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터키 안탈리아 여행: 교통편, 안탈리아 숙소 추천 본문

여행기록/2017 이전 여행: 태국 터키

터키 안탈리아 여행: 교통편, 안탈리아 숙소 추천

Writer Hana 2022. 4. 5. 19:09
반응형

터키 남부 지중해에 자리 잡고 있는 안탈리아는 아름답고 따뜻한 자연환경에 문화 유적도 풍부한 곳이다. 만약 지금 터키의 한 도시에만 여행을 다녀오라고 한다면 단연 안탈리아를 선택할 것이다. 안탈리아로 가는 교통편에는 비행기와 버스가 있다. 그리고 안탈리아에는 호스텔부터 3성급, 5성급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있다.

 

 

 

안탈리아는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연중 따뜻한 날씨 덕분에 유럽 사람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안탈리아라는 도시가 있는 줄 전혀 몰랐다. 가이드북을 보며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동양인이 많지 않은 휴양도시라는 소개글과 아름다운 사진을 보며 여기는 무조건 가봐야겠다고 고른 장소다. 

 

두 번 가본 안탈리아는 자연환경, 역사 문화, 음식 등 빠지는 것이 없는 여행지다. 

 


 

안탈리아에 드나드는 교통편 

 

1. 장거리 버스

2. 아틀라스 젯 Atlas jet

3. 터키 항공 Turkish airline

 

터키는 엄청나게 넓은 나라다. 국토 면적 대략 78만 ㎢로 프랑스와 영국의 영토를 합친 것보다 넓다. 남한의 면적이 대략 10만 ㎢니까 우리나라보다 약 8배가량 넓다. 숫자로 비교해 보니 진짜 넓네... 이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편은 국내선 비행기와 장거리 버스다. 국토가 넓은 나라치고 철도 노선이 촘촘히 발달하지는 않았다. 

 

 

 

안탈리아 버스 터미널

여행자들이 가장 흔하게 이용하는 장거리 교통수단은 버스다. 회사 사무소가 많아서 어디에서나 직접 쉽게 예약할 수도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야간 버스가 많아 이동하면서 하루치 숙박비가 굳는다. 버스 회사가 다양해서 선호도나 일정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터키의 장거리 버스는 가격이 높지 않고 좌석이 편하고 내부도 깨끗하다. 게다가 보통 남자 승무원 한 명이 동승해서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독점이 아닌 경쟁의 힘이다. 와이파이는 복불복인데 운 좋게 셀축에서 안탈리아로 가는 버스에서는 와이파이를 잡을 수 있었다.

 

처음 안탈리아에 갔을 때는 터키 서부 일주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서부 해안 중간에 있는 셀축에서 출발했는데 여행자들이 흔히 선택하는 여정은 아니다. 그래서 셀축에서 안탈리아로 바로 가는 버스 노선은 없고, 파묵칼레 옆의 큰 도시 데니즐리에 정차했다 가는 노선이 있다. 

 

터키의 버스 터미널은 오토가르라고 하는데 안탈리아의 오토가르는 지방 도시의 공항쯤 되는 큰 규모였다. 안탈리아 오토가르에서 시내 주요 관광지인 올드 타운, 즉 칼레이치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주요 버스 회사에서 터미널과 도심을 연결하는 세르비스라는 작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밤에 도착한 안탈리아. 세르비스를 탈 때 기사님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서 나도 인사를 했다. 내가 이 버스 칼레이치로 가는지 영어로 물어봤다. 기사님은 칼레이치라는 말을 알아듣고 이거 타고 가다가 안트라이 (안탈리아의 트램)로 갈아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했다. 정류장마다 아직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여주고, 마침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는 여기라고 역시 제스처를 보여주셨다. 그러더니 "디스 이스메드 파샤 투 헌드레드 미터 고"라고 말씀하셨다.  

