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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2021 여행: 한국

독일에서 한국 입국: 에티하드 항공, 해외입국자

Writer Hana 2021. 9.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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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한국 가는 날이 왔다. 2019년 말에 한국에 갔다가 2020년 1월 초에 영국항공 타고 독일로 돌아온 이후 여행은 많이 다녔다. 하지만 1년 9개월 만에 비행기를 처음 타게 되었고, 1년 9개월 만에 한국에 다녀오게 되었다. 

 

팬데믹 이전에 국제선 비행을 위해서는 보통 1. 티켓 예매 (비자가 필요하면 신청) 2. 여권 들고 출발 이 과정만 필요했다. 하지만 2021년 9월 현재 독일에서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을 겪으며 백신 접종 완료와 관계없이 이제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던 시절은 완전히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과정>

 

1. 백신 예약 및 접종

독일은 5월 초에 이미 고령자의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행되었고 그때부터 자격 제한도 예약도 필요 없이 원하면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을 맞을 수 있었다. 6월부터는 바이오앤테크/화이자 물량도 충분해서 원하면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굳이 백신 접종을 서두를 이유가 없었는데 한국 정부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해외입국 자가격리 면제제도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예약을 했다. 그래서 6월 중순에 예약을 하고 동네 내과 의사 선생님 오피스에서 7월 첫째 주에 1차, 정확히 3주 만에 2차를 완료했다. 그래서 8월에 한국에 올 수도 있었지만 덥고 습한 계절이라 일 년 중 우리나라 날씨가 가장 좋은 9월에 오기로 결정했다.

 

 

2. 비행기표 예약

 

1차 백신 접종하기도 전에 터키 항공을 예약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가장 크고 비행편도 많지만 우리 집에서 멀다. 그래서 바로 집 근처에 들어오는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가는 게 가장 편하다. 게다가 터키 항공은 환승 시간도 짧고 수화물 정책도 상당히 관대하고 기내식도 좋고 다 좋다. 부산 사람이 미국에 갈 때 굳이 300km 떨어진 인천공항까지 오기보다 김해 공항에서 일본 비행기 타고 출발해 도쿄 찍고 가는 것이 편한 것과 같은 식이다. 하지만 출발 몇 주 전 예정한 날짜의 인천행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방법은 아예 출발 날짜를 하루 미루든지 아니면 이스탄불 공항에서 24시간 대기하는 것인데 둘 다 원하지 않았다. 팬데믹 시대만 아니면 이스탄불 하루 구경하면 되지만 현재 터키는 우리나라에서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터키에 입국하면 자가격리면제서가 무효가 된다. 입국 없이 환승구역에 24시간 내로 머무는 경우만 예외다. 

 

다행히 항공사의 사정으로 취소되었기 때문에 전액 환불이 가능했다. 예약 정보로 로그인해서 온라인상으로 주의 사항 몇 가지 읽고 버튼 몇 번 누르니까 바로 환불이 되었다. 역시 터키 항공 좋다. 혹시나 해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검색했는데 에티하드 항공 왕복 50만 원짜리가 떴다!!! 게다가 환승 시간도 짧아서 좋다. 당연히 망설임 없이 그 티켓을 선택했다. 이코노미에도 우리가 모르는 등급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마 가장 낮은 등급의 티켓 일지 몰라도.  

 

 

3. 자가격리면제 신청

 

이제 자가격리 면제를 신청할 차례다. 자가격리면제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한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하면 되고 나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본분관에 신청을 했다. 신청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공지사항을 잘 읽고 제출하라는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본분관의 경우 이메일 신청이 가능하고 여권, 거주지 등록 증명서, 백신 접종 증명서, 대사관에서 업로드한 양식의 면제 허가서 그리고 면제받는 사유에 해당하는 (나의 경우 직계가족 방문이므로 가족 증명서) 서류를 모두 스캔하여 하나의 pdf 파일로 보내면 된다. 서류가 접수되면 확인 이메일이 오고 나의 경우 신청한 지 정확히 2주 만에 허가서를 받았다. 

