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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2022 여행: 유럽

체코 브르노 Brno 여행: 모라비아의 은은한 도시, 브르노의 풍경

Writer Hana 2022. 10.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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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노는 체코 제2의 도시이자 모라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한 마디로 '은은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브르노의 길거리를 걸으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브르노는 체코 동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거리상으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보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그리고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와 더 가깝다.

 

브르노는 모라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현재는 대학교와 학생이 많아 교육의 도시, 젊음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요일 오후 늦게 도착해서 월요일 아침에 떠났다. 그래서일까? 학생과 젊음의 도시라는 분위기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는 체코답게 부드러운 파스텔 빛 건축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거리의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브르노의 늦은 오후 그리고 저녁 풍경

 

 

슬로바키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후에 도착했다. Mr. Pakit이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장소에 주차를 했다. 예약대로 이케아 근처의 대형 마트 지하에 주차를 하고 시내 중심부로 향했다. 

 

 

 

파스텔 톤의 건물들

브르노의 첫인상은 '예쁘다'였다.

역시 체코의 도시답게 파스텔 톤 건물이 늘어서 있다.

 

 

 

브르노의 건물

일요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다. 

 

 

 

점점 시내 중심부가 보인다

드디어 성 베드로 바울 성당이 보인다. 

그런데 높은 언덕 위에 있네?

 

브르노 구시가지는 페트로브 Petrov 언덕에 있다. 

 

 

 

저멀리 보이는 슈필베르크 성

브르노의 가볼 만한 장소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슈필베르크 성

 

 

 

브르노 올드 타운 입구

은은한 색깔의 건물들

우리가 묵은 바르셀로 브르노 팰리스 호텔 입구 근처에 있다.

 

 

 

브르노 구시청사

Old Town Hall

 

사진에서 오른쪽의 높은 타워가 있는 건물은 구시청사다. 현재 갤러리와 역사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고 입구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타워에 올라가면 브르노 구시가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 먹기 전에 이곳에 먼저 갔어야 했다. 시간 확인 먼저 할걸... 

 

 

 

브르노 구시가 메인 광장

zelný trh

 

영어로 vegetable market 또는 cabbage market이라 불리는 이곳은 브르노 구시가의 메인 광장이다. 브르노가 도시로 본격 성장하기도 전인 1190년부터 시장으로 이용되어 왔다.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채와 과일 거래가 특화된 시장이다. 현재도 아침에 시장이 열린다.

 

 

 

성 베드로 바울 성당

St. Peter and Paul's cathedral

 

브르노의 랜드마크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성 베드로 바울 성당이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두 개의 고딕 첨탑은 슈필베르크 성과 함께 브르노의 그림 같은 실루엣을 연출한다.

 

성당 본체는 로마네스크 양식 같은데 첨탑은 고딕이라... 성당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보면 이해 된다. 

 

약 1140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 건설되었고, 1230년대에 고딕 스타일로 보강되면서 성 바울에게 헌정되었다. 하지만 1306년 브르노 대화재로 소실된 후 약 200년에 걸쳐 재건축되었다.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7세기에 스웨덴의 침략으로 30년 전쟁을 겪으며 성당도 다시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이후 브르노에 대주교가 임명되면서 1777년에 제대로 재건되었다. 내부 장식은 당시 유행하던 바로크 스타일을 따랐다. 성당의 상징과도 같은 고딕 첨탑은 1909년에 완공되었다.  

 

블루 아워도 지나가고 완전히 깜깜해진 밤의 성당은 더욱 아름답다. 날씬하고 날렵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규모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고, 외관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웬만한 혼란에는 미동도 안 할 것 같은 강하고 믿음직한 모습이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말수는 적지만 실천력이 뛰어난 알짜 중소기업의 CEO 같은 느낌이다. 

 

 

 

브르노의 골목 풍경

어쩌면 골목이 이렇게 낭만적이고 예쁠까...

 

 


 

브르노의 이른 아침 풍경

 

 

이렇게 예쁜 브르노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떠나야 한다니... 아쉬운 마음에 아침 6시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췄다. 6시에 일어나 보니... 어? 아직 사진 찍기에 너무 어두운데? 7시 30분에 조식을 먹고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7시에 스마트폰을 들고 호텔을 나섰다. 독일에서도 여기는 먼 거리야. 일단 나가서 즐기자!

 

 

 

저 멀리 보이는 트램

브르노의 월요일 아침 7시 풍경

 

 

 

브르노 건물의 아름다운 색깔

구시청사 골목길

 

 

 

가게 간판도 예쁘다

 

 

 

브르노 야채 시장 광장

시장 상인들은 부지런히 장사 준비를 한다.

 

 

 

브르노의 아침

 

 

 

프라나스 분수

광장의 상징인 프라나스 분수 Pranas fountain

 

바로크 양식의 프라나스 분수는 17세기 말에 지어졌다. 원래 이 자리에는 르네상스 양식의 독수리 조각상 분수가 있었다. 탑 맨 위에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인 헤라클레스와 지하 세계를 감시하는 머리 세 개 달린 개인 케르베로스가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트램의 묘한 조화

광장에 잠시 머물다 광장 밖으로 향했다. 

 

 

 

브르노의 아침

월요일 아침인데도 바쁘고 정신없다기보다

조용하고 차분하다.

 

 

 

성 미카엘 성당

St. Michael Church

 

종탑 하단부의 마늘을 얹어 놓은 듯한 모양은 언제봐도 예쁘다. 

동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이다.

 

 

 

파스텔 색감

 

 

 

브르노 구시가지 어느 골목

 

 

 

다시 구시청사로

예정시간 보다 늦게 출발하더라도 높은 곳에서 구시가 풍경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구시청사로 왔건만... 관광안내소는 9시에 열지만 첨탑은 10시부터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1시간은 100km 가까이 이동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고 우리는 갈 길이 멀다. 다음에 꼭 다시 브르노에 와서 올라가고야 말 테다!

 

 

 

구시청사 관광안내소 입구

 

 

 

브르노 구시가 바깥 풍경

신호등을 기다리며.

구시가 바깥에서도 이렇게 체코 특유의 아름다운 건물을 볼 수 있다.

 

 

 

트램

빨간색의 구형 트램

낭만적이다.

 

 

브르노에서 머무른 시간은 짧았다. 단기간 장거리 운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호텔에서 푹 쉬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잠시 길거리를 구경했지만 체코 특유의 부드럽고 은은한 빛깔의 건축물이 인상적인 곳이다. 다시 와보고 싶은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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