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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2023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편> 진중권

Writer Hana 2023. 9. 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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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편>
진중권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편

 

목차

1. 아름다운 비례를 찾아서 (고대)

2. 색과 빛의 황홀경 (중세)

3. 자연을 내다보는 창문 (르네상스)

4. 상징 형식으로서 원근법 (르네상스)

5. 물구나무선 원근법 (르네상스)

6. 도상학에서 도상해석학으로 (르네상스)

7. 엘 그레코, 신학적 가상현실 (마니에리스모)

8. 시 형식으로서 미술사 (바로크)

9. 예술을 다는 저울 (로코코) 

10. 고대인의 자연은 어디로? (신고전주의)

11. 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 (낭만주의)

12. 인간, 신을 닮기를 거부하다 (모더니즘)

 

 


 

1. 아름다운 비례를 찾아서

 

 

이미지 = 형태 + 색채, 그림 = 소묘 + 채색

 

형태, 즉 비례에서 시작. 비례론의 차이는 곧 양식의 차이, 예술의지의 차이

 

양식들 사이에 '우열'이란 있을 수 없다. 시대와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여러 양식은 그저 각각 다른 예술의지를 구현하고 있을 뿐이다.

 

객관적 비례: 실제 인간의 신체 비례 묘사, 자연주의적 묘사

제작적 비례: 실제 인체의 비례에서 벗어난 묘사, 구성적 묘사

 

비례가 객관적일수록 이미지는 사진에 가까워지고, 구성적일수록 디자인에 가까워진다.

 

이집트의 제작적 비례

 

이집트 예술은 자세와 각도, 위치에 따른 신체 길이의 변화를 무시했음. 종교적 신념과 관련 있을 듯. 그들의 눈은 현세가 아니라 내세를 보고 있음. 가변성, 우연성, 다양성을 피해 불변적, 필연적, 획일적 모습의 예술 추구. 또한 파라오 전제군주 국가, 권력의 중앙집중. 몰개성적 제작문화, 장인들은 개인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으므로, 그것을 평가해 주는 '미적 문화'도 존재하지 않았음.

 

그리스의 객관적 비례

 

콘트라포스토 Contraposto, 미세한 변화는 예술가 개개인의 재량, 그리스의 예술가는 작품이 종교적 또는 정치적 기능을 넘어 아름다워 보이도록 만들고 싶어 했음, '미적 문화'의 존재

 

이집트의 조상은 엄격한 표준에 따라 제작, 그리스의 조상에는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 허용. 이집트의 조상 제작은 '기술', 그리스의 조상 제작은 '예술'. 이집트인들은 영원불변하는 내세 지향, 그리스인들은 변화무쌍한 현세를 긍정. 고대 이집트의 장인은 무명이지만 반면 그리스의 장인은 이름이 남아 있음

 

기술과 예술

 

중세의 장인들은 제작적 비례로 인체 묘사, 기하학적 구성적 묘사

 

르네상스 시기에 고대의 객관적 비례 부활

 

알베르티, 다 빈치에 이어 뒤러 '단 하나의 이상적인 인체 비례가 있다는 관념을 포기'함으로써 중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근대성에 도달, 철저한 경험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됨

 

르네상스가 끝나고 마니에리스모에 이르면 비례론의 예술적 효용성 사라짐, 사람들이 회화의 본질을 사물의 '객관적 표현'보다는 예술가의 '주관적 표현'에서 찾게 됨

 

 


 

2. 색과 빛의 황홀경

 

 

중세

 

고대인들은 형태와 인간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았다면 중세인들은 색채, 광채 그리고 신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았음

 

눈에 보이는 것 아래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를 찾아 읽어내기

 

빛은 부분으로 나뉘지 않고, 수적 비례도 없음, 즉 양보다는 질

 

중세인들은 아름다움은 감각적 세계가 아닌 초월적 세계에서 온다고 봄

아름다움다움의 정의... 나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여기는가? 예쁜 형태? 예쁜 색? 아름다운 선율? 맛있는 음식? 향기?

