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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탈린 여행 04: 다시 찾고 싶은 카페 마이아스목과 호텔 더 본 스탁켈베르크 본문

여행기록/2021 여행: 유럽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 04: 다시 찾고 싶은 카페 마이아스목과 호텔 더 본 스탁켈베르크

Writer Hana 2022. 1. 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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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운 호텔로 이동하는 날이다. 체크아웃을 한 후 다시 한번 마이아스목 카페 Kohvik Maiasmokk에 갔다. 이번 탈린 여행의 마지막 1박을 머물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 The von Stackelberg Hotel에 체크인했다. 올드 타운의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신시가지에 있는 한식당에 갔다.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은 하루도 거를 수 없지!

 

 

2021년 12월 15일

조식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은 이번 탈린 여행에서의 마지막 1박을 묵을 새로운 호텔로 이동하는 날이다. 체크아웃과 새로운 호텔 체크인 사이 두 시간쯤 비어서 카페에 가기로 했다. 


 

Maiasmokk Kohvik 카푸치노와 케이크

다시 찾은 Kohvik Maiasmokk

 

오늘은 지난 월요일에 왔을 때보다 더 조용하다.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아서 여행하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면 좋겠다. 우리가 있던 1.5층에 우리와 다른 손님 한 팀만 있었다. 

 

그러고 보면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대체로 품위 있어 보인다. 이유인즉 사람들이 목소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이틀간 저녁 식사를 했던 더블리너에는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많았다. 아스널 쇼핑센터의 카페에는 당연히 현지인들 뿐이었다. 이 카페 역시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곳이지만 오늘도 그저께도 우리 옆 테이블에는 에스토니아어로 말하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러시아어는 물론이고 동유럽의 언어는 된소리 발음이 많아 상당히 강하게 들린다. 그래서 목소리를 높인다면 소음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대체로 낮은 톤에 천천히 말을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더블리너에서였다. 술을 마시는 장소에서 그렇게 시끄럽지 않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에 사적인 관계의 지인과 술 한 잔 기울이면 긴장이 풀리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기 쉽다. 게다가 술집의 특성상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나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블리너는 마치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인 것처럼 조용했다. 

 

대중을 상대로 조곤조곤한 톤에 느린 속도로 연설을 한다면 아무런 인상도 전달하지 못하고 설득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사람을 우아하고 품위 있어 보이게 하는 특징이 있을까. 차분해지고 싶으면 일단 목소리와 말하는 속도를 낮추면 된다.  

 

 

 

Maiasmokk Kohvik 창밖 풍경

왜 남편은 내 사진을 이렇게 찍어주지 못하는가 의문이다.

나는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는데 말이다.

 

 

 

Maiasmokk Kohvik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카페 1층의 크리스마스 트리

난 심플한 트리 장식이 좋다.

 

 

 

탈린 올드 타운의 길거리

카페에서 나와 다음 호텔로 가는 길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의 계단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 The von Stackelberg Hotel

 

독일어처럼 보여서 어쩐지 "폰 슈타켈베르크"로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올드 타운 성문 바로 밖에 있어서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해도 이동에 지장이 없겠다.

 

남편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나는 프런트 데스크에 있는 방명록을 들여다보았다. 한국 여자 두 명이 방명록을 남겼는데 호텔 좋았고 한국 가기 싫다고 썼다. 귀여워서 살짝 웃었다. 한국에 잘 도착하셔서 즐겁게 일상생활하고 계시길.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의 객실 침대

이야~ 침대에 누워서 창 밖으로 탈린 성벽과 성벽 타워를 볼 수 있다. 

돈은 좋은 것이다. 이렇게 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니까.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 창 밖 풍경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은 책상도 있다.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의 욕실 어메니티

 

 

 

더 본 스탁켈베르크 호텔의 평화로운 풍경

체크인 후 남편은 낮잠을 자고 나는 커피 마시면서 책을 읽었다. 

후... 탈린에서의 시간이 정말 천천히 가면 좋겠다.

 

 

 

탈린 올드 타운의 파스텔 건물들

 

 

 

피스코피 전망대

피스코피 전망대 Piiskopi viewing platform

 

톰페아 성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나타난다. 날씨가 흐리고 부슬비가 내려서 전망이 그다지 멋지지는 않았다. 사실 날씨가 좋은 날에 온다고 해도 크게 인상 깊은 전망은 아닐 것 같다.   

 

 

 

탈린 올드 타운의 은은한 분위기

은은한 파스텔 톤의 탈린 올드 타운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탈린 올드 타운의 오래된 건물들

 

 

 

탈린 올드 타운

 

 

 

올드 탈린 건축물

한 구역의 모든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 참 보기 아름답다. 

어느 건물 하나 형태도 빛깔도 어긋나지 않는 것!

 

 

 

파트쿨리 전망대 풍경

파트쿨리 전망대  Patkuli viewing platform

 

이곳은 코투오차 전망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찾기 쉽다. 피스코피 전망대보다는 더 북동쪽에 위치해 있어서 이렇게 성 올라프 교회와 올드 타운의 모습을 약간 볼 수 있다. 

 

이렇게 탈린 역사 지구의 3대 전망대에 다 가봤는데 코투오차 전망대가 단연 으뜸이다. 풍경의 아름다움은 물론 조망 범위가 다른 두 전망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명불허전,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올드 타운 밖으로 갔다. 

 

 

 

에스토니아 국립도서관

시내에 있는 에스토니아 국립도서관

안타깝게도 열람실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탈린 시내

 

 

 

탈린 한식당

드디어 도착했다. 탈린 시내의 한식당, Gotsu kyuho’s kitchen.

 

창업자는 한식을 한국의 매운 고추라는 상징으로 나타내고 싶었나 보다. 영어를 잘하고 친절한 에스토니아인 직원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만약 한국에 살고 있다면 탈린까지 와서 굳이 한식당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 오래 살다 보면 한식이 그리워서 여행지에서도 이렇게 한식당을 찾게 된다. 

 

 

 

탈린 한식당의 비빔밥

비빔밥

 

해가 진 늦은 오후이고 식당이 반지하에 있어서 사진은 어둡지만 실제로 보면 데코가 무척 예쁜 비빔밥이다. 음식을 보자마자 나는 남편에게 힙스터 비빔밥 같다고 말했다. 맛은? 아... 감동적인 맛이다. 아니 탈린에 머물면서 왜 이제야 여길 왔지? 

 

 

 

탈린 시내의 배달 로봇

어제도 오늘도 길거리에서 이 재미있는 물체(?)를 보았다. 왜 재미있냐면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센서가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 원격 조종을 하는지 마치 생명체처럼 사람을 보면 부딪히지 않기 위해 피하고 심지어 건널목도 신호에 맞춰 건넌다. 기계에 있는 문자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것은 바로 배달 로봇이었다. 우와... 에스토니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IT 강국 되기라더니. 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저녁 호텔에서 쉬었다. 이번 탈린 여행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조용히 보내기는 아쉬워서 다시 밖에 나가자고 남편을 졸라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다.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또다시 글뢰기 한 잔

여행하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서 아쉽다.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름답고 화려한 트리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네 번째 방문해서야 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멋지게 찍을 수 있을지 감을 잡았다.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의 작은 나무집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작지만 아름다운 탈린의 크리스마스 마켓,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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