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1만시간의법칙
- 2A좌석
- 36hourseurope
- 3월러시아
- 3월상트페테르부르크
- 6월룩셈부르크
- 6월유럽
- 6월프랑스
- artastherapy
- campingwiesneu
- CCC
- chateaudebourscheid
- financialtimes
- ftweekedn
- ftweekend
- ftweekend\
- gayetapp
- G타워
- hancelothotel
- howtheydecorated
- ice
- IFC몰
- inspiration
- jbr
- KKR호텔
- mystory
- PCR검사
- qualitytourist
- s7
- v&a박물관
- Today
- Total
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영국 런던 여행 공공박물관 02: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아프로디테 모델 본문
영국 런던 여행 공공박물관 02: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아프로디테 모델
Writer Hana 2025. 5. 11. 17:15#영국여행
#런던여행
#런던공공박물관
#런던내셔널갤러리
#런던국립미술관
오전에 V&A 박물관을 짧게 둘러보고 나왔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여행 출발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비염 증상이 나타났다. 두 번째 목적지는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를 향해 걸어가는데 콧물 눈물 흘리며 런던의 거리를 걸었다.
가는 길에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부드럽고 맛 좋은 카푸치노 한 잔에 티라미수 한 조각 먹었다. 런던 식음업장의 물가는 어마어마하다. 금액 자체도 낮지 않은데 보통 총금액의 10퍼센트를 service charge로 내야 한다.
트라팔가 광장의 내셔널 갤러리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는 서양 미술사 박물관으로 약 2300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56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내셔널 갤러리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주요 미술관에 비해 늦게 세워졌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개관 이후, 영국에서도 미적 감상을 위해 작품을 보러 갈 수 있는 미술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미술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깊었으나 갤러리 설립을 지지하는 지식인들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거라 생각했다. 마침내 1823년 영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미적 경험 제공을 위하여 미술 작품만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내셔널 갤러리를 설립했다.
내셔널 갤러리는 폴 몰이라는 작은 개인 맨션에서 시작되었다. 주택에서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시설이 열악했고 점점 늘어나는 방문객을 감당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왕실 마구간이 있던 트라팔가 광장에 새 건물을 짓기로 했다. 1838년에 건축가 윌리엄 윌킨스에 의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은 당대 영국 부유층이 모여 있는 웨스트 엔드와 동쪽에 위치한 시티 오브 런던 사이에 있다. 시티 오브 런던은 노동자 중심의 금융·산업지로 발전해 왔고, 시티 오브 웨스터민스터는 정부기관·대사관·대학교 등 귀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내셔널 갤러리는 두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계층을 불문하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장소다. (자료 참고: <런던 박물관 기행> 박보나 저)
런던의 다른 공공박물관처럼 내셔널 갤러리도 입장료가 없으나 사람이 많은 시간에 간다면 온라인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박물관 내부로 들어왔는데 또 비염 증상이 시작되었다. 콧물 눈물이 같이 흐르니 너무 불편해서 여행이고 갤러리고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렸다. 전시실 입구 벤치에 앉아있었더니 좀 멎어서 드디어 작품 감상을 시작했다.
그림이 아니라 대리석 조각작품이라 해도 믿을 퀄리티...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 그리스 식으로는 아프로디테. 이만큼 매력 있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여신이 또 있을까. 아름답다는 자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사람은 아름다워야 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어떤 성격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든 기본은 청결 그리고 단정함이다. 그리고 자신의 결에 맡게 꾸미면 된다. 클래식이 어울리면 핏이 잘 빠진 정장에 단아한 목걸이와 진주 귀걸이를, 화려함이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원색 꽃무늬 패턴의 옷을 입고 반짝이고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귀걸이를 착용하는 식으로.
파리스의 심판
둘 다 루벤스의 작품이다.
파리스의 심판은 남자가 가장 원하는 여자는 "예쁜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무척이나 유명한 에피소드다.
