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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기록 (103)
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벨기에 여행을 다녀왔다. 림부르크 주의 빌첸 Bilzen에 있는 알덴 비젠 성 Grand Commandery Alden Biesen에 다녀왔다. 유럽 소도시의 고풍스럽고 잔잔한 성에서 고요한 겨울 산책을 즐겼다. 2023년 올해 첫 해외여행은 벨기에로 다녀왔다. 원래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에 프랑스 콜마르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못 갔다. 이번 1월에 시간 맞춰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다녀오기로 했고 목적지는 벨기에로 정했다. 예전부터 봐뒀던 알덴 비젠을 선택했다. 숙소는 독일 국경에서 가깝고 집으로 오는 길이 편한 왈로니아 주의 소도시, 스파 spa로 정했다. 네덜란드의 발켄부르크와 마스트리흐트를 지나 벨기에 국경에 들어섰다. N2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벨기에 특유의 벽돌집이 있는 주택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중 뒤셀도르프 벤라트 성 Schloss Benrath의 마켓에 다녀왔다. 벤라트 Benrath는 뒤셀도르프 근교에 있는 작은 도시다. 그곳에는 핑크빛의 우아한 궁전이 자리 잡고 있다. 1755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73년에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벤라트 궁전이다. 선제후 카를 테로도르와 그의 부인을 위해 지어졌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되었고, 현재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 견학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독일의 성이 그렇듯 결혼식이나 행사를 위한 대여 장소이기도 하다. 벤라트 궁전은 부지가 상당히 넓다. 어마어마한 연못과 공원이 있는데 궁전 본관 북쪽 마당에서 주말에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핑크핑크한 내부 장식 지난 여름 9유로 티켓으로 한창 열심히 ..
독일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발견해서 다녀왔다. 라인란트 팔츠 주 라인강변 소도시 바트 회닝엔 Bad Höningen에 있는 아렌펠스 성 Schloss Arenfels이다. "동화책 속 세상"이란 바로 아렌펠스 성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독교가 문화의 근간인 유럽에서 성탄절과 부활절이 가장 큰 명절이다. 부활절을 기다리며 사순절을 보내듯 성탄절을 기다리며 강림절을 보낸다. 강림절은 영어로 어드벤트 advent, 독일어로 철자는 똑같이 쓰고 아드벤트라고 읽는다. 크리스마스 이전 네 번의 일요일을 뜻한다. 독일에서 첫 번째 아드벤트부터 촛불을 하나씩 켜서 마지막 아드벤트까지 4개의 촛불을 밝히게 된다. 하나하나 촛불을 더해가며 점점 밝아지는 빛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즐거움의 표현이다..
브르노는 체코 제2의 도시이자 모라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한 마디로 '은은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브르노의 길거리를 걸으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브르노는 체코 동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거리상으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보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그리고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와 더 가깝다. 브르노는 모라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현재는 대학교와 학생이 많아 교육의 도시, 젊음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요일 오후 늦게 도착해서 월요일 아침에 떠났다. 그래서일까? 학생과 젊음의 도시라는 분위기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는 체코답게 부드러운 파스텔 빛 건축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거리의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브르노의 늦은 오후 그리고 저녁 풍경 슬로..
체코 제2의 도시 브르노 Brno에 도착했다. 바르셀로 브르노 팰리스 호텔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숙박을 했고, 브르노 레스토랑 u dřevěného orla에서 체코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에서 주문과 다른 요리를 받고 그냥 먹었다. 이 기회에 사람들이 유럽 여행에서 겪는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해봤다. 이번 여행은 자연과 도시의 조합으로 슬로바키아의 슈트르바에서 캠핑을 하며 타트리 국립공원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지는 도시인 체코의 브르노이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체코 하면 프라하와 체스키 크룸로프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체코에는 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같은 경이로운 자연도 있고, 그림 같은 소도시가 수도 없이 많다. 이번에는 프라하보다 서쪽에 위치하여 비교적..
