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프랑스 여행: 꺄씨 카시스 Cassis, 프로방스, 프랑스 캠핑, 프랑스 고속도로 운전 본문

여행기록/2023 여행: 유럽

프랑스 여행: 꺄씨 카시스 Cassis, 프로방스, 프랑스 캠핑, 프랑스 고속도로 운전

Writer Hana 2023. 7. 2. 23:59
반응형

2023년 6월의 프랑스 여행. 남프랑스 및 알자스로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 번째 목적지는 프로방스 지역의 꺄씨 (카시스)다. 독일 못지않게 국토가 넓은 프랑스에서 유료 고속도로를 달려 남프랑스에 도착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 도시 꺄씨에서 3박 캠핑을 했다. 작은 도시지만 남부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정취와 청량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6월에 1주일 휴가를 계획했다. 유럽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6월이다. 적당히 무덥고 햇살 쨍쨍한 날 많고 무엇보다 뭐랄까, 생명력과 활기가 일 년 중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이랄까? 코로나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된 후, 아니 본격 종식되기 전부터 유럽 유명 관광지는 코로나 이전과 다름없이 어마어마한 관광객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7-8월의 유럽도 우리나라처럼 극성수기라 더 붐비고 더 비싸다. 그래서 우리는 6월 또는 9월의 장거리 여행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지상낙원처럼 아름다운 유럽의 한여름을 그냥 집에서 보내는가? 그럴 수는 없지. 7-8월 성수기에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덜 알려진 소도시만 골라 다니며 당일치기 또는 캠핑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휴가 직전 정말이지 정신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유럽, 남미, 아시아로 이어지는 장장 3개월의 기나긴 비즈니스 투어 중인 파트너사 사장이 5월에 우리 사무실에 방문했었다. 2박 3일 동안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며 낮 시간 대부분은 우리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나와 동갑인 최사장은 그때 뜬금없이 나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내용은 특별할 게 없는데 어찌나 영혼 충만한 상태로 말을 하던지 강연으로 들었다면 나도 모르게 막 기립박수를 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인간의 매력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전달된다. 어쩌면 내가 멋진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설렘이 들었다. 계속 설렘만 유지되면 좋겠으나... 현실은 엄청나게 바쁜데 해결해야 할 문제도 수두룩했다는 것. 아직은 베테랑처럼 냉정함을 유지할 정도는 아니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휴가 직전에는 밤에 곯아떨어져 잠을 자고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지쳤었다. 이렇게 하루 8시간의 근무 시간이 4시간으로 느껴지는 정신없는 패턴에서 벗어나 일주일 쉬고 나면 얼마나 돌아오기 싫을까? 하하.

 

 


 

<룩셈부르크를 지나 프랑스로>

 

 

토요일 저녁 5시쯤 집에서 출발했다. 룩셈부르크는 서유럽에서 기름값이 제일 싸다. 2023년 6월 현재 프랑스나 독일의 기름값이 리터당 1.7~8이라면 룩셈부르크에서는 1.5 정도다. 큰 차이다. 룩셈부르크까지 갈 정도의 기름을 남겨두고 출발했다. 

출발할 때는 내가 운전을 시작했다. 아니, 토요일 저녁인데 아우토반이 어찌 이리 한산하지? 길에 차가 없으니 속도 무제한 구역에서는 150-160 정도로 신나게 밟았다. 그런데 남편이 계기판을 체크하더니 내가 자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서 기름도 더 빨리 닳고 있단다. 그 텅 빈 아우토반에서 110-120으로 달리느라 답답해서 정말!

국경 넘자마자 Wasserwillig에서 주유를 했다. Wasserbillig는 독일 트리어에서 기차로도 갈 수 있는 작고 예쁜 마을이다. 역시 룩셈부르크 특유의 파스텔톤 건물은 언제 봐도 예쁘다. 

 

 

룩셈부르크 A3의 베르헴 휴게소

주유를 하고 다시 A3 고속도로를 타고 달렸다. 룩셈부르크 시티 근처를 지나 큰 휴게소에서 간단히 저녁을 때우기로 했다. 우리가 잠시 머문 곳은 베르헴 Berchem 휴게소인데 엄청나게 넓다. 정차되어 있는 대형 화물 트럭의 수만 봐도 어마어마하게 큰 휴게소임을 알 수 있다. 지하통로를 통해 건너편 휴게소의 맥도널드에 갔다. 깨끗한 현대식 건물에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라니, 놀랍다. 정말 이럴 때는 아메리카 만세다! 유럽은 미국을 품격 없는 졸부라 얕보지만 편리함, 궁극적으로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배 고픈 밤 10시 20분에 빠르게 조리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실용주의를 무시하는 자,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배를 채우고 양치질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드디어 프랑스 진입. 유럽에 6년 살면서 프랑스 국경 넘어 들어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 요금 지불, 차박>

