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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 04: 돔끄니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축, zoom cafe 본문

여행기록/2018 여행: 러시아 카자흐스탄 유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 04: 돔끄니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축, zoom cafe

Writer Hana 2021. 5. 2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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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에르미타주 궁전 휴관일이다.

 

 

 

 

모이까 강

오늘은 모이까 강으로 내려가 봤다. 와, 진짜 꽁꽁 얼어있네. '강 따라 걷기'가 아니라 '강 위로 걷기'라니 재미있는 경험이다. 엄청 춥지만 이렇게 해가 쨍쨍해서 좋다. 

 

 

운하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수많은 운하와 300여 개의 다리가 있어서 러시아의 베네치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독일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Terra X>의 '하늘에서 본 러시아'편을 보니 원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은 습지라 사람이 살기에 적절하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역사상 단 두 명뿐인 대제 중 한 명인 표트르 대제 (표트르 1세)에 의해 도시가 계획적으로 건설되었다.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를 서유럽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상트는 유럽으로 통하는 요충지에 위치해있다. 도시를 세우기에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표트르 대제는 공사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는데, 동서고금 제왕들의 토목공사가 그렇듯이 이 곳도 그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되었다. 그래서일까? 모스크바와는 다르게 무언가 적막감 같은 게 느껴지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후 상트는 러시아의 새로운 수도가 되었고, 예카테리나 대제 시절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는 문화 · 예술의 도시로 그 이름이 빛난다. 이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도스토예프스키 · 푸시킨 · 차이코프스키 등의 예술가들의 활약과 그들의 유산, 그리고 마린스키 극장 · 림스키 코르사코프 음악원 ·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의 존재 덕분이다.    

 

계획대로 네브스키 대로를 따라 국립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다가 인상 깊은 건물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서점을 발견했다!!! 규모도 크고 책뿐 아니라 각종 기념품과 문구류도 판매하는 곳이다. 나중에 가이드북에서 보니 이곳이 그 유명한 '돔끄니기'이다.

 

 

돔끄니기 서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오는 3월 18일이 러시아 대통령 선거인데, 결과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다만 개별 국가의 국내 사정은 따지지 않고, 민주주의 꽃이자 축제인 선거를 경험하지 못하고 집에 가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쉽다.

 

 

러시아 황실 인물 그림 엽서

 

 

돔 끄니기 내부

 

 

돔끄니기 창밖 모습



 

 

Singer Building

돔끄니기 서점은 이 싱어 빌딩 Singer Building 안에 있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싱어 빌딩. 네브스키 대로에 있다. 

 

 

네브스키 대로의 싱어 빌딩

 

 

네브스키 대로

 

 

네브스키 대로

네브스키 대로의 건물들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 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축>

 

유럽도 그렇고 러시아도 그렇고 외국에 나와 있으면 한국의 건축과 도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도시와 유명한 외국 도시의 차이점은 바로 '조화'이다. 서유럽뿐 아니라 상트의 건물들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도시만의 스타일이 있고 어우러지는 '형태'와 '색감'을 띄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를 걷고 있으면 '너 따로 나 따로' 우후죽순 급하게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나하나 보면 괜찮은 건축물도 많은데 조화가 되지 않아 본래의 가치마저 드러나지 않으니, 그게 안타깝다.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가끔 상상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청 쪽 소공동의 스타벅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 중 하나인데, 지붕이 전통 한옥 기와로 되어 있다. 문제는 그 자체는 아주 예쁜데 주변의 고층 빌딩과 어울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뒤에 있는 우중충하고 육중한 조선 웨스틴 호텔을 보면 한 숨이 나온다. 

 

 

 

 

건축물의 세부 장식 또한 일품이다.

또 다른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축의 인상적인 점은 세부적 숲에서 나무로 시선을 옮겨 하나하나 뜯어봐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모든 건물이 하나의 작품이다. 많은 건물에 조각 장식이 있는데 실용성만이 아닌 디자인을 고려한 모습이다. 이왕이면 예쁘고 보기 좋게 하고 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피의 구세주 성당. 안타깝게도 공사중이다.

 

 

국립도서관

드디어 국립도서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도서관은 독서를 위한 곳이지, 개인 자료를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보면 직원들이 영어도 못하고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글도 몇 개 있지만, 중년의 레이디 직원은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했고, 다른 도서관 정보도 알려줬다. 강 건너 골목 들어가자마자 건물 번호 44번이 공공도서관인데 정확히는 몰라도 그곳에서 개인 자료로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 더 걸어서 그곳으로 갔지만 역시나 이곳도 공부하는 장소가 아닌 독서를 위한 장소였다. 할 수 없지. 카페로 가자. 

숙소 쪽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티은행에서 1,000 루블을 인출했다. 현금을 너무 적게 가져왔다.

네브스키 대로에는 카페와 레스토랑뿐 아니라 많은 기념품 상점이 있는데, 오늘은 천천히 둘러봤다. 그런데 양복 차림의 점원들이 영어를 아주 잘해서 놀랐다. 게다가 사람을 설득하려는 듯한 그 부드러운 말투와 밝은 표정. 와, 역시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이 남다르긴 한다. 그들의 능력이란...

 

 

 

날씨가 맑아 건물 색깔이 더 예뻐 보인다.

 

 

 

 

Zoom cafe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간 곳인데, 알고 보니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4시간 동안 앉아서 카푸치노와 딸기 케이크, 버섯 수프 그리고 카모마일을 주문했다. 이렇게 해도 470 루블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도 안 된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뛰어나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좋은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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