 

 

4. 출발 전 PCR 테스트

 

에티하드의 경우 출발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 테스트 음성확인서를 보여주어야 한다.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도 있지만 나는 공항에서 티켓 수령하고 짐 붙일 때 제시하기로 했다. 근처에 PCR 테스트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결과를 통보받는 시간에 따라 빠를수록 당연히 비용이 높았다. 나는 24시간 내에 결과를 받는 75 유로짜리 검사를 선택했다. 세상에 10만 원이 넘네... 게다가 이렇게 목구멍과 콧구멍을 동시에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들어도 불쾌한 검사이다. 일요일 점심쯤 탑승이라 금요일 오후로 검사 시간을 예약했다. 도착했더니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잘생긴 얼굴의 독일 청년이 목구멍과 콧구멍을 검사했다. 미리 겁을 먹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못할 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불쾌하고 검사 후 눈물 콧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음성증명서를 출력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게 얼마 만에 공항이야...

 

사실 처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마치 팬데믹 전처럼 체크인 카운터 구역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이 유럽 연합 내로 이동하는 승객들이긴 하지만 텅텅 빈 인천공항과는 전혀 다른 활기찬 모습이었다.

 

짐을 붙이고 남편과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신 후 남편은 집으로 가고 나는 탑승 구역으로 들어갔다. 장거리 연애 시절 두 번째로 독일에서 데이트하고 돌아가는 길이 새삼 떠올라 웃음이 난다. 두 번째 데이트 때에는 설날 연휴 4일에 연가 하루 보태서 정말 짧게 다녀갔다. 그리고 두 번째 데이트 이후로는 3개월이나 지나 다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폭풍 눈물을 쏟았다. 공항에 올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고 울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보안 검사를 할 때도 출국 심사를 할 때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출국 심사관이 딱하다는 표정으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도장을 찍어준 기억이 난다. 물론 출국이라 딱히 물어볼 말도 없었겠지만. 

 

그때 카타르 항공을 타고 독일에 다녀왔었다. 게이트 벤치에 앉아서 보딩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백인 여성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까 너네 밖에서 헤어지고 너 계속 우는 모습을 봤다"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이제 3개월 후에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듣던 그녀가 "oh, what a shame"이라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shame이 수치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었고 "안됐다, 저런" 이런 의미를 가진 줄 몰랐었다. '잉? shame은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는 뭐 그런 뜻 아닌가? 근데 이 상황에서 shame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니 다른 뜻도 있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눈물 줄줄 흘리던 에피소드도 떠오른다. 나를 진정시켜준 그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이고 자신의 남자 친구도 독일 사람이라면서 나와 공감한다고 했다. 본인은 오늘 아침에 너무 많이 울어서 더 이상 울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렇게 우연히 같은 처지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2-3일 정도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눈물이 줄줄 흘렀던 추억(?)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 (당시 남자 친구)은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공항에 머물면서 창문 너머 내가 탑승한 카타르 항공기가 활주로로 출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기 때문이다. 그 사진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가지만 곧 다시 돌아올 집이 되었고 이제는 장기간 얼굴 보기 힘든 사이가 아닌 진짜 가족이 되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B구역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오래되어 천장이 좀 낮은 것 외에는 다 좋다. 면세점의 화장품과 향수 냄새도 너무 좋다!

 

 

PCR 네거티브 증명서

보딩 시간 될 때까지 그냥 앉아서 창 밖 활주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올여름 기온 낮고 비 오는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 가기 일주일 전 늦은 여름이 찾아왔다.

 

 

에티하드 항공 내부

요즘 흔히들 말하는 '눕코노미'는 현실이었다!