 

 

유럽에서 독일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고속도로에는 속도 제한이 있다. 프랑스의 경우 110 또는 130이다. 무제한 표시가 보인다고 막 달리면 안 되고 130이 적용된다. 프랑스의 과속 벌금은 엄청나게 세다. 예전에 인스타 팔로워 중에 프랑스인 여자분이 속도제한 딱지 뗀 것을 스토리에 올린 적이 있다. 규정속도보다 5km/h 초과했을 뿐이데 벌금이 90유로라니, 대단하다. 고속도로보다 시내에서의 벌금이 더 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액수다. 고속도로에는 단속 구간 직전에 속도 제한 경고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즉 공식적으로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 주고 잡는다. 잡아서 벌금 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정말 안전을 위해 속도 줄이기를 바라는 깊은 뜻이 아닐까. 

 

프랑스의 고속도로는 유로인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다행히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톨게이트를 운영한다. 그래서 유료 도로인지 미리 체크할 필요도, 귀찮게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티켓을 구입하거나 온라인에서 미리 결제할 필요도 없다. 그러고 보면 디지털화가 심화된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그냥 톨게이트에서 바로 결제하면 이렇게 편한 것을 보면 말이다. 보통은 톨게이트 진입 시 기계에서 발급되는 티켓을 가지고 달리다 유료 구간이 끝나는 곳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또 다른 유형은 지방의 짧은 유료 구간인데 이곳은 아예 진입 시 바로 무인 기계에 카드나 현금으로 지불하고 통과하면 된다.

 

프랑스 고속도로 통행료는 무지 비싸다. 무슨 몇 백 킬로 달렸다고 35유로나 나오다니. 이걸로 끝이 아니라 남부 마르세유 가까이 닿을 때까지 몇 번의 유료와 무료 구간을 거쳤다. 왕복 100유로는 나오겠다. 거기에 기름값 100유로 더하면 움직이는 데만 총 200유로 가까이 든다. 비성수기에 2인 왕복 비행기값이네... 이렇게 톨비가 비싸서 그런지 프랑스 고속도로의 화장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관리가 잘되어서 깨끗하다. "유럽에서 화장실이 공짜라니 믿을 수 없어. 그런데 이렇게 비싼 톨비 받으면 커피라도 한 잔 공짜로 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남편에게 농담 한 마디 던졌다. 

밤 12시쯤 어떤 큰 휴게소에 주차하고 차박을 했다. 큰 휴게소에 머무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다. 불빛도 밝고 무엇보다 우리처럼 차박하는 사람들 많아서 안심하고 머물렀다. 유럽에서는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차박이 허용되는 곳도 있고, 네덜란드처럼 불법인 곳도 있기 때문에 차박을 하려는 국가의 정책을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일요일 아침. 오전 6시에 일어났다. 프랑스에서 맞는 첫 아침, 무척이나 상쾌하다. 바로 출발해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 휴게소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했다. 카푸치노 부드럽고 향이 끝내준다!!

오전에는 내가 비교적 긴 시간 운전했다. 확실히 속도 제한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운전하기 편하다. 독일의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의 경우 빨리 달리는 차와 느리게 달리는 차의 속도 차이가 크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느리게 달리나 빠르게 달리나 20-30 정도의 차이가 날 뿐이다. 구간에 따라 계기판에서 110 또는 130으로 속도 제한 맞추고 달렸고, 일요일 아침이라 한산하고 화물 트럭도 없어서 운전하기 편안했다.

Metz, Nancy를 지나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리옹 Lyon을 거쳐 남부로 쭉쭉 달려 나갔다. 리옹을 지날 때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잿빛의 우중충한 도시로 보였다. 이게 말로만 듣던 리옹인가? 날씨가 맑으면 달라 보일까?

​​

남부로 갈수록 날씨가 좋아진다. 인간은 자연의 동물과 다를 바 없는 단순한 생명체라 날씨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신이 난다. 외부 자극 하나에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프랑스 남부 지방 고속도로 풍경

남부로 갈수록 풍경도 달라진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보던 풍경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오후 3시 30분쯤 드디어 목적지 꺄씨 Cassis에 도착!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길을 달리는데 풍경이 끝내준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설레기 시작했다. 

