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중국 여행 10: 상해 [상하이 上海], 주자자오 [주가각], 임시정부 기념관, 위포쓰 [옥불사] 본문

여행기록/2018 2019 여행: 중국

중국 여행 10: 상해 [상하이 上海], 주자자오 [주가각], 임시정부 기념관, 위포쓰 [옥불사]

Writer Hana 2021. 12. 11. 06:00
반응형

상하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 바로 수향 마을 구경이다. 우리는 칭푸구에 있는 주자자오 [주가각]에 다녀왔다. 어쩜 그리 수채화같이 신비로운 분위기인지... 잠시 꿈을 꾼 것만 같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역시 필수 방문지다. 상하이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위포쓰 [옥불사]에 잠시 들렀다.

 

 

2019년 1월 4일

 

오늘도 오전에 호텔에서 푹 쉬고 느지막이 시난징으로 갔다.

 

 

 

상하이 장상한품

오늘의 메뉴는 치즈순두부찌개.

한국에 벌써 도착한 듯한 기분이다.

 

사흘 째 장상한품에 왔는데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점심이든 오후든 저녁이든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는데, 그에 비해 가게가 작고 테이블 간격도 좁다. 게다가 계산대 옆에는 배달될 음식이 산더미같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로 장사 잘 되는 가게다. 장상한품은 여기 한 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체인점이 더 있다. 왜 가게를 늘려서 더 많은 손님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게 수 자체를 늘린 걸까? 이 의문에 대해 주자자오로 향하는 전철에서 생각해봤다.

 

단순히 생각하면 가게를 확장하고 테이블 간격도 늘려서 쾌적한 환경에서 더욱 많은 손님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지금처럼 시종일관 붐비는 인기 레스토랑의 모습은 연출되지 않을 것 같다. 빈자리가 많아 보이거나 지금처럼 붐비지 않으면 사람들의 주목도가 낮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붐비는 곳이나 줄이 긴 모습을 보면 "뭐야? 뭐야?"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경향, 즉 인기많은 무언가에 매력을 느끼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메뉴 컨셉과 가게 인테리어를 보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발랄한 분위기의 분식집이다. 심지어 매장 직원도 분홍색 셔츠에 분홍 머리띠를 유니폼으로 착용한 젊은 여성들이다. 고급 한정식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고급 인테리어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또 하나.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인에 대한 질투나 경계 이런 것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 싸움에 따라 롯데 같은 대기업도 한 방에 훅 가는 곳이 중국이다.

 

상하이시 서쪽 칭푸구에 있는 주자자오 [주가각 朱家角]에 도착.

 

상하이 근교 6대 수향 마을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언니는 사람도 너무 많고 비도 많이 내릴 때 와서 별로였다고 하는데, 와 우리는 운이 좋다. 부슬비가 내리지만 바람은 불지 않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고즈넉하다. 내가 상상해온 낭만적인 중국의 수향 마을 그 자체다.

 

 

 

상하이 주자자오에서 처음 마주한 풍경

물 색깔이 흙빛이 아니고 푸른빛이라 좋구나.

 

 

 

돌다리에서 보이는 운하 풍경

 

 

 

상하이 주자자오의 전통배

은은한 수채화같은 풍경이다.

 

 

 

주자자오의 커피숍

주자자오 마을 초입에서 그냥 끌리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길거리에도 사람이 없고, 이 커피숍에도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서 조용했다. 처음에는 메뉴판을 보고 스타벅스 맞먹는 가격에 약간 놀랐지만 향 좋은 카푸치노를 마실 수 있었다. 우리가 조용할 때 와서 그렇지 이곳도 관광지니까 비쌀 수 있겠구나. 하지만 이 정도 훌륭한 커피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 위치를 저장하지 않고 이름도 알아두지 않아 아쉽다.

 

 

 

주자자오의 커피숍 주인장의 그림 솜씨

커피숍 주인장인 젊은 남자는 화가다. 숍 내에 갤러리처럼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아름다운 주자자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다. 어릴 적에는 미술 시간이 싫었는데, 어른이 되고 학교 밖으로 나와서야 미술이 얼마나 매력적인 분야인지 알게 되었다. 여행을 가면 반드시 그 지역의 갤러리나 박물관에 꼭 들른다. 지난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도 오로지 에르미타주 감상이 목적이었을 정도니까. 나에게도 그림 잘 그리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진 그림을 감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그림 같은 운하 풍경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다시 마을 구경하러 출발

 

 

날씨가 흐려 더욱 운치있는 운하 풍경

 

 

 

주자자오 방생교

방생교. 36개의 주자자오 돌다리 중 가장 유명한 다리일 것이다. 주자자오 마을 자체는 거의 1,700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이 다리는 1571년에 완공되었다. 명 · 청 시대에 이 다리에서 승려들이 물고기를 방생하는 의식을 행해서 방생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 사진 속 비석에 있는 1987년은 상하이 시정부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된 해이다. 

