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여행 06: 주메이라 오픈 비치

이번 두바이 여행의 마지막 날.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부르즈 알 아랍 앞을 지나 주메이라 오픈 비치에 다녀왔다. 날씨가 맑아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조식

조식 먹을 때의 즐거움 중 하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여성들의 패션 감상이다. 막 침대에서 일어난 것 같은 차림으로 온 사람도 있고, 당장 화보 촬영해도 될 정도로 차려입은 사람도 있고 가지각색이다.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그냥 머리를 하나로 묶은 중년의 백인 여성과 반 묶음 머리의 중동 여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외양을 묘사하라면 특별할 것 없고 이 뿐이다. 또한 나는 그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하지만 둘 다 타고난 듯한 우아함을 마구 내뿜었다. 옷과 메이크업 같은 스타일은 분위기 연출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스타일 좋다고 누구나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둘 만큼 깊이 있는 인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외양이지만 특별한 매력을 뽐내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라는 것, 정말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 조식당에서 기억에 남을 것들 중 다른 하나는 직원들의 친절함이다. 과하지도 무뚝뚝하지도 않은 적당함에,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진심이 담긴 친절이었다. 그러한 종류의 친절은 인간의 태도에서도 예술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어떤 분야든 기술이 궁극에 달하면 예술이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실제 기술이나 기본기 없이 예술성만 존재할 수는 없다.

 

짐 챙기고 12시에 체크아웃했다. 데스크에 짐을 맡기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출발하는 날이 되니 햇빛이 쨍쨍하다니... 오늘은 다시 부르즈 알 아랍 쪽 팜 주메이라 오픈 비치에 가기로 했다.

 

 

 

두바이 경찰 박물관

몰 오브 에미레이츠역에서 걸어가는 길에 있는 경찰 박물관. 한글 표기도 있다.

 

 

와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다.

 

저 멀리 보이는 부르즈 알 아랍

주메이라 오픈 비치에 가는 길

 

 

주메이라 오픈 비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해변에 사람이 많았다. 오늘은 신나게 수영을 했다. 그렇게 오후 내내 바다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느지막이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호텔 수영장으로. 나시마 호텔 (여행 이후 Hotel Voco로 이름이 바뀜)의 공용 샤워실은 마사지숍 옆에 있는데 찜질방과 릴렉싱 룸까지 갖추고 있었다. 

 

 

호텔 인피니티 풀

 

호텔 인피니티 풀에서 이번 여행 마지막 수영

밤이면 한산해지는 로맨틱한 수영장

 

 

두바이 야경

 

두바이 야경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메트로 타고 공항으로 갔다. 체크인 카운터 오픈 전이라 벤치에 잠깐 등을 기대고 잠들었는데, 한국어로 대화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 아주 오랜만에 한국어 들으니 반갑네.

 

두바이 공항 2터미널에서는 별달리 할 것도, 구경할 것도 없이 그저 벤치에 앉아서 탑승시간만 기다렸다.

갑자기 김포공항 롯데몰이 무척 그리워진다. 작지만 알차고 먹을 것도 구경할 것도 많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특유의 그 분위기와 그곳에서의 수많은 추억들... 쇼핑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김포공항 롯데몰은 최고의 그리고 유일하게 좋아하는 쇼핑 장소다.

 

이스탄불로 출발하는 페가수스 비행기가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하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가는 에미레이츠 항공편도 3시 30분에 출발한다. 문득 예전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제는 정말 독일이 집처럼 느껴진다. 독일 들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독일 영공에 들어서거나 주변국에서 자동차 또는 기차로 국경을 건너 독일 영토에 들어서면 집에 온 듯이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 집에 도착하면 진짜 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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