 

그래서 문제는 초월적 빛을 물리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답은 값비싼 재료의 찬란한 색채와 광휘를 빛의 상징으로 사용한 것: 번쩍이는 황금, 은은하게 비치는 은빛, 형형색색의 보석, 몽환적 효과를 내는 희귀한 염료 등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

 

모자이크의 황금빛 광채든, 색유리를 통과한 자연광의 광휘든, 감각적인 재료로 만들어낸 몽환적 분위기로 초감각적 세계를 연출하는 것이 중세 예술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음

 

알레고리와 상징

눈에 보이는 색채뿐 아니라 자연 속의 모든 대상에 의미 부여

중세에 모든 사물은 기호

 

그들에게 붉은 색을 그저 붉은색으로만, 펠리컨을 그저 펠리컨으로만 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를 하나 던져주고 의미는 생각하지 말고 글자만 읽으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

 

중세의 장인들은 육체노동을 하는 기능공으로 여겨졌음, 신학자들의 주문과 지시에 따라 물건을 제작하여 납품

그러나 창의력을 발휘할 여지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고 유니콘이나 드래건과 같은 상상 속의 동물 묘사

 

공식적 영역은 종교적 환상, 비공식적 영역에서는 상상력, 중세는 판타지의 시대

 

 


 

3. 자연을 내다보는 창문

 

 

화가 개개인의 주관적 능력을 떠나, 사물을 정확히 재현하는 '객관적' 시각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

시각 피라미드, 알베르티의 그리드

 

르네상스의 가장 위대한 기획은 대상만이 아니라 그것을 감싸는 공간 전체를 재현하는 것

 

중세 예술이 초월적 세계를 가시화하려 했다면, 르네상스 화가의 임무는 가시적 세계를 재현하기

 

르네상스 화가들은 회화의 본질을 '윤곽 (형태, 소묘)'에서 찾음

 

미의 관념은 중세의 실질적 정의애서 고대의 형식적 정의로 돌아감, 르네상스에 들어와 생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재료 미학의 포기

 

중세의 화가는 기능공에 불과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는 '신적인 존재'가 됨, 르네상스의 휴머니즘

 

"회화예술에서 대가를 이루는 사람은 그가 남긴 작품이 찬탄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화가 자신도 또 하나의 신이라는 평판을 누리게 됩니다."

 

고전 예술의 원칙: 아름다운 가상, 실물 같을 뿐 아니라 아름다워야, 자연주의와의 차이점

 

알베르티는 화가가 실행하는 최고의 작업은 역사화 (스토리)라고.

서양 회화의 제재: 성서, 신화, 역사인데

이러한 문학적 텍스트의 시각적 번역 

내용+형식, 르네상스의 창작은 문학적 텍스트에 조형적 표현을 주는 것으로 이루어짐

중세에는 재료+처리

 

 


 

4. 상징 형식으로 원근법

 

 

르네상스의 형식미, 비례의 완전성

 

형태와 색채, 소묘에 채색을 하여 이미지가 만들어짐 → 다음 문제: 이미지를 배치하기, 대상과 배경 사이의 공간적 관계를 규정해야

 

공간에 대한 묘사를 시대마다 다르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원근법에 따라 이루어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평면에 3차원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원근법의 마술

그러나 브루넬리스키가 주장하듯, 원근법적 묘사가 정말로 눈에 비친 세계의 객관적 재현은 아님

 

같은 공간이라도 상하, 좌우, 전후의 어느 쪽이냐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지각

움직이는 두 개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의 시야는 두 개의 중심을 가진 타원형에 가까움

세계를 보는 우리의 망막은 구면

심리적 문제, 중요한 것은 크게, 덜 중요한 것은 작게 표상

 

다 빈치의 노트북

 

다 빈치는 우리 눈에 비치는 사물의 길이는 선원근법에서 가정하듯 거리의 함수가 아니라 시선의 각도의 함수임을 확인

 

즉 원근법이 사물을 재현하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방식

 

고대의 유클리드는 이미 사물의 길이가 때로는 거리보다 각도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

 

 


 

5. 물구나무선 원근법

 

 

역원근법, 곧은 대상을 휘어지게 묘사

 

예: 러시아 성상

 

그림을 읽을 때는 그것을 그릴 때 사용했던 그 코드로 읽어야 한다.