 

 

 

물의 반영도 예술이구나

주민들이 거주하면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식당을 운영하기도 하는 듯 보이는데 겨울이라 문을 연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상업성보다 고전적인 모습이 부각된다. 겨울에 여행 오니 이런게 좋긴 좋구나.

 

 

 

주자자오의 어느 골목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댁이 있던 전주의 골목을 떠오르게 하는 돌길

 

우리가 좋아하는 골목탐험을 시작했다.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진짜 현지 동네의 거리를 걸을 수 있다. 간혹 창문이 열려 있는 집의 내부와 대문 안 마당도 볼 수 있다.

 

 

 

상하이 주자자오의 현지인 주택

신혼집인가 보다.

 

 

 

현지인 거주 마을

우리는 발길 닿는대로 가다가 이르게 된 이 마을을 걸으며 감탄사를 멈출 수가 없었다. 우와, 이게 우리가 꿈꾸던 진짜 중국 여행의 모습이다. 관광객을 위해 꾸며진 곳이 아닌 진짜 중국의 모습.

 

늦은 오후의 흐린 날씨가 푸른빛의 운하, 전통 건축과 어울려 묘하게 운치 있다. 이른 새벽인 듯 약간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물결마저 잔잔해서 수면에 비친 마을의 모습이 그림 같아 보인다.

 

 

 

주자자오의 이름모를 골목과 운하 풍경

 

 

 

운하의 선착장

곳곳에 나룻배를 위한 계단식 선착장이 있다.

 

 

 

수채화 같은 운하 풍경

이렇게나 고요하고 평화로울수가...

 

 

 

어느 주숙 집

민박을 의미하는 '주숙' 안내판을 내건 집이 있었는데 서방님이 다음에 이 집에 머물고 싶다고 위치를 저장했다.

 

 

 

주자자오의 저녁 풍경

 

 

 

방생교에서 보이는 풍경

다시 방생교를 건너서

어스름이 되고 조명이 들어오니 더 몽환적이다.

 

 

 

상하이 주자자오

걷고

 

 

 

상하이 주자자오

걷고

 

 

상하이 주자자오

마법에 홀린 듯 계속 걸었다. 

 

 

 

어느 커피숍

정말 묘하게 매력적인 곳이다.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야!

 

한가롭게 주자자오 유람을 마치고 다시 상하이 시내로 돌아왔다. 

 

 

 

상하이 신천지

신천지에 잠깐 들러서 쇼핑몰 구경을 했는데, 쇼핑에 그다지 관심 없는 우리라 그저 그랬다. 비싸 보이는 주상복합 건물도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이고.

 

오늘은 상하이에서의 마지막 밤이고 내일은 이번 중국 여행의 시작점이자 마지막 목적지, 베이징으로 출발한다.

 

 


 

2019년 1월 5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겼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프런트에 맡겼다.

 

 

 

상하이 우닝루역

호텔 바로 앞에 있어서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우리의 이동 거점이었던 우닝루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오늘의 첫 목적지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정이 출범한 곳이다. 잠시 머물렀던 항저우보다는 환경이 더 나아 보였다. 이곳은 상하이 여행하는 한국인 정모 장소인 듯 한국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날씨가 궂은데도 사람이 많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 항저우 임정기념관과 달리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다.

 

걸어서 위포쓰에 가다가 우연히 투썸 플레이스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오랜만에 달달한 카페모카를 마셨다.

 

 

 

상하이 위포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위포쓰 [옥불사 玉佛寺]

 

 

 

상하이 위포쓰의 화려한 불상

 

 

상하이 위포쓰

옥으로 만든 부처라는 이름을 가진 절인데 공사 중이라 그런지 정작 옥불상은 못 본 것 같은데?!

 

절에서 나와 다시 호텔로 걸어갔다.

짐을 챙겨서 상하이난역으로

 

 

 

상하이의 전철

전철을 타고 상하이난역으로

 

 

 

상하이난역

상하이난역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규모다. 

 

도착해서 티켓을 찾았다. 이번에도 같은 구역으로 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표를 늦게 찾아서 그런지 아무리 찾아도 같은 구역에 두 자리 빈 곳이 없어서 따로 머물게 되었다. 그래도 같은 차량인 게 어디야.

 

 

 

중국 야간 열차

이제 정말 이번 여행의 마지막 기차 이동이다.

편하게 즐기자.

 

 

 

 

 

ⓒ 2021. @hanahanaworld.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