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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촌 해방촌 데이트: 효자로 은행나무길, 부트 카페, 청운문학도서관, S.caf 본문

여행기록/2023 여행: 한국

서울 서촌 해방촌 데이트: 효자로 은행나무길, 부트 카페, 청운문학도서관, S.caf

Writer Hana 2023. 12.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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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11월 초의 어느 멋진 가을날, 서울 서촌과 해방촌은 데이트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곳이다. 서촌의 부트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고즈넉한 청운문학도서관에서 한껏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 용산 해방촌의 루프탑 카페 S.caf에서의 서울 야경 감상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원래 한국의 11월 초가 이렇게 따뜻했던가? 20도 가까이 올라가는 기온에 하늘까지 청명한 무척 맑은 날이었다. 며칠 전 미리 일기예보를 체크하면서 오늘 날씨가 이렇게 맑을 것을 알고 서촌 데이트 가기로 정했다. 이틀간 하늘을 탁하게 만들었던 미세먼지도 날아가 버리고 오랜만에 한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이 자태를 드러낸 날이다. 럭키. 그러고 보니 남편에게 가을 한국은 처음인가?

 

5호선 광화문 역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갔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서울 중심부. 각자 취향에 따라 강남이 가장 좋을 수도, 홍대가 가장 좋을 수도, 성수동이 제일 좋은 수도 있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서울 중심부를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종로, 청계천 그리고 경복궁의 동쪽인 인사동-감고당길-삼청동. 무언가에 대한 강한 호감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정 타입의 이성에게, 특정 정치사상에 끌리듯 '호감'이라는 것은 이성의 영역이 아니다.

 

아무튼 이리하여 세종로와 인사동 쪽은 셀 수 없이 많이 다녔으나 경복궁 서쪽의 서촌은 가본 적이 있나? 아주 오래전 대학생 때 모 연구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 서촌 입구의 어느 오래되고 유명한 삼계탕 집에 가본 적은 있다. 이게 서촌에 대한 기억 전부다. 이번 한국 휴가 때 서촌에 가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유튜브에서 본 서촌 브이로그다. 북촌에 비해 조용하고 덜 붐비면서 덜 상업화된 모습이라 해야 할까? 

 

 

 

광화문 역 근처의 길거리

 

광화문역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오니

이렇게 은행나무길이 우리를 먼저 맞아준다.

 

 


 

효자로 은행나무길 

 

 

 

효자로는 경복궁 서쪽 담장을 따라 청와대까지 이어진 길이다. 길 양쪽에 은행나무가 있다. 일부러 때를 맞춰 온 게 아닌데 마침 우리가 왔을 때가 은행나무 단풍 절정기였다. 

 

 

 

효자로 은행나무길

 

노란 은행도 절정인데

하늘 색깔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서울에서 이런 맑고 파란 하늘을 

다시 보다니...

 

 

 

경복궁 서쪽 담장 옆 은행나무길

 

 

 

서촌

 

영화나 화보 촬영을 해도 될 것 같은

노오란 은행나무길

 

 

 


 

부트 카페 서울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6

 

카페가 위치한 자하문로는 넓고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의 흔한 도로인데,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조용하고 고즈넉한 장소나 나타난다.

 

 

 

부트카페 서울

 

한옥에 자리한 부트 카페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부트 카페의 서울 분점이라고 한다. 이렇게 서촌 창성동, 그리고 연남동에 또 다른 지점이 있다. 한옥 건축, 한복 이런 우리 것을 좋아해서 오늘의 카페를 정할 때도 일단 한옥 카페가 기본 조건이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카페다. 카페가 넓지 않고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고 커피 즐기기에 최고.  

 

 

 

서촌 부트카페의 카페라떼와 에스프레소

 

인스타 맛집치고 실제 미각을 충족시켜 주는 가게는 찾기 어려운데 커피 맛이 좋았다. 산미가 약간 들어가서 풍부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커피가 맛없다고 할 때는 문자 그대로 그냥 맹물 잔뜩 들어간 것 같이 아무 맛이 나지 않을 때다. 어떤 특정한 향이나 맛이 있다면 취향에 맞다 아니다 말할 수 있지 맛없다고 할 수는 없다.  

 

 

 

부트 카페 실내

 

실내석도 있다.

 

현대식으로 꾸몄음에도 그대로 보존된 서까래가 인상 깊다. 

 

 


 

청운문학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6길 40

 

커피를 마시고 나와 자하문로를 그대로 따라 걸었다. 북쪽으로 걸어가면 갈수록 그 많던 관광객이 보이지 않는다. 서쪽의 인왕산 그리고 북쪽의 북악산이 각자 울긋불긋 자태를 뽐낸다. 오늘 특별한 태양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일까? 도도한 모습이다. 

 

 

 

서울시 자하문로

 

자하문로의 풍경

이곳이 정말 대도시 한복판인가?

 

우리 조상님들은 참 아름다운 곳에

도성을 건설했구나.

 

 

 

청운문학도서관 본관

 

이용시간

화~금 10:00~21:00

주말 및 공휴일 10:00~19:00

 

 

 

청운문학도서관

 

종로문화재단의 소개에 따르면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 16번째 도서관이자,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으로 독서와 사색,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또한 건축적으로 의미가 있다.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지붕기와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수제 기와를 사용했고,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기와 3천여 장을 재사용했기 때문이다.  

 

 

 

청운문학도서관

 

"폭포가 흐르는 도서관"

 

한국적인 운치가 넘친다.

 

부트 카페도 그렇고 이곳도 한적하다.

분명 도서관인데 독서보다는

말없이 생각없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인데?

 

 

 

 

 

 

청운문학도서관 앞마당

 

11월 초에 이렇게 맑고 따뜻한 날씨라니

즐기자.

 

 

 

 

단풍 절정일 때 오면 멋지겠다!

 

입구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청운공원이 있다. 

 

 

 

도서관에서 자하문로로 내려가는 길

 

청운동에서 바라보는 울긋불긋 북악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서촌 한옥마을

 

서촌 한옥마을의 어느 골목길

 

 

 

광화문

 

 


 

해방촌 S.caf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26길 12

 

오늘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는 용산 해방촌의 루프탑 카페다. 숙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2번을 타고 해방촌 신흥시장까지 가면 힘들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평일 한가로울 때나 시간이 많으면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풍경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S. caf 루프탑

 

아르테소월 3층에 위치한 S.caf

3층에서 주문을 하고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여름에는 루프탑에서 바로 생맥도 따라주는 듯하다. 

 

 

 

호가든

 

태국 방콕의 루프탑바 부럽지 않은 해방촌의 루프탑바

 

 

 

S.caf 루프탑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다. 

 

서울 서촌에서 용산 해방촌까지 하루 데이트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게다가 맑은 가을날이라 더욱 환상적이었다. 서울, 옛 한성지역은 그렇다.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어떤 영감 떠오르는 마음이 끌리는 곳. 2년 만에 한국에 와서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의 데이트를 즐긴 어느 멋진 가을날. 오래도록 예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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