 

 


 

6. 도상학에서 도상해석학으로

 

 

내용: 종교적, 정치적 메시지 → 그림을 읽기

형식: 형태와 색채 → 그림을 보기

 

 그림의 의미를 해독하는 단계

1. 전도상학적 단계: 일차적, 자연적 의미

2. 도상학적 단계: 이차적, 관습적 의미

3. 도상해석학적 단계: 종합적 직관, 본래적 의미

 

비유

1. 한 남자가 나를 향해 걸어오다 모자를 벗고 활기차게 인사함을 지각 → 전도상학적 단계

2.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행동의 의미는 중세의 기사들이 투구를 벗어 상대에게 적의가 없음을 보여줌 → 도상학적 단계

3. 인사하는 태도에서 우러나는 내면의 인성, 국적, 계층 도는 지적 수준 등 파악 가능 → 도상해석학 단계

 

 


 

7. 엘 그레코, 신학적 가상현실

 

 

정신사로서의 예술사(외적 미술사) 그리고 마니에리스모 또는 매너리즘

 

시대와 문화마다 양식이 달라지는 이유는 학자마다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데 그중 하나는 정신사로서 예술사

양식의 원인을 정신에서 찾는 미술사적 방법

 

예를 들어 고딕의 첨탑이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인간의 염원 표현, 르네상스의 자연주의가 현세에 대한 긍정 표현, 근대의 사실주의는 과학 발전과 궤도를 같이하는 식으로. 

 

영혼의 주관적 상태 표출

 

미켈란젤로와 틴토레토를 거치며 회화는 서서히 자연주의에서 벗어나고, 엘 그레코에 이르러 형태와 색채, 구성 모두 비현실적으로 변화

 

물질주의가 범람하던 시대적 배경, 타락에 빠진 가톨릭 교

 

화가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영감을 얻기 위해 자연에 의뢰하기보다 전통 형식의 재활용하는 데 의존하던 시기, 그러나 창의성이 결여된 예술적 타성으로만 보는 것은 본질을 놓치게 함

 

고대 그리스의 고전 예술이 붕괴하던 시대와 비슷함, 시적 분위기를 걷어내고 위기를 낳은 사회적 심리적 조건을 냉정하게 파악 또는 아예 현실에서 탈피하여 영적인 세계 관조

 

인간에게 위기가 닥쳐도 보통 이렇게 두 가지로 반응이 갈리지.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거나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인간에게 위기가 닥치면 목적을 세우고 행동에 돌입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예술이 이와 다른 점은 어떤 쪽을 택해도 옳다 그르다는 기준으로 가치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

 

도취와 황홀경

 

신화와 같은 이교적 제재를 포기하고 전적으로 성서에 전념하면서도, 엘 그레코는 성서의 장면을 판타지에 가깝게 묘사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초현실의 비전

 

 


 

8. 시(視) 형식으로서 미술사

 

 

뵐플린의 형식주의적(내적 미술사) 접근 그리고 바로크 양식

 

"객관적 시각이란 있을 수 없으며, 형태와 색상은 기질에 따라 다르게 파악된다."

 

동일한 대상이라도 누가 그리는 가에 다라 현저히 다르게 묘사됨, 그럼에도 같은 시대를 사는 화가의 작품들은 다른 시대의 작품들과 구분되는 유사성이 있음 "시대양식"

 

뵐플린의 '형식사로서 예술사': 예술사에서 양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시대마다 달라지는 지각방식의 변화라고, 가장 이질적인 예술가들에게조차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시각방식층

 

"모든 예술가는 자기가 속하는 시대의 특정한 시각적 가능성에 묶여 있다. 모든 것이 모든 시대에 다 가능할 수는 없다. 보는 것 그 자체도 고유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 시각적 층의 규명이 미술사의 가장 근원적인 과제임을 알아야 한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의 변화

