데, 듣기 싫은 말을 되풀이했으니 얼마나 듣기 싫었겠는가. 

 

반복이 새로 배운 내용을 기억하도록 도와주는 건, '그 정보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의 혜택이 듣는 사람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어떤 내용을 우리에게 반복해서 말하면 듣는 동안 머릿속에서 '나도 알아. 나도 알아. 나도 알아'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가 내 말에 대답하지 못한 이유가 단 한 가지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말을 얼마나 자주 반복하는지 인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내가 한 말에 상대가 반응하지 않으면 상대가 내 말을 건성으로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상대의 무반응에 내가 했던 말을 반복하기보다는 2초에서 3초 정도 멈추고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자. 

 

자신의 말을 점검하는 훈련은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한 뒤 식사 일기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10 이 얘기에서 저 얘기로 건너뛰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심리적으로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한 가지 일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집중한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매우 짧다.

 

한 번에 한 가지 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주제를 이리저리 건너뛰면서 나중에는 원래 무슨 대화를 나누려고 했었는지조차 잊어버리고 만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 운영 체제와는 달리 한 번에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가 실제로 하고 있는 건, 한 가지 일과 다른 일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는 것이 전부다. 이런 '주의력 전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멀티태스킹을 시도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 뇌에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도파민을 남용한 것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신경 연결의 변화 때문에 '뇌를 과잉 자극하여 정신을 흐리게 하고 생각을 어지럽히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분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동안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집중하는 사람은 드물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짧게는 몇 초에서 길어봐야 몇 분 정도 집중하는 것이 전부다. 게다가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을 보고,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토폰을 보고, 일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 스마트폰이 곁에 없으면 불안감을 느낄 정도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한시도 곁에서 놓지 않고 살다 보니, 그것이 습관이 되어 우리의 대화를 방해한다. 

 

사실 이것은 대화할 때만 문제인 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문제, 한 가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

 

그러나 인류 역사 동서고금 돈이 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진지하게 집중력이 필요한 주제가 아닌 도파민을 팍팍 솟아나게 만드는 짧으면서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들...

 

훌륭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당신의 목표라면 최소한 말하는 도중 문자메시지나 SNS를 확인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우리는 체육관에 가서 근육을 단련하듯, 명상을 활용해 마음을 단련할 수 있다. 명상은 우리에게 몸과 호흡, 생각들을 알아차리는 법에 대해 가르쳐준다. 

 

명상을 하듯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 말을 음미해 보자.

 

 

11 고독의 시간이 공감력을 높여준다

 

훌륭한 대화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이 두 가지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나는 아예 대화에 임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직하고 공손하게 양해를 구한 뒤, 그냥 대화에서 빠져나와라.

 

 

12 말은 문자보다 진정성이 강하다

 

물론 이 말이 의사소통을 항상 전화로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말로 해야 할 때조차 문자나 이메일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13 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별로 "공감" 못하는 챕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공감 능력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정서적 공감보다는 도리스 매르틴이 말한 인지적 공감 및 사회적 공감이 필요, 현대 사회는 오히려 지나친 정서적 공감을 요구하고 그에 따르지 못하면 과도하게 비난하는 병적인 문화가 일반화되지 않았는가? 일상의 모든 대화를 진심을 담아 할 수는 없지 않다.

 

 

14  말재주와 말센스는 다르다

 

말을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는 질 나쁜 대화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곤 한다. 처음 만난 날 어색해서 참기 힘들었다면 상대가 너무 말재주가 없었기 때문이고, 저녁 밥상에서 대판 싸웠다면 상대가 멍청한 무뢰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대화에 꽤 능숙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쉽게 생각하지만 훌륭한 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대화 능력을, 우리가 직장에 있든 학교에 있든 아니면 집에 있든, 실제보다 훨씬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말을 잘한다고 상대의 말을 더 듣는 건 아니며, 똑똑한 사람들이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에는 훨씬 더 형편없다.

 

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논리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면서 감정의 중요성은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감정에 호소하는 주장만 해서는 논쟁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화는 논쟁이 아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이다. 대화에서 감정을 제거하거나 제거하려고 시도한다면, 대화에 담긴 엄청난 의미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논리를 통해 감정적인 문제에 접근하려는 전략은 실패하기 마련인 것이다.

 

대화를 하다가 무언가 빗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상대에게 피드백을 요청해 보라.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화에서도 당신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당신 자신뿐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도 루슈디처럼 함께 대화하기에 즐거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듣고 반응하는가? 아니면 미리 준비해 둔 근사한 말만 하려고 상대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인가?'

 

 

15 '옳음'보다는 '친절함'을 선택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설명하라"

 

물론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이 기대하는 바를 말하려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전략은 대화의 목적을 미리 생각한 뒤, 당신이 바라는 바를 상대에게 말하도록 요구한다.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을 때, 당신은 단순히 기대어 울 어깨를 찾는 것인가, 아니면 조언을 구하는 것인가? 특정한 불만 사항 때문에 배우자에게 짜증이 났을 때, 당신은 단지 자신의 좌절감을 표현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불만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화를 나누려는 것인가? 당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말해라. 그래야 상대도 당신의 의도를 알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16 바로 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

 

어려운 주제로 생산적인 대화를 하려면?

- 호기심 갖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진실된 의도

 

"모든 사람은 자신이 선하다고 믿습니다. 적의 무장을 해제하는 진정한 방법은 단 하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이지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그리고 당신이 그들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일 만큼 용감하다면, 당신은 자신이 그들처럼 살았을 경우, 그들과 같은 선택을 내렸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CIA 아마릴리스 폭스

 

- 편견 검토하기

 

듣기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생각이 나와 같은지 다른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상대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그런 편견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이것이다. "모든 사람이 편견을 갖는다."

 

- 존중하는 마음 갖기

 

의견의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공감하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를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 속에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이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그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해 보라.

 

그 사람이 미친 사람이 아닌 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와 목표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유와 목표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도 없고, 이해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삶을 파괴하고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나름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다만 그 방식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고 이해하기 힘든 것일 뿐이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건 다른 사람을, 이 복잡한 세상과 어려운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훈련은 다른 누가 아닌 나 자신에게 혜택을 가져다준다. 

 

- 논점 유지하기

 

- 잘 마무리하기

 

끝맺음을 잘한다는 것이 마지막에 멋진 말로 정리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당신은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런 충동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

 

그들이 내준 시간과 그들이 보여준 개방성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 친근하고 품위 있는 태도로 대화를 마무리짓는다면, 당신은 앞으로의 대화를 위한 훌륭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사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과는 고통스럽고 어색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 우리가 사과를 할 때, 상대방은 고심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연민 어린 반응을 나타내 보이기 시작한다. 진정한 사과가 화해를 촉진시키는 촉매로 작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말을 하는 기술이나 효과적인 마음 가짐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방송인으로서 일하며 얻은 지식을 사회학, 특히 심리학에 근거하여 어떤 태도로 대화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지식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지혜를 기르는데 길잡이를 해주는 책이라고 할까? 특히 마지막 챕터 16은 그 어떤 인문 고전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내용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인간이 인간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모든 인간과 잘 지내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모두에게 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주하는 사람들과 큰 갈등 없이 지내느냐, 사사건건 마찰을 빚느냐는 인생의 질을 결정할 중요한 문제다. 이왕이면 전자여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인간은 감정의 동물임을 이해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인간은 유치해서 어떤 실질적이고 물리적 행동이나 결과가 아닌 말에 따라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존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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