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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2024 여행: 유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여행: 인스브루크의 호텔 카페 레스토랑

Writer Hana 2024. 3. 2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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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여행

#인스브루크여행

 

 

이사를 하면서 일주일 휴가를 내려고 했으나 2월부터 계속 짐 옮기고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니 일주일씩이나 휴가를 낼 필요가 없지 싶었다. 그래서 주말 끼고 월, 화 이렇게 이틀 휴가를 냈다. 남편은 2-3일의 짧은 여행에 재미를 붙였는지 또 어딜 가자고 한다. 여러 곳을 검색하던 중 인스브루크 가는 기차표가 비교적 저렴했다. 그래 가보자. 

 

인스브루크라는 도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0년쯤이고 항상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스트리아의 대표 여행지하면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인데 오스트리아에도 독일처럼 작지만 멋진 여행지가 아주 많다. 인스브루크도 그중 하나로 알프스 산맥 사이 인 Inn 강이 흐르는 좁은 평지에 자리 잡은 도시다.

 

인스브루크 Innsbruck는 티롤 Tyrol 주의 주도이고 오스트리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Inn은 강 이름이고 독일어로  Brück은 다리 (bridge)라는 뜻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 이름이 잘츠부르크, 스트라스부르크처럼 부르크 (burg 또는 bourg) 끝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스부르크로 표기하는데 이는 틀렸다. 인스브루크는 인스부르크 Innsburg가 아니고 인스브루크 Innsbruck다.

 

인스브루크는 스키, 스키 점프 같은 겨울 스포츠로 이름난 곳이다. 1964년과 1976년 두 차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역사가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길거리에는 스키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키 타기에 좋은 설산과 경사, 날씨를 갖추고 있다 보니 선수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겨울 스포츠가 조깅만큼이나 친숙하겠다. 

 

하계 올림픽과 달리 동계 올림픽에서 유독 중북부 유럽 국가들과 북미 국가들이 강한 이유 중 하나가 지리이다. 적도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달리기나 수영을 할 수는 있어도 스키나 썰매를 탈 일은 없다. 하지만 유럽 사람들에게 겨울 스포츠는 생활이다. 예를 들어 많은 독일인들은 겨울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알프스로 달려가 스키를 즐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키 캠프를 가기도 한다. 북유럽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인스브루크 역 앞

기차를 타고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국경을 건너 만나는 첫 번째 기차역은 쿠프슈타인 Kufstein 역이다. 이곳에서부터 인스브루크까지 기차가 인강을 따라 달리는데 양 옆으로 어마어마한 알프스의 풍경이 펼쳐진다. 인스브루크 역에서 내리면 파스텔 톤의 건물이 늘어서 있고 저 멀리 하얀 설산이 병풍처럼 도시를 두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렌드 호텔 콩그레스 인스브루크

Trend Hotel Congress Innsbruck

 

 

https://maps.app.goo.gl/AqGu7kQNK5ruycSv8 

 

오스트리아 트렌드 호텔 콩그레스 인스부르크 · Rennweg 12a,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 · 호텔

www.google.com

 

 

 

호텔 객실

마운틴 뷰 클래식 룸

 

 

 

객실 정면 뷰와 코너 오른쪽 창문 뷰

 

트렌드 호텔 콩그레스 인스브루크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뷰 대박"이다. 인스브루크는 큰 도시가 아니라 웬만한 높은 건물 어디에서든 마운틴 뷰를 볼 수는 있다. 이 호텔만의 특징은 이 마운틴 뷰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진짜 너무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운 좋게 탑층인 4층에다가 코너룸으로 배정받았다. 객실의 전면 창으로는 웅장한 설산을, 코너 오른쪽의 작은 창으로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첨탑을 볼 수 있다.  또한 시내 한복판이 아니고 기차역 근처도 아닌 인강 바로 앞, 공원 옆, 거주 지역에 있는 호텔이라 깨끗하고 주변도 조용하다. 호텔 바로 옆에는 체인 슈퍼마켓인 슈파르 spar도 있어서 편하게 장 보러 갈 수 있다. 

 

호텔에서 가장 저렴한 객실 타입인 데다 성수기가 아니라 평일 2박에 조식 없이 186유로에 예약했다. 한화로 약 28만 원. 우리가 여행할 때 주로 선택하는 3성급이 아니라 4성급이다. 

 

 

 

객실 책상

 

 

 

 

포트와 컵

기본적인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다.

 

 

 

욕실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어 흠잡을 곳 없는 욕실

 

 

 

해질녘

 

 

 

아침 풍경

아직 3월 초라 날씨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둘째 날은 파란 하늘에 해가 쨍쨍했다.