 

 


 

<캠핑 르 씨갈레 Camping les Cigales, 꺄씨 Cassis>

 

 

 

Camping les Cigales

우리의 숙소 캠핑 르 씨걀르 Camping Les Cigales에 도착!

 

https://goo.gl/maps/LaSFVxJqSuYeZDXP7

 

Camping Les Cigales · 43 Av. de la Marne, 13260 Cassis, 프랑스

★★★★☆ · 캠핑장

www.google.com

 

우리가 유럽에서 새로운 캠핑장을 찾는 방법은 단순 무식하다. 구글맵에서 가려는 장소를 찍고 확대한다. 그다음 'camping'으로 검색해서 뜨는 캠핑장들의 위치를 본 후 평점과 후기의 수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한다. 이게 단순하지만 유용한 방법인지라 우리가 지금껏 머물렀던 멋진 캠핑장은 모두 이렇게 찾아냈다. "예약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만약 현장에 갔는데 운영을 안 하거나 이상한 곳이면 어쩌지?" 출발 전에 이렇게 걱정하고 가도 아~~~무 문제없는, 아니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또 찾고 싶은 장소들이 많았다. 결론은 구글의 리뷰는 절대적인 개수가 많다면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는 것이다.   

 

캠핑장은 입구에서부터 마음에 들었다. 일단 입구 한쪽에 차를 세우고 프런트 사무실에 들어갔다. 

 

 

 

캠핑장 이용료 안내 표지판

우리는 성인 2명, 텐트 한 개, 전기 사용 안 하는 옵션으로 3박을 머물렀고 관광세까지 합해 총 88유로 지불했다. 캬~ 요즘 유럽의 물가가 어마어마한데 3박에 100유로도 안 드는 숙소라니 여행에 반드시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 둘 다 워낙 캠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어릴 적 아빠 휴가 때 우리 가족은 강원도에 머물며 캠핑하는 것이 연례행사였고, 남편도 어릴 때 부모님과 독일의 북해 Nordsee에 가서 캠핑을 하곤 했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 취향이 맞아 다행이다.

 

 

 

캠핑장 안내도

엄청 넓은 캠핑장이다.

 

 

 

화장실 및 샤워실

샤워실 및 화장실은 칸 수가 충분히 많고

엄청 깨끗하게 관리된다.

 

추가 비용 없이 뜨거운 물 샤워를 할 수 있다.

 

캠핑장의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어서 필요하면 각자 가지고 가야 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휴지 그거 얼마나 한다고 제공 안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장점이 보인다. 일단 휴지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가지고 가야 하고 내 물품이기 때문에 딱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아끼게 된다. 당장 나만해도 그랬으니까. 이뿐 아니라 운영진 측에서 휴지를 제공하지 않고 휴지통도 없기 때문에 화장실이 더욱 청결하게 유지된다. 

 

 

 

개수대 및 빨래터(?)

왼쪽은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 

오른쪽에는 빨래터 (?)

세탁기 사용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캠핑장의 작은 가게

입구에 이렇게 작은 구멍가게 있어서

물이나 간단한 요리 재료 구입이 가능하다.

 

에비앙 1.5리터짜리 물 한 병이 2유로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우리가 머문 53번 사이트

프라이빗한 캠핑 공간

 

캠핑 드 씨갈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공간의 분리이다. 각 사이트가 크고 작은 나무로 구분되어 있어서 옆 집에 누가 머무는지 무엇을 하는지 서로 잘 보이지 않는다.  

 

 

 

아침 식사

첫날 아침은 버섯 양파 볶음, 베이컨 그리고 신선한 아보카도

 

전용 욕실이 있고, 편안하고 깨끗한 침대가 준비되어 있는 숙소도 좋지만 캠핑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3박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만족스러운 캠핑이었다. 

 

 

 

Paul, Cassis

체인 베이커리 Paul

프랑스의 파리 바게트라고 할 수 있는 곳

 

시내에서도 심지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지점이 많다. 캠핑장에서 걸어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도 Paul이 있다. 셋째 날 아침은 Paul에서. 아침 일찍 갓 구운 프렌치 바게트, 알록달록한 마카롱, 크로와상, 다양한 샌드위치 등 작은 가게에 먹을 것도 많다. 