 

감사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 후 이스메드 파샤라고 추측되는 곳으로 걸었는데 걸으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몇 번을 길가던 사람들에게 "하드리아누스 카프"를 물어봤다. 하드리아누스 개선문이 올드 타운의 시작점이라 그곳만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에 비해 안탈리아에서는 영어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드리아누스 카프에 도착하고 보니 몸짓 손짓에 아는 단어 총동원해서 나에게 길을 알려준 터키 사람들 전부 제대로 알려줬다. 일반적으로 터키 시민들은 외국 관광객에게 친절하다. 

 

지금 돌아보면 깜깜한 밤에 그 큰 도시를 헤매며 숙소를 찾아다닌 것도 추억이지만 요점은 안탈리아 버스 터미널에서 올드 타운은 멀다는 것이다.

 

 

 

안탈리아 공항 내부

 

 

 

안탈리아 공항

아틀라스 젯 Atlas jet

 

터키의 저가항공사이다. 여행 당시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프로모션 가격으로 62리라 (약 3만 원)에 샀다. 

 

(※ 아틀라스 젯은 2020년부터 운항 중단)

 

 

 

아틀라스 젯의 기내 서비스

1시간 거리의 국내선 비행이지만 맛있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제공해줬다. 

 

 

 

터키 어딘가

창가에 앉은 터키 사람이 대신 찍어준 풍경

 

 

 

터키 항공

두 번째 안탈리아 여행 때는 인천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안탈리아로 갔다. 터키의 국적기이자 FSC인 터키 항공을 이용했다. 

 

 

 

터키 항공

화면에 보이듯 안탈리아-이스탄불 구간은 비행기로 51분 걸린다. 

 

 

 

터키 항공 객실

터키 항공 객실

 

터키의 제법 규모가 큰 저가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도 이스탄불-안탈리아 구간을 운항한다. 하지만 이스탄불 시내에서 거리가 꽤 먼 사비하 괵첸 공항을 이용해야 해서 불편하다. 

 


 

안탈리아의 숙소 

 

 

1. 화이트 가든 호텔 White Gareden Hotel

2. 마리나 호스텔 Marina Hostel 

3. 프라임 호텔 Prime Hotel 

 


화이트 가든 호텔

 

화이트 가든 호텔

안탈리아 오토가르에서 세르비스를 타고 나와 한참을 헤맨 후 찾아낸 화이트 가든 호텔. 내가 머무를 당시에는 화이트 가든 펜션이었는데 호텔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호텔은 안탈리아의 올드 타운인 칼레이치 내에 있다. 이름처럼 건물이 하얀색인데 이는 오스만 제국 시절의 건축 양식이다. 

 

 

 

화이트 가든 호텔의 이른 아침 풍경

아침 이른 시간 화이트 가든 호텔

 

 

 

화이트 가든 호텔 객실, 싱글룸

내가 묵었던 3층의 싱글룸

 

프런트 직원이 원래 1층에 있는 킹 베드룸을 보여줬었는데 방의 위치가 무언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위층에 방이 있는지 물어봤고 직원은 방을 보여주겠지만 좁을 거라고 했다. 좁아도 한눈에 이 방이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큰 방보다 아늑해서 좋았다.

 

화이트 가든 펜션의 주인장 아저씨는 숙박 업소 사장이라기보다 뭔가 세련되고 훈련된 교양을 갖춘 귀족같은 아우라를 가진 사람이었다. 슈퍼 마켓에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지도를 챙겨주셨다.  

 

 

 

객실 창문 풍경

객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나무들

 

 

 

복도의 터키 스타일 빈티지 인테리어 

복도 인테리어도 예쁘다.

 

 

 

리셉션 홀

1층 리셉션 홀

 

 

 

야외 조식당

호텔의 야외 조식당

 

 

 

화이트 가든 호텔 옥상

호텔 옥상에서 보이는 안탈리아 바다 풍경

저 멀리 눈으로 덮인 타우루스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호텔 옥상의 일몰 풍경

해 질 녘의 옥상 풍경

 

 

 

호텔 조식 

화이트 가든 호텔 조식

 

터키를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3대 세계 미식 국가로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터키 음식은 훌륭하다. 땅덩어리가 넓고 지중해부터 내륙, 흑해까지 기후가 다양하다. 이 덕택에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 해산물까지 모든 먹거리를 가졌다. 이스탄불의 1박 15,000원짜리 호스텔에 묵어도 신선하고 맛 좋은 조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데 이렇게 3성급 호텔로 넘어오면 확 업그레이드된다. 터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하고 맛 좋은 음식이다. 