 

일행과 함께 탑승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승객 한 명당 세 자리씩 차지했다. 팬데믹으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에게는 무척 미안한 말이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사실 쾌적한 비행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륙

 

에티하드 기내식

기내식으로 구운 치킨요리를 골랐다.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은 여행의 즐거움 때문인지 역시 맛있다. 예전에는 서빙도 천천히 하고 승무원들이 첫 번째 서빙 후 다시 카트를 밀고 와서 음료를 추가하던 시절도 끝났다. 과장 없이 기내식 서빙한 지 20분 만에 걷어간다. 그리고 추가 음료 서빙은 당연히 없다. 나도 마스크 벗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음식을 빨리 먹었다. 

 

 

흑해를 건너 아나톨리아 진입

 

 

아나톨리아의 어딘가

오랜만에 비행기 창 밖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다. 이런 항공뷰 정말 그리웠어.

 

 

기내식 후 영화 한 편

기내식을 먹고 <나 홀로 집에 2>를 봤다. 우리에겐 크리스마스에 함께하는 케빈으로 그 어떤 미국 영화보다 익숙한데 나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 특히 1편보다 2편이 더 좋다. 내가 <나 홀로 집에>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단 심각한 내용인데 코믹하고 유쾌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인류 보편의 교훈인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배짱과 추진력"을 전해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부다비 공항

약 6시간의 비행 후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쯤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아랍국가에 오면 그 특유의 향수 냄새가 있는데 남편과 나는 "술탄 스멜"이라고 깔깔거리며 좋아한다. 오랜만에 맡는 술탄 스멜도 좋구나. 이 팬데믹만 아니라면 추운 겨울 두바이에 다녀왔을 텐데.

 

 

인천행 비행기 탑승 구역으로 가는 길

 

 

아부다비 공항의 45번 게이트

보아하니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비행 편은 모두 이 구역에서 출발하고 보잉 700대의 대형기종임에도 브릿지 탑승이 아닌 버스 이동 탑승이다. 이 45번 게이트에 와서 일단 무척 놀랐다. 여기 진짜로 인천 가는 비행기 타는 곳 맞아? 우리나라에 드나드는 비행기는 항공사를 불문하고 항상 바글바글 만석에 가까운 비행이 대부분이었는데. 원래대로라면 한국인들이 모여 있어서 충전 플러그는 이미 꽉 차고, 목베개를 하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화장실에 가면 세안하고 스킨케어하는 여성분들이 많아야 정상인데. 익숙한 풍경이 완전히 사라져서 참 낯설었다. 그렇게나 여행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짜로 외국 여행을 못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초등학생인 우리 조카가 언니한테 언제 해외여행 갈 수 있냐고 물었다는 말 듣고 마음이 아팠었다. 이게 작금의 현실이구나...

 

한국 승객 몇몇이 오는 모습이 보였고 그 외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앙아시아 또는 시베리아 출신으로 보이는 동아시아인 외모에 러시아로 말하는 몇몇 가족만 있었다. 흠... 이것이 K 방역의 실체인가? 실내인 공항에서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쓰는 저기 러시아어로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스크는 쓰고 있지만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들. 저 사람들 다 인천으로 들어간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눈치 보느라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게 하고서는. 

 

 

아부다비 공항

인천행 비행기 포함 아시아로 가는 비행기 출발 구역의 게이트는 너무 추웠다. 그래서 지상층의 빈 게이트에 앉아 있었다. 아니, 이렇게 편하고 쾌적한 게이트 텅텅 비었는데 굳이 왜???

 

 

인천행 EY856편, 보잉787

드디어 탑승 시간.

 

게이트에서 버스 두 대가 승객을 실어 날랐는데 나는 두 번째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내리고 비행기에 마지막으로 탑승한 승객이 되었다. 어쨌든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은 항상 신난다!

 

 

EY856

두 번째 비행기도 역시 눕코노미!

 

 

첫 번째 기내식

비행기가 이륙하고 안정 고도에 올라서자 기내식이 나왔다. 이번에도 닭고기 요리.

 

 

인천 앞바다

 

인천공항 활주로

다. 왔. 다.

