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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두바이 여행 07: 프라하 경유, 두바이 Hotel Voco 본문

여행기록/2019 여행: 두바이 유럽

UAE 두바이 여행 07: 프라하 경유, 두바이 Hotel Voco

Writer Hana 2021. 10. 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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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의 두바이 여행. 체코의 스마트윙스를 타고 프라하를 경유해서 두바이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예전에 가보지 않은 알 파히디 역사지구와 두바이 크릭에 갔었다. 두바이에서는 최신 기술이나 화려한 마천루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두바이의 모습, 전통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두바이의 길거리에서는 아름다운 모스크를 쉽게 볼 수 있다.  

 

2014년 11월, 2019년 3월에 이어 총 세 번째 두바이 여행이다. 독일에 온 이후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심지어 당일치기로도 '외국 여행'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유럽이라고 다 같은 유럽이 아니라 국가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끝없는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북반구 겨울 시즌에 최고의 여행지인 동남아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직항으로 다섯 시간에서 길어도 일곱 시간이면 동남아 전역에 닿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태국도 여섯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남아는 유럽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여행지라 비행기 티켓은 많지만 거리가 멀다. 그래서 은퇴하고 여름에는 유럽, 겨울에는 동남아에서 지내는 부유한 독일인이나 프랑스인들처럼 계절 따라 이동할 재정도, 시간도 없을 때 멋진 대안이 바로 두바이다.

 

독일에서 두바이까지 가는데 직항으로 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 게다가 11월부터 2월은 50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끝나고 20도 후반에서 30도 초반의 휴양에 가장 적당한 기온이고 모래바람도 불지 않는다. 굳이 비교를 해보면 두바이는 방콕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호캉스, 쇼핑, 여가 거리, 문화 등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대부분 최신식이고 물가도 방콕보다 높다. 또한 두바이는 현지 출신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살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공중 규칙이 상당히 엄격하다. 그 덕택에 비교적 공중질서가 잘 잡혀 있고 벌금이 어마어마해서 길거리도 깨끗하다. 이것은 공화정이나 민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민에 대한 통제력이 훨씬 더 강한 세습 왕정 체제와 그의 정부에서 나온 특징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나라라면 버스 앞자리에 신발 신은채 발 올릴 경우 3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것이 가능한 장소가 왕정 체제의 두바이다. 잠깐 삼천포로 빠져보면 두바이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본성은 그리 고상하지도 그리 자발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때로는 물리적 체벌과 강제 규정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뒤셀도르프 국제공항 DUS

오랜만에 뒤셀도르프 공항

11월이지만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뒤셀도르프 공항

겨울인데 스타벅스의 토피넛 라떼를 놓칠 수 없지!

 

 

뒤셀도르프 공항

이번에는 체코의 스마트윙스 smartwings 항공기를 이용한다. 스마트윙스는 체코의 저가항공사인데 프라하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 허브 공항이다. 즉, 프라하를 경유한다는 뜻이다 나이스!!! 

 

 

프라하 시내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프라하

 

밤에는 프라하에 머물고 내일 아침 비행기로 두바이에 간다. 대략 8시간 머물 수 있어서 시내의 저렴한 호스텔의 더블룸을 예약했다. 체크인하고 짐만 내려놓고 바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시간은 벌써 자정이 다 되어가고 펍을 제외한 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가려던 레스토랑에는 못 갔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뭐.

 

 

프라하 화약탑

이야 여기 오랜만이네!

 

2015년에 프라하에 왔을 때 화약탑 근처의 숙소에 머물러서 올드타운에 가기 위해 이곳을 수도 없이 지나다녔다.

 

 

프라하 시민회관

 

 

프라하 시내

올드타운 광장 가는 길

 

본격 관광지 구역이라 할 수 있는 화약탑부터 올드타운 광장, 까를교, 말라 스트라나 구역으로 이어지는 길을 얼마나 열심히 다녔는지 4년 만에 와서도 지도 없이 길을 찾을 수 있었다.

 

 

프라하성

까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성! 오랜만이야!

 

짧지만 행복했던 프라하에서의 밤 산책이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한겨울, 지금은 초겨울인데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은 봄이나 여름에 와야지!

 

호스텔에서 몇 시간 자고 일어나 이른 아침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맛 좋은 체코 전통 수프와 빵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깜빡하고 사진도 안 찍고, 이름도 알아두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가면 꼭 체크하자.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공항

 

스마트윙스 기내식

스마트윙스는 저가항공사지만 프라하-두바이는 나름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에 속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기내식을 준다. 사실 탑승 전에는 모르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두바이 상공

약 여섯 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두바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두바이 국제공항 2터미널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두바이 특유의 사막 냄새가 물씬 풍긴다. 좋다! 진짜로 두바이에 왔구나!

 

두바이 공항에서는 아랍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입국 심사를 한다. 내 차례가 되어 데스크 앞으로 갔다. 나는 올드 무비에 나오는 우아한 레이디처럼 "Good evening"이라고 인사를 했다. 그 순간 입국 심사관이 눈이 동그레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답례로 나에게 인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내 여권을 돌려주며 두바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를 함께 주는 것이 아닌가. 완전히 공짜는 아니고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이었다. 입국 심사대에서 두바이에 도착한 모든 승객에게 그 카드를 주지는 않는다. 그 순간 중요한 것을 배웠다. 세상을 살아가며 내가 호의를 보이면 세상도 나에게 호의를 보인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처럼 내가 1을 내줬기 때문에 1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먼저 부드럽고 여유롭게 세상을 대하면 어떤 식으로든 부드럽고 여유로운 대접을 받는 때가 온다. 

 

이번에도 지난 3월에 그랬던 것처럼 2 터미널에 도착했다. 저가항공 사니 당연한다. 2 터미널은 3 터미널에 비해 시설이 노후화되었고 무엇보다 공항 밖으로 나가는 교통편이 제한되어 있다. 메트로를 바로 탈 수 없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3 터미널로 가든 아니면 아예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이번에 우리는 바로 버스를 타고 메트로 역 닿는 곳까지 갔다.

 

 

두바이

버스에서 내려 메트로 역에 가는 길

 

두바이 마리나처럼 화려한 곳도, 비즈니스 구역처럼 으리으리한 곳도 아닌 이렇게 시내 중심에 약간 떨어진 곳이 진짜 두바이 현지인이 사는 곳이다. 다른 중동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 길거리에서 중동의 다양한 상점과 식당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이 진짜로 중동이라고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저 모스크.

 

 

두바이 셰이크 자이드 로드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야경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다시 찾은 호텔 VOCO

이번에도 호텔 VOCO에 머물렀다. 원래 Royal Nassima Hotel이었는데 어느새 호텔 이름이 바뀌었다. 첫 번째 머물 때 객실, 청결도, 친절, 부대시설, 조식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곳이라 다시 이곳에 오게 되었다.

 

 

호텔 창밖 셰이크 자이드 로드 쪽 풍경

 

호텔 VOCO

호텔 VOCO의 인피니티 풀

 

 

호텔 창밖 바다 방향 풍경

3월에 왔을 때는 모래바람 불고 비가 내려서 몰랐는데 날씨가 좋으니 창밖 풍경이 참 멋지다!

 

 

두바이 길거리

11월이 두바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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