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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에티하드 항공 타고 한국에서 독일로,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공항 거쳐 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날은 날씨도 좋았고, 밤이 아닌 낮시간에 공항으로 향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역시나 운 좋은 자리 배정! 게다가 갑자기 2주 사이에 기내식이 이렇게 발전했다고? 기어코 2주간의 짧은 휴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왔다. 3개월 전에 비행기 티켓을 예약한 얼마 후 항공사에서 스케줄 변경 통보를 받았다. 출발 날짜가 변경된 것은 아니고, 출발 시간이 늦은 밤에서 이른 저녁으로 앞당겨졌다. 며칠 전 에티하드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항공사에서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변경했기 때문인지 추가 요금 없이 출발 날짜와 비행 편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오 좋다! 게다가 원래 토요일 출발을 원했는데 ..
2년 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이번에도 2년 전처럼 아랍 에미레이츠의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FRA)에서 출발하여 UAE의 아부다비(AUH) 경유, 인천공항(ICN)에 도착하는 노선이었다. 같은 항공사인데도 2년 전보다 이번 비행이 훨씬 좋았다. 그리고 세상이 2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음에 놀랐다. 지난 2021년 9월에 한국에 다녀온 이후 2년, 아니 정확히 2년 1개월 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비행기 표는 출발 3개월 전 지난여름에 예약했다. 눈에 불을 켜고 티켓을 찾을 때부터 세상이 변했다고 느낀 게 어쩜 표가 비싸도 이렇게 비쌀까... 당연히 코로나로 온 세계가 쥐 죽은 듯했던 때와 비교할 수 없지만 코로나 전 오버투어리즘이 정점을 찍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
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우리 커플의 공통점은 장거리 비행과 기차 여행을 좋아하고 일상생활에서와 다르게 여행을 할 때는 느긋하고 게으르다는 것이다. 작년에 같이 부산에 갔을 때 하루에 태종대 갔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만 마신 날도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하루에 한 곳 정도 보겠거니 생각했는데 세 군데 둘러본 날은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였다. 아무튼 오늘은 체크아웃하는 날이니 더욱 서두를 우리가 아니고 이런 면에서 우리는 정말 잘 맞는다. 역시나 예상대로 시간 꽉 채워서 정확히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걷기를 아주 좋아하는 나인데 배낭이 무거워서 그런지 아니면 피로가 누적된 건지 오늘따라 걷기 싫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에키바스투즈 역으로 갔다. 버스 정류장의 고양이양반. 추워보인다냥. 역으로 ..
이번 두바이 여행의 마지막 날.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부르즈 알 아랍 앞을 지나 주메이라 오픈 비치에 다녀왔다. 날씨가 맑아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다. 조식 먹을 때의 즐거움 중 하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여성들의 패션 감상이다. 막 침대에서 일어난 것 같은 차림으로 온 사람도 있고, 당장 화보 촬영해도 될 정도로 차려입은 사람도 있고 가지각색이다.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그냥 머리를 하나로 묶은 중년의 백인 여성과 반 묶음 머리의 중동 여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외양을 묘사하라면 특별할 것 없고 이 뿐이다. 또한 나는 그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하지만 둘 다 타고난 듯한 우아함을 마구 내뿜었다. 옷과 메이크업 같은 스타일은 분위기 연출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스타일 좋다고 ..
두바이 여행 넷째 날. 두바이가 외국인에게 관광지로써 뿐 아니라 거주 지역으로도 인기가 높다. 뜨거운 태양뿐 아니라 '럭셔리' 이미지가 한몫한다. 그 럭셔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팜 주메이라, 두바이 마리나 그리고 JBR에 다녀왔다. 직접 가보니 나도 그곳에서 살고 싶어졌다. 오늘은 팜 주메이라에 가는 날이다. 조식 든든히 먹고 호텔을 나섰다. 그동안 비오기 전까지는 모래먼지가 엄청나서 가시거리가 짧았는데, 어제 하루 종일 비 온 후 두바이의 공기가 다시 맑아졌다. 두바이에서 메트로를 타고 모든 주요 관광지에 닿을 수 있어서 유용한 교통 수단이다. 배차 간격도 적당하고, 내부도 깔끔하다. 두바이 마리나 구역. 우와 좋다... 에미레이츠몰 지나 더 서쪽으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편한테 나 여기서 살고 ..
두바이 여행 셋째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호텔에서 쉬었다. 저녁에 두바이몰에 갔다. 두바이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1위 자리를 오랜 시간 고수하고 있는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 올라가서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했다. 아니, 사막에도 진짜 이렇게 비가 내리는 거야? 일기예보대로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오늘도 푸짐하게 조식을 먹었다. 호텔방 창문으로 보니 수영장에도 사람이 없다. 결국 낮에 하루 종일 호텔방에서 놀았다. 며칠 동안 호텔에서만 쉬라고 해도 그럴 수 있겠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답답해서 하루 이상 가만히 머무르기 어렵다. 저녁 즈음 호텔을 나서서 두바이몰에 갔다. 분수쇼가 시작되니 모두 이렇게 일어나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 분명 디카로 동영상을 찍었는데 사라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