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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프라하 여행 프라하 크리스마스마켓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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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11월 말이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중부 유럽의 겨울은 영하의 꽁꽁 얼어붙는 추위는 드물지만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압도적으로 많고 오후 5시면 해가 져서 어둑하다. 유럽의 화려하고 활기찬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런 겨울을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려는 유럽 사람들의 지혜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목숨 걸고 진심으로 열과 성의를 다하는 나라는 단연 독일이다. 개수로 보나 규모로 보나 데코레이션으로 보나 유럽 최고다.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크리스마스 마켓 탐험"을 테마로 독일 일주를 해보면 아마 깊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에 사는 나에게 독일이 아닌 다른 유럽 국가의 크리스마스 마켓 탐험도 즐거운 여행이다. 작년에 한국 다녀온 후 우연히 독일철도청 도이치반 Deutsche Bahn에서 저렴한 티켓을 발견해 2023년 12월 첫째 주에 2박 3일 프라하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프라하 여행 다녀올 때쯤 독일남동부와 체코 쪽에 눈이 많이 내렸다.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졌다. 이런 행운이...
레스토랑 카페 스바테호 바츨라바
https://maps.app.goo.gl/Bobb8MSkMCjnbGAdA
도착한 날 저녁에 레스토랑 스바테호 바츨라바에 갔다. 남편이 친구들과 갔었다며 예전부터 나를 데려가고 싶어 했는데 작년에 드디어 가봤다. 바츨라바 광장 그러니까 관광지 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관광지에 위치해 있다. 중세 시대를 콘셉트로 한 체코 전통식 레스토랑이다. 관광지의 유명한 음식점이라 가격은 프라하 물가를 볼 때 높은 편이지만 맛이 좋아 여행으로 가서 한 번쯤 가볼 만한 레스토랑이다.
아네트 호텔 Anette Hotel
https://maps.app.goo.gl/Ns738rfUuuLV2fJ96
프라하 5구의 안델 지역에 있는 호텔이다. 조식 포함하여 1박당 60유로였다. 객실 깨끗하고 직원들 친절하고 조식도 훌륭했다. 북적거리는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조용하면서도 호텔 바로 앞에 트램역이 있어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 이런 호텔이 1박에 겨우 60유로만 받아도 되는 거야? 이 호텔이야말로 10점 만점에 10점 줄 수 있다.
오믈렛, 소시지, 햄, 치즈, 야채, 빵, 샐러드 등 기본을 모두 갖춘 아네트 호텔의 조식. 그라운드 층에 있는 호텔의 조식당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하다. 앤틱 스타일의 목재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있어 소박하지도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도 않은 분위기. 창밖으로는 하얀 눈이 쌓여 있어 더욱 운치가 있었다. 조식을 다 먹고 객실로 올라가 씻고 외출 하려고 한껏 치장을 한 후 커피 한잔 하려고 다시 조식당으로 왔다. 사람이 없이 조용한 한겨울 호텔의 조식당은 로맨틱 그 자체다. 친절한 직원이 혼자 앉아있던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불을 켜줬다.
짧든 길든 여행 중에 갑자기 다른 세계에 있는 듯 신비로운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작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에서는 이 순간이었다.
프라하 구시가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https://maps.app.goo.gl/7ztf1LZ56EBc5WdG6
프라하 구시가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 광장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사람이 너무 많다"였다. 그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구시가 광장 바깥으로 몇 걸음만 나가도 한산한데 프라하에 온 관광객들 여기에 다 모였나 보다.
이렇게 붐비고 정신없는 구시가 광장에서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바로 구시청사 타워에 올라가는 것이다.
구시청사 타워에 올라가면
이렇게 끝내주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일정한 간격으로
아기자기한 음악과 함께하는
트리 점등쇼도 볼 수 있다.
타워를 360도 한 바퀴 돌면서
덤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프라하의 눈 내린 야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어느 계절, 어떤 시간이라도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편한 신발을 신고 프라하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것, 다른 하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 프라하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구시청사 타워에서 내려와
수많은 인파를 뚫고
최대한 트리 가까이 접근해 봤다.
촘촘한 전구 장식의
프라하 크리스마켓 트리
올해 프라하 구시가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은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1월 6일까지 열리며 매일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한다. 벌써 기대가 된다.
프라하 올드 타운의 설경
설국 프라하
까를교 동쪽 끝, 말로스트란스카 구역에 Lesser Town Bridge Tower가 있고 이 타워에 오르면 서쪽으로 까를교, 동쪽으로 프라하 성 풍경을 볼 수 있다. 눈이 내린다면 겨울 여행도 이렇게 바깥 풍경이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저 감탄만 나온다.
이렇게 도착한 날과 그다음 날까지 이틀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 저녁에 포차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가 집 구입 관련 문제가 생겨서 마지막 3박째는 포기하고 2박을 한 후 셋째 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왔다가 아니라 돌아갔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제는 그 에피소드를 겪으며 구입한 집에서 지금 잘 살고 있고, 그때 돌아간 집은 예전 집에 되었기에.
둘이 합쳐 왕복 기차표 100유로에 끊어놓고 편도 360유로짜리 비행기를 타고 간다는 돈 문제보다 꿈 같은 이틀을 보내고 갑자기 여행을 마무리지어야한다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가는 길이 너무 아쉬워서 서러울 정도였다. 일 년 동안 가지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자마자 빼앗긴 어린아이의 심정이랄까. 그런데 막상 비행기를 타니 신났었다. 그렇게 돌아온 게 아쉬워 한 달 후 1월에 다시 프라하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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