 

 

 

Paul 에서 모닝 커피를

모닝커피 풍경

 

 


 

<꺄씨의 아름다운 풍경>

 

꺄씨는 행정구역상 프로방스 알쁘 꼬뜨 다쥐르 Provence-Alpes-Côte d'Azur 레기옹, 부슈 뒤 론 Bouches-du-Rhône 데빠르망의 작은 도시다. 지중해에 접한 휴양 도시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행정 구역은 규모 순으로 레지옹 Région - 데빠르망 Départements - 아롱디스망 Arrondissements - 꺙똥 Canton - 꼬뮌 Commune으로 나뉜다. 레기옹은 미국이나 독일의 주 state같이 엄청나게 넓은 지역 개념으로 데빠르망이 우리나라 도 정도 규모에 해당한다. 마르세유 역시 꺄씨와 함께 알쁘 꼬뜨 다쥐르 레기옹의 부슈 뒤 론 데빠르망에 속해 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니스 Nice는 알쁘 꼬뜨 다쥐르 레기옹의 알쁘 마리팀 데빠르망에 속해있다.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꺄씨라는 곳이 있는지 몰랐다. 이번 여행에서 프로방스 지역 궁극의 목적지는 깔랑 국립공원 Parc national des Calanque이다. 깔랑 국립공원은 꺄씨와 마르세유 Marseille 사이에 있어서 둘 중 어디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구글맵에서 보니 우리가 가려는 포인트는 꺄씨쪽에서 가깝고, 대도시보다 소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선택했다. 이후 풍경으로 보나 치안 이슈로 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요일 오후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불닭볶음면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 다시 차를 끌고 나가 동네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하고 돌아왔다. 요즘 열심히 일하느라 이미 지친 우리는 지난밤 차박에 1,000km 이상 운전하느라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낮잠을 잤다. 날씨가 좋아서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일단 좀 쉬자. 

 

 

 

꺄씨의 저녁

저녁에 동네 구경하러 나섰다. 걸으면서 감상하는 꺄씨의 첫인상은 마치 두브로브니크 같다는 것이었다. 햇살 작렬하는 남유럽 특유의 느낌이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거리의 꽃들도 두브로브니크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다. 정말 휴양지에 온 느낌이다.

 

 

 

이국적인 꺄씨

깔랑 국립공원이 산악 및 절벽 지형이고 이에 인접한 꺄씨도 언덕에 있는 소도시이다. 도시 북쪽의 캠핑장에서 남쪽의 항구 사이는 경사가 가파르다. 동네 구경하러 내려가는 건 쉬운데,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숨이 찬다. 

 

 

 

꺄씨 항구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네?!

 

우리 커플의 공통점 중 하나는 평상시 생활 및 일할 때와 여행할 때 다른 행동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 둘 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생각이 없고 한없이 느긋하다. 큰 일정만 잡고 꼭 필요한 것만 예약한 후 일단 출발한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미리 이것저것 자세히 알아보지 않는다. 이에 단점도 있지만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으니. 일단 여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첫째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는데 어긋나기 시작하면 얼마나 피곤한가. 둘째는 모르고 왔기 때문일까, 예상치 못한 모습에 감동하게 된다는 점이다. 

 

 

 

꺄씨항의 요트들

항구 쪽은 거주지라기보다 관광 구역이다.

레스토랑과 다양한 상점이 늘어서 있다. 

 

 

 

꺄씨의 해안 풍경
웅장한 절벽 지형

깔랑만 기대하고 왔는데 꺄씨가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

실제로 보면 웅장함 그 자체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골목길

웅장할 뿐 아니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모습도 보여주는 꺄씨

 

 

 

빨강과 파랑의 대조

 

 

 

꺄씨의 풍경

물고기 모양 초인종이 귀엽다.

 

 

 

어느 골목의 가게

여기는 발리인가 남프랑스인가

휴양지 느낌 가득한 가게

 

 

 

꺄씨의 해변

베스또앙 해변 Plage du Bestouan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매일 베스또앙 해변에 갔다. 첫날 동네 구경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청량한 색의 작고 한산한 몽돌 해수욕장이다. 해안선이 짧지만 파도가 어마어마해서 놀기 좋은 곳이다. 맨발로 걸으면 발이 아프지만 매일 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낮잠을 자거나 멍 때리며 그야말로 우리에게는 휴식을 위한 완벽한 해변이었다. 

 

 

 

로맨틱한 중년의 프랑스 커플

베스또앙 해변의 베스트 커플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더없이 서로를 소중히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던 커플. 진짜 꿀이 흐른다... 이게 말로만 듣던 프랑스인들의 낭만인가. 사랑 고백하는 샹송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 2023. @hanahanaworld.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