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태국 여행: 후아힌 본문

여행기록/2017 이전 여행: 태국 터키

태국 여행: 후아힌

Writer Hana 2022. 3. 29. 19:10
반응형

태국 왕실의 휴양지라는 후아힌으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쉬고,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휴양지이다.


12월 26일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와 후아힌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수왓나품 공항으로 향했다.

 

 

방콕 수상 버스에서 보이는 풍경

 

 

 

방콕 수상 버스에서 보이는 민가

방콕 시내의 흔한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수상 대중교통은 탁월한 선택이다. 정체가 없을뿐더러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트를 타고 가며 볼 수 있는 풍경이 흥미롭다. 주로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민가를 볼 수 있다. 여행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분명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누구나 원한다. 이렇게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태국 느낌 가득한 장소 중 하나가 수상 버스이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다시 빠투남까지 왔다. 칫롬역에서 지상철을 타고 파이타이에서 공항전철로 갈아탔다. 이제 다음에 다시 방콕에 오면 어렵지 않게 시내를 돌아다니고 길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버스 탑승 시간 기다리며 수완나품 공항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후아힌으로 출발했다. (https://belltravelservice.com/)


 

버스를 타고 달리는 길

대도시 방콕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골 풍경이 나타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게 정말 좋다.

 

 

후아힌 Hua Hin


후아힌이라는 휴양지는 최근에 알게 되었다. 이종사촌 동생이 혼자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후아힌의 호텔과 먹음직스러운 해산물 요리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줬다. 후아힌으로의 여행을 결정한 동기는 풍경이 아니라 바로 그 해산물 요리 사진이었다. 정작 후아힌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지는 않았지만.

 

 

 

후아힌의 위치

후아힌은 방콕 남서쪽으로 230km 거리에 있다. 1920년대에 태국의 왕 라마 6세와 라마 7세가 이곳을 휴양 도시로 개발했다. 그래서 후아힌의 별명이 '왕실의 휴양지'다. 

 

잠시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1920년대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였고 우리뿐 아니라 지구 곳곳이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되어 신음하던 때이다. 그런데 1920년대 왕실에서 휴양지를 개발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기나긴 태국 역사에서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한다거나 아직도 내부적으로 군부와 문민 간의 갈등으로 내정이 불안정하기도 하지만 태국은 한 번도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은 적은 없다. 이에 대하여 대학생 때 동남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교수님의 강의가 생각난다. 태국인들은 독립을 유지한 역사를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사실 서구에서 완충지대로 설정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는 주장이었다. 

 

태국 역사를 공부하지는 않아서 그 주장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태국 땅이 동남아에서 꾸준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정적인 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라든지, 멕시코의 잉카 유적은 오랫동안 역사에서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야 발굴되었다. 더 가까운 예로 오늘날 서울의 대표 부자 동네인 강남 서초는 개발된 지 100년도 안 된 곳으로 몇 천년 동안 사람이 살고 발전해온 지역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재벌이나 진짜 부자인 연예인은 강남이 아닌 용산구 또는 성북구에 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천년 후, 이천 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발전한 장소는 기운이든 자연환경이든 좋은 터인 것이다. 

 

결론은 만약 내가 동남아에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태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이다. 


 

후아힌 굿 뷰 호텔

후아힌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아고다에서 예약한 후아힌 굿 뷰 호텔을 찾아갔다. 후아힌 버스 터미널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이름이 굿 뷰 good view지만 바닷가에 있는 호텔은 아니다.



 

후아힌 굿 뷰 호텔 객실

 

 

 

후아힌 굿 뷰 호텔 객실

체크인 203호. 1박에 약 5만 원 정도이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방구석구석과 화장실이 청결하고 침구류도 깨끗하다. 창밖으로 들판과 먼 산도 보인다. 5성급 호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한 시설과 인테리어다. TV에서 다양한 채널을 볼 수도 있다.

호텔에서 쉬다가 밖에 나갔다. 후아힌 중심부는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넓이다.

 

 

후아힌 마켓 빌리지

후아힌의 쇼핑센터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후아힌 야시장

그랜드 야시장
이곳에서 베이지색 카디건 한 벌 샀다.

 

 

 

후아힌 야시장 입구

현대식 쇼핑몰인 마켓 빌리지보다 볼 것이 많은 후아힌의 그랜드 야시장

 

 

 

후아힌 마켓 빌리지

저녁 식사 후 다시 찾은 마켓 빌리지

 

 

후아힌 마켓 빌리지의 크리스마스 장식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

 

 

후아힌 마켓 빌리지 내부 모습

 

 

 

후아힌 길거리의 부처님들

호텔 돌아오는 길에 빌라 마켓 입구에 있는 불상 사진을 찍었다. 태국의 부처님들은 인도의 힌두신들처럼 낮고, 평범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곳에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

호텔에 돌아와서 수영을 했다. 수영장에 갔는데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있었다. 말을 들어보니 중국어였는데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묵는 호텔에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12월 27일

 

호텔에서 보는 아침 풍경

후아힌의 상쾌하고 맑은 아침

 

아침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오전에는 방에서 커피 마시고 책을 읽었다. 점심쯤 후아힌 비치에 갔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걸어서 갈 수 있다.

 

 

한산한 후아힌 비치

 

 

 

후아힌 비치

 

 

 

파도

물이 깨끗하고 모래가 고와서 맨발로 걷기 좋은데도 처음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 사실 실망했다. 푸껫이나 피피섬의 에메랄드 바다를 생각하고 갔기 때문이다. 

노점에서 바나나 팬케이크를 사 먹었다. 말이 바나나 팬케이크지 바나나 호떡쯤 된다. 다 먹은 후에도 선베드에 계속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파도 소리를 들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다. 1시간 동안 낮잠을 잤네? 잠에서 깨고 나서 한참을 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해안의 모래사장 따라서 지도에서 봐 둔 사원까지 걸어갔다. 가끔 파도가 밀려오며 발을 적셨는데 물이 그다지 차갑지 않고 해수욕하기 좋은 온도이다.

 

 

후아힌 사원

Wat Hua Hin

 

 

망고 스무디

망고 스무디 진짜 맛있다.

 

 

 

딸기 스무디와 볶음 국수


호텔 옆 Hua Hin 94 Restaurant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볶음 국수와 딸기 스무디. 어째 태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스무디 같다??

식사 마치고 동네 한 바퀴 걸었다. 현지인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특별한 것은 없었다.

 

 

후아힌 굿 뷰 호텔의 밤

 

 

 

호텔 수영장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 갔다.
오~ 아무도 없다. 나의 전용 풀장이구나!


이렇게 후아힌에서의 두 번째 날이 지나갔다. 후아힌은 조용하고 붐비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혼자 와서 무척 심심했다. 특별히 경치가 아름답거나 (푸껫처럼) 문화 유적지가 함께 있는 곳 (터키의 안탈리아처럼)이 아닌 이상 평범한 휴양지에 혼자 여행 가는 것은 다시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고급 리조트에 머문다면 어떨지 몰라도 사실 후아힌이 다른 휴양지에 비해 왕실 휴양지로서 품격 넘친다거나 특별히 고급스럽다거나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방콕 같은 대도시에 비해 조용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 팬데믹 이전 여행기로 현재의 현지 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 2022. @hanahanaworld.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