 

 

5. 도착

검역: 자가격리면제서 및 PCR 결과서 제출 → 자가격리 어플 설치 → 입국심사 → 세관 통과

 

도착하자마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정신없이 절차를 거쳐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총 여섯 장의 종이를 배포하고 그중 두 장은 안내문이고 나머지 네 장을 작성해서 도착하면 제출해야 한다. 도착하면 원래 그렇듯 일단 열감지 센서를 통과한다. 그 후 자가격리면제서와 PCR 결과표를 기내에서 작성한 건강상태질문서와 함께 제출하면 여권 겉면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와 "PCR 제출자" 스티커를 붙여준다.    

 

 

입국 심사

이 두 개의 스티커를 받으니까 큰 산을 통과한 것처럼 마음이 놓인다!

 

방역요원의 도움으로 자가격리 어플을 설치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여 활성화를 시킨 후 입국 심사를 받았다. 입국 심사를 받을 때 격리면제서 한 부를 더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짐을 찾아 세관을 통과하면 된다.

 

 

인천공항 1터미널

짐 기다리는 중. 수많은 수화물 벨트 중에 18번 딱 하나 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나 공항이 텅텅 비다니 믿기지 않는다. 동생이 차로 데리러 오겠다고 했을 때 만약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공항에 오지 마라고 했다. 그런데 결국 동생이 오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입국심사 대기자 수에 따라 공항 빠져나가는 시간도 달라질 것 같아서 출발 전에 월요일 오후 13시부터 14시 59분까지 인천공항 1 터미널에 비행기가 몇 대나 도착하는지 확인을 했다. 세상에 에티하드 항공 딱 한 대뿐이다. 게다가 막상 인천공항에 도착해보니 오히려 공항이 안전해 보였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운 좋게 내 커다란 캐리어가 일찍 나와서 빠르게 나올 수 있었다. 동생 말로는 내가 세 번째로 도착 게이트를 통과해 나왔다고 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인천공항의 방역 요원들이 워낙 일사불란하게 일해서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마치고 나왔지 싶다. 

 

 

6.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1차 PCR

 

자가격리면제라고 해도 도착하자마자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도착한 다음날까지 관할지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항의 방역요원이 말한 대로 관할지 보건소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한 후 동생 차 타고 보건소로 출발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뒷좌석에 앉아서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인데도 확실히 미세먼지가 없어서 공기가 예전보다 훨씬 좋다. 

 

보건소에서도 역시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방역 요원이 하라는 대로 하면 딱히 복잡할 일이 없다. PCR 테스트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바로 다음날 아침 음성 결과 문자를 받았다. 사실 출발 전 PCR보다 도착하자마자 받는 이 PCR 때문에 지난 일주일간 무척 조심했다. 

 

 

7.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2차 PCR

 

1차 PCR 이후 활동은 자유지만 2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래도 여전히 사람 많은 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위생 관리도 잘하며 조심했다. 1차 이후 6~7일 이내에 다시 관할 보건소에 가서 2차 PCR을 받아야 한다. 일요일에 갔더니 지난번 도착 직후 왔을 때와 다르게 검사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엄청 길어서 깜짝 놀랐다. 그렇다고 1.5미터 간격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도 아니었다. 어휴, 이렇게 검사 기다리는 장소가 더 위험해 보인다. 2차 PCR까지 음성을 받으면 사실상 자유라고 봐도 되고 다만 도착 후 2주가 될 때까지 자가격리 어플에 매일 건강 상태를 입력해서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긴 과정을 거치고, 알아보고 숙지할 사항도 많고, 이제는 비행기표 플러스 PCR 검사비가 대략 20만 원이 추가된다. 만약 4인 가족이 외국에 다녀오려면 비행기표 플러스 80만 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든다고 생각하니 정말 자유로운 해외여행 시대는 갔다고 보인다. 그리고 이런저런 복잡한 과정이 귀찮아서라도 당분간 차나 기차로만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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