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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2021 여행: 유럽

룩셈부르크 여행 02: 뮐러탈 트레일, 에히터나흐

Writer Hana 2021. 7.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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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일 년 만에 다시 룩셈부르크의 딜링엔으로 캠핑을 왔다.

 

 

camping wies neu

 

 

아름다운 아치 돌다리

 

캠핑장의 포토존 아치형 돌다리도 여전히 아름답다.

이 자우어 Sauer강은 국경을 가르는데 다리 오른쪽은 독일이고 왼쪽은 룩셈부르크이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외국.

 

 

딜링엔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다. 

 

우선 자리를 잡아 텐트를 쳤다. 그리고 캠핑용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그늘에 앉아 바람 쐬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오후 늦게 미리 계획했던 뮐러탈 트레일 Müllerthal Trail 하이킹을 하러 나섰다. 그레벤마허 Grevenmacher 주 북부의 하이킹 코스로 총 3개의 루트가 있다. 여행에서만큼은 상세한 계획 세우는 것에 게으른 우리답게 루트를 확인하지 않고 몇 군데 포인트를 지나는 길을 걷기로 했다. 첫 번째는 Schiessentümpel 폭포이고, 두 번째 트래버틴 원천인 Kallektuffquell이다. Camping cascade Luxembourg 근처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숲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을 따라 물길이 흐르는데 물소리도 새소리도 듣기 좋다.   

 

 

Schiessentümpel 폭포

 

 

Kallektuffquell

 

 

Kallektuffquell

 

뮐러탈 트레일 코스의 계곡물이 아주 맑은 건 아닌데 이 원천수의 물은 맑고 영롱하다.

 

이 Kallektuffquell은 visit luxembourg 사이트 영어 버전에 보면 travertine source라고 설명되어 있다. 트래버틴은 광천, 특히 온천에 의해 생성된 담수 석회암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 중에 터키의 파묵칼레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석회암 지형에 원천수가 모여 계곡으로 흐르기 시작해서 Source라고 이름 붙인 듯하다. 그런데 의문점은 정말 이곳이 트래버틴 지형이라고??

 

아무튼 이런 맑고 투명한 물이 바위 위로 흘러 모이는 곳이라니 신기한 곳이긴 하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룩셈부르크는 작은 나라지만 은근히 볼 곳이 많은 것 같다.

 

 

캠핑장의 저녁

고요함

캠핑장의 밤이 깊어간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날.

 

이번에는 집에 가는 길이 전혀 아쉽지 않다. 이제 여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구경도시 볼렌도르프 Bollendorf

 

룩셈부르크의 에히터나흐와 독일의 볼렌도르프 국경

 

 

볼렌도르프의 옛날 국경 사무소

Zoll은 관세라는 뜻이고 Amt는 관공서를 뜻한다. 그러므로 Zollamt는 국경 통과에 관련된 업무를 하던 세관 사무소이다. 하지만 룩셈부르크도 독일도 쉥겐 조약국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권 심사는 없다. 기념의 장소라고 해야 하나.

 

볼렌도르프를 지나면서 갑자기 문득 다리 건너 에히터나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히터나흐는 차를 타고 지나간 적만 있는데 작지만 예쁜 도시였다. 게다가 룩셈부르크에 한 번 왔으니 이제 국경 열리면 다른 나라에 가지, 올해 룩셈부르크에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남편에게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마을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에히터나흐에 갔다.  

 

 

에히터나흐 중심 광장

 

아,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 오길 잘했다!

계획에 없던 멋진 장소에 오게 되었다.

 

 

에히터나흐의 광장

룩셈부르크의 오래된 건물은 전부 이렇게 파스텔톤이다.

 

 

에히터나흐의 광장

심지어 보험회사인 ING마저 고풍스러운 건물에 입주해 있으니 폼나 보인다. 

 

 

에히터나흐

낭만적인 어느 서점 입구

책 읽는 다람쥐가 콘셉인가? 귀엽다. 

 

 

에히터나흐

 

 

에히터나흐의 골목길

분위기 좋은 데다가 사람도 없는 이 골목에서 내 사진을 남지기 않다니, 아쉽다. 

 

나중에 알아보니 에히터나흐는 룩셈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작은 규모에 겨우 30분 정도 시내 광장 근처에 머물렀을 뿐이지만 계획에 없이 우연히 들른 곳에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화장품이나 여성의류 브랜드 CF의 배경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클래식하고 우아한 곳이다. 토요일 장날이 아니라 광장이 비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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