 

맑은 날에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뤄

더 아름다운 설산

이게 호텔 객실에서 보는 뷰라니

믿기지 않는다. 

 

 


 

스윙 키친 Swing Kitchen

 

 

https://maps.app.goo.gl/dmtxQvhGSYJCLV1v6

 

Swing Kitchen | Real Vegan Burger · Herzog-Friedrich-Straße 28,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 · 비건 채식 레스토랑

www.google.com

 

 

 

스윙 키친

첫날 오후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 식사 장소로 선택한 곳이다. 베건 버거 전문점. 매장 운영 방식은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점과 비슷하다. 주문한 음식이 준비되면 직접 픽업해가서 먹는 가게다. 음료도 알아서 마시고 싶은 걸 선택해서 내리면 된다. 그래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햄버거 맛은 당연히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보다 좋다. 다만 테이블 간격이 무척 좁아서 그냥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 가게다.

 

 


 

카페 센트럴 Cafe Central 

 

 

https://maps.app.goo.gl/8kDLSTwQcZ6F5ekr5

 

Café Central · Gilmstraße 5,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 · 카페

www.google.com

 

 

 

cafe central 입구

구글맵에서 검색하여 알게 된 카페. 둘째 날에 간단히 조식을 먹으러 갔다. 월요일 오전이긴 하지만 관광객은 우리뿐이고 다들 현지인, 특히 나이 든 분들이 많았다. 전형적인 유럽 건축물로 내부는 높은 천장에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려있다.

 

이번 여행 출발하면서 마음먹기를 '머리를 비우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놀다 오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 긴장 상태로 일하는 날들의 연속인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겠는가. 하루 이틀만 지나도 기억 나지 않을 사소한 이유로 출발할 때 남편에게 틱틱거렸다. 그리고 카페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보다가 또 남편에게 한번 가볍게 짜증을 냈다. 이유인즉 메뉴를 펼치고 구글에서 사진으로 봐 둔 커피를 주문하려는데 남편이 웨이터에게 일단 카푸치노 두 잔을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카푸치노를 마실 거라 생각했겠지. 그래서 내가 기다리라고, 나 다른 거 마실 거라고 짜증을 냈다. 그런데 웨이터가 자신에게 짜증을 부린 것으로 오해한 듯 보였다. 표정이 굳어졌고 그다음 서빙부터 무뚝뚝했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된다. 

 

웨이터가 나에게 삐쳤는지 그리고 친절한지 아닌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 인생에서 스쳐 가는 사람의 무뚝뚝함이나 불친절에 부들부들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진짜 문제는 이렇다. 왜 나는 사소한 일에 그렇게 쉽게 짜증을 부렸을까? 그냥 감정 없이 조용히 나는 다른 커피 마시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되는 거였다. 아무리 스트레스받는 나날에, 피곤하고,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혀서 스스로 맹구같이 느껴져도 그렇지, 그냥 내가 생각해도 교양 없는 행동이었다. 주관과 성깔이 있는 것과 교양은 다른 문제다. 

 

 

 

창가 테이블

 

 

 

커피와 아침 식사 메뉴

남편이 주문한 메뉴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계란 프라이, 소시지와 빵이 포함되어 있었고 내가 주문한 비엔나 브렉퍼스트는 삶은 계란과 소금 빵 두 개였다. 

 

유럽은 뭐랄까... 그냥 평범한 하얀 세라믹 커피잔에 작은 와인 글라스도 우아해 보이는 이유가 뭘까? 

 

 

 

카페의 피아노

 

스스로 교양 수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우아한 카페

 

 


 

미소 Miso 

 

 

https://maps.app.goo.gl/6J5FwjLHRGMF9rr16

 

Miso · Seilergasse 14,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미소 주방

인스브루크 시내 알트슈타트 (올드 타운)의 아주 작은 한식당이다.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는 한국 식당이라는 표기가 없어서 한식당인지 몰랐다. 레스토랑 이름인 미소 Miso가 일본의 된장국 미소인줄 알았지 smiling인지 몰랐다. 

 

도착해서 음식을 주문하다 서로 한국인임을 알아본 사장님과 한국어로 말을 하게 되었다. 하... 이런 작은 도시에도 한식당이 있다니 정말 세계 속의 한국이다. 이곳도 가만 보니 현지의 20대로 보이는 젊은 나이대의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가게 규모는 상당히 작은데 더 넓혀도 될 것 같아 보였다.  

 

 

 

비빔밥

우리의 선택은 비빔밥

 

 

인스브루크는 작은 도시지만 곳곳에 멋진 카페, 훌륭한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2박 3일만 머물러서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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