 

터키 현지인에게서 듣기로 터키 사람들에게 주말 오전 식사는 중요하다고 한다. 푸짐하게 음식을 차리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제대로 즐기며 먹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신성한 의식을 설명하는 듯한데 미식 국가에 어울리는 참 멋진 문화다. 돈과 시간이 많아도 한국에서 오전에 식탁에 앉아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천천히 식사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성질 급한 사람들 숨 넘어간다. 깨작깨작 먹는다고 한소리 들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와 다른 점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이 하나의 즐거움이다. 

 

 

 

지중해 조식

 


마리나 호스텔

 

 

마리나 호스텔의 더블룸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지중해 풍경과 객실 내부

 

칼레이치 구시가 내에 위치하여 찾기 쉽다. 호스텔이지만 펜션이나 호텔만큼 깨끗하게 잘 관리되는 곳이다. 펜션이나 호텔에 비해 당연히 가격도 저렴한데 호스텔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이건 안탈리아에서나 가능한 일 아닐까.

 

 

 

호스텔 조식당

호텔 마당의 조식당

 


프라임 호텔 

 

 

프라임 호텔의 객실

프라임 호텔은 5성급 호텔인데 칼레이치 구시가에서 멀지 않은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마리나 항구부터 서남 방향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많은 숙박 업체가 들어서 있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당연한 일이다. 특히 4-5성급 호텔은 칼레이치 밖 해안가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호텔 수영장

호텔 마당에 있는 수영장

 

 

 

프라임 호텔 조식당에서 보이는 풍경

프라임 호텔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 조식당 뷰!!!

푸른 지중해와 웅장한 타우루스 산맥

 

구시가의 숙소들과 달리 시야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시원한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프라임 호텔에서 조식을

음식도 좋았던 것 같은데 워낙 시각적 즐거움이 압도적인 곳이라 사실 음식 맛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매일 이곳에서 아침을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라임 호텔 로비

프라임 호텔의 사장은 중년 여자분인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정치에 분개하며 열심히 영어로 이것저것 나에게 이야기하던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안탈리아에서 총 3개의 숙소에 묵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바로 처음에 머물렀던 화이트 가든 펜션이다. 처음 안탈리아 여행을 할 때 2박 3일, 그것도 첫째 날 밤늦게 도착해서 셋째 날 아침 일찍 떠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숙소다. 시설면에서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5성급 호텔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라 정겨운 느낌이고 터키 특유의 인테리어, 특히 등불 장식이 마음에 든다. 조식 먹고 오전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데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평화로움과 마음 가득 풍요로움을 느꼈다. '마음 가득 풍요로움'이라는 것. 이것은 한국의 정신없는 일상생활에서 느끼기 어려운 기분 아니던가. 

 

'한달살기'라는 트렌드와 그런 용어 자체가 등장하기 한참 전이었는데도 안탈리아에서의 느낌은 '여기서 평생 살라면 그건 힘들겠지만 한 달 정도 살아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갖게 한 데에는 화이트 가든 펜션의 영향의 컸다. 

 

공식적으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국가지만 이스탄불에서는 분명 무슬림 국가 특유의 느낌이 있다. 그리고 뭐랄까 터키라는 국가만의 정체성 같은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문화와 역사의 도시이다. 하지만 안탈리아는 그저 평화롭고 아름답고 따뜻한 휴양지 그리고 조금 더 이방인에게 열린 느낌이다. 물론 모스크와 미나레를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새벽 다섯 시면 여지없이 아잔 소리에 잠을 깨지만 이스탄불과는 다르다. 훨씬 자유로운 느낌이다. 


 

 


ⓒ 2022. @hanahanaworld.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