카르파티아 산맥의 꽃 타트리산 (영어식으로 타트라산)에 다녀왔다. 타트리산은 워낙 넓은만큼 등산코스도 다양한다. 우리는 슬로바키아 슈트르바에서 출발하여 포프라드스케 호수 그리고 오스트르바 Ostrva 1984미터 정상에 다녀왔다. 자연은 문명에 길들여진 인간에게 무서운 존재지만 또한 한없이 넓고 깊으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대자연 앞에 겸손할 수밖에...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꼬박 운전해서 도착한 슬로바키아의 슈트르바. 타트란스카 슈트르바 캠핑장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여행 둘째 날은 등산의 날이다. 아침에 리셉션으로 가서 정식 체크인을 했다. 오전 근무 직원은 얼굴도 예쁘고 영어도 잘한다. 가까운 슈퍼마켓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타트리산 입구까지 가는..
4박 5일 여정으로 짧고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슬로바키아의 타트리산 (또는 영어식으로 타트라) 그리고 체코의 브로노가 이번 목적지였다. 독일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동유럽을 운전해 폴란드, 체코를 거쳐 슬로바키아에 이르렀다. 편도만 장장 1200km, 약 13시간 가까이 걸렸다. Štrba라는 마을의 Autocamping Tatranská Štrba에서 2박을 했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캠핑장이라 또 가서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작년 봄부터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에 걸쳐 있는 타트리산에 꼭 가보기로 작정했다. 타트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덕분이다. 원래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 특성상 한 장의 사진을 시간 들여 깊이 있게 감상하지는 않는다. 스크롤을 쭉쭉 내릴 ..
안트베르펜은 쇼핑과 문화의 도시일 뿐 아니라 고풍스러운 건축과 패션의 도시이기도 하다. 올드 타운의 중심부인 그로테 막트 주변은 조화롭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가득하다. 그리고 안트베르펜 사람들은 패션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다. 그로테 막트 Grote Markt 풍경 유럽 어느 도시를 가든 관광의 백미는 건축물 감상이다. 두 차례 큰 전쟁을 겪고도 본모습을 잘 보존하거나 원형에 가깝게 재건한 곳이 많다. 1800년 ~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특별한 유적처럼 모셔진 게 아니라 현재도 사람이 거주하는 가정집이나 평범한 카페다. 가끔 1700년대에 지어진 가정집도 볼 수 있다. 이게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점이다. 아주 오래전 최초의 해외여행지였던 일본의 교토에서부터 이..
벨기에 북서부의 아름다운 도시 안트베르펜으로 1박 2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안트베르펜은 쇼핑과 문화의 도시이다. 쇼핑몰이 아니라 갤러리처럼 아름다운 쇼핑 슈타츠페스트찰, 각 지역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주자인 서점을 찾아갔다. 이번 여행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체인인 힐튼 안트베르펜 올드 타운에 머물렀다. 2018년 늦가을 혼자 안트베르펜에 갔었다.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간 날 밤 스마트폰이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지는데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기 전원이 나갔다. 이게 몇 번 반복되더니 결국 안트베르펜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이 몽땅 사라졌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안트베르펜에 또 가면 되지 뭐.'라고 생각했다. 여행하는 동안 카톡 가족창에 보낸 가장 멋진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어서 다..
독일에서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국경 건너 벨기에까지 유럽에서 처음으로 장거리 운전을 했다. 토요일이고 날씨도 좋아서 장거리 운전해보려고 나갔는데 뜻밖에 너무나도 멋진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모다브 성이다. 운전도 하고, 아름다운 성도 구경하고 멋진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발급받은 운전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은 독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만 유효하다. 6개월 이상 장기간 머무르며 운전을 하고 싶다면 지역 교통청에 가서 독일 면허증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 면허증으로 유럽 연합 가입국에서 운전을 할 수 있다. 면허증 교환이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 아니고 독일에서 지정한 국가만 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나라 면허증은 인정이 된다. 멕시코 친구는 독일에서 다시 시험을 보고 면허증을 취득해야 했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