- 선적인 것에서 회화적인 것으로, 정교한 묘사보다는 붓으로 대충 툭툭 친 것 같은 묘사

- 평면에서 깊이로, 일직선 배치가 아닌 앞뒤 배치하여 대각선을 이룸

- 닫힌 형태에서 열린 형태로, 대칭이 아닌 비대칭 묘사

- 다원성에서 통일성으로, 회화 속 인물이나 사물이 각자 독립성을 잃고 전체적 효과 속으로 녹아들어 감

- 명료성에서 불명료성으로, 관찰자에서 상상의 여지를

 

바로크 예술은 조각과 구별되는 회화의 고유성 강조, 조각이 공간 속의 형태라면 회화는 평면 위의 색채

 

 


 

9. 예술을 다는 저울

 

 

미술사에서 비평가의 역할, 로코코 양식

 

비평가의 역할: 예술가에게 대중의 취향을 전달하고, 대중에게는 예술가의 메시지를 이해시키면서 사회의 예술적 취향을 형성하는 역할

 

프랑스에서 고전주의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화가가 아닌 로제드 필과 같은 비평가들, 그리하여 로코코라는 프랑스판 바로크의 관능적 양식 탄생

 

형태냐 색채냐

 

취향의 상대성

 

이탈리아 회화를 추종하는데서 벗어나 프랑스 회화가 그 특유의 분위기를 갖게 된 것은 바로 격렬한 논쟁 덕분

다양한 의견 공존의 중요성, 토론이 허용되는 사회적 분위기의 중요성

 

로코코

화려하고 경쾌한 관능적 탐미주의

부셰, 와토

프라고나르에 이르러 프랑스 회화의 주류로 정착

 

18세기 후반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회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살롱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비평의 문화

 

예술에 대한 언급이 저절로 비평이 되는 게 아니라 문학적 텍스트의 형태를 취해야

- 작품의 특성에 대한 기술

- 작품에 관련된 역사와 이론의 제시

- 작품의 예술적 수준에 대한 판단

 

알베르트 드레스드너: 미술 비평을 인식(기술적), 평가(주관적 판단), 영향의 측면(정치적)으로 구분

 

 


10. 고대인의 자연은 어디로?

 

 

빙켈만, 신고전주의

 

바로크나 로코코와 같은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취향에 싫증

 

"스파르타 청소년을 오늘날 우리 시대의 나약하고 나태한 청소년과 비교해 보라. 그리고 예술가가 젊은 테세우스나 아킬레우스 심지어 디오니소스의 모델로서 앞의 두 사람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빙켈만은 그리스 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

 

모방을 통해 독창성에 이르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야 하는 그런 시대가 종종 있음

 

색채에서 윤곽으로

바로크와 달리 색에 대한 형의 우위 주장

 

그리스의 미: 실제처럼 그리되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고전주의의 미: 실제 현실에서 묘사하고 싶은 미가 드물기 때문에 상상 속의 어떤 관념을 사용하게 됨

둘 다 이상화된 개념에 따라 작업

 

고전미의 특성: 육체의 아름다움에 불과한 게 아니라 육체의 감각적 미 아래로 정신과 영혼의 숭고함이 내비칠 때 미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 감각적 자연미를 숭고한 이상미로 끌어올리는 게 그리스 조상의 목표

 

빙켈만의 고전주의적 인간 "바다 표면이 사납게 날뛰어도 그 심해는 항상 평온한 것처럼 그리스 조상들은 휘몰아치는 격정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위대한 영혼을 나타낸다."

 

 


 

11. 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프랑스 정신세계의 주요 두 흐름

도덕적 교훈적 특성을 가진 합리주의, 고전주의적 경향, 이성, 좋은 취향

비합리주의 흐름, 감정, 마음, 영혼

 

비합리주의 흐름

낭만주의: 자연에 대한 서정적 관심, 역사에 대한 회고적 접근, 중세와 고딕 선호, 섬뜩하고 으스스한 취향, 종교적 가톨릭, 원시적이거나 고졸한 것, 이국적

 

낭만적 고전주의: 앵그르

<그랜드 오달리스크> <터키탕> 

 

 


 

12. 인간, 신을 닮기를 거부하다

 

 

모더니즘

 

고전 예술의 이념이 붕괴되어 가는 과정

 

자율성이 현대의 핵심적인 기획

종교 도덕 정치에서 벗어나 감상이 목적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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