내용은 이렇다. 여신 에리스가 테티스와 펠리우스의 결혼식에 초청받지 못해 화가 났다. 불화의 여신이니 결혼식 초청에서 제외된 게 이상하지 않은데? 아무튼. 에리스는 연회에 나타나 분란을 일으킨다. 사회성 없는 사람이 낄 자리와 빠질 자리를 못 알아보고 (소위 낄끼빠빠가 안 되는) 화가 났다고 마냥 화풀이를 하는 모습이다.
화가 난 에리스는 연회에 나타나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주는’ 황금 사과를 던졌다. 이 사과를 놓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서로 다투었다. 누가 누가 가장 예쁘니, 미모 경쟁이라는 프레임에 여자들을 가둬두고 그 진흙탕 싸움을 재미나게 구경하는 건 동서고금 인간이든 신이든 마찬가지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여자들의 미모 경쟁은 흥행불패의 키워드라는 것.
제우스는 황금 사과가 누구에게 주어질지 파리스에게 판정을 내리도록 했다. 이에 여신들은 자신이 줄 수 있는 보상을 제시하며 파리스에게 로비를 시도한다. 헤라는 ‘아시아의 군주 (권력, 서열)’ 자리를, 아테나는 ‘전투의 승리 (능력)’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결국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 (성욕)’고 제의한 아프로디테가 황금 사과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프로디테의 약속대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 여자’ 헬레네는 바람이나 파리스를 따라가고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파리스에 앙심을 가지고 있던 헤라와 아테나는 그리스 편을 들었다. 권력과 능력을 가진 알파걸 우리의 헤라와 아테나는 뒤끝도 많으시다. 여기까지 보면 모두가 해석하듯 남자는 예쁜 여자 (성욕)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남자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 남자가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아프로디테 여신, 아프로디테 모델
여기서 한 차원 더 깊이 들어가 "그래서 남자가 좋아하는 예쁜 여자는 정확히 어떤 여자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탤런트처럼 이목구비가 예쁜 여자? 병약청초한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와 가냘픈 몸매의 소유자? 답은 간단하다: 아프로디테 여신 같은 여자. 아프로디테 여신은 약속대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 여자 헬레네를 파리스가 잠시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름다움의 대명사하면 헬레네보다는 아프로디테 (비너스) 아닌가!
근본적으로 남자가 생각하는 예쁜 여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예쁜 여자는 다르다. 여자들이 생각하는 예쁜 여자 또는 닮고 싶은 예쁜 여자라면 전지현, 이부진 또는 케이트 미들턴 같은 유형이며 패션 좀 안다 하는 사람은 재클린 케네디를 자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세상 가장 예쁘고 쿨하다거나 귀티 난다고 생각하며 그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남자에게 인기 없을 확률이 높다. 조형적 미모가 이성 관계의 마스터키라면 여자 연예인, 미스코리아, 아나운서, 슈퍼모델, 그리고 추종자 시녀들을 거느린 SNS 인플루언서 등이 가장 행복한 이성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특이점 없고 별 볼일 없는 아줌마 같은 여자들한테 남자들은 홀딱 넘어간다. 심지어 최고의 미모·학식·교양을 겸비한 예의 바른 개념녀와 결혼한 남자들이 바람을 피웠을 때 그 대상을 보고 다들 이해할 수 없지 않은가. 아니 여신급 와이프를 두고 어떻게 저런 시장 바닥에서 굴러 먹을 것 같은 여자랑? 도대체 왜???
여자들이 보기에 뭐가 예쁜지 모르겠다, 어떤 매력이 있어서 남자가 죽고 못 사는지 모르겠다 싶은 여자들에게는 조형미와 관련 없는 분위기 매력이 있다. 아프로디테 같은 매력녀의 특징은?
- 자아 비만 없는 여자
- 편견 없이 남자를 받아줄 것 같은 쉬워 보이는 여자
- (일이 아닌 남자관계에서) 어리광, 감정적, 재미 추구
- 건강한 욕망(활기와 생기)이 있는 여자
- 의존과 독립의 균형점이 잡혀 있는 여자
여성들의 워너비가 아닌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매력녀를 보자. 고대 서양의 헬레네와 고대 한국의 미실부터 예카테리나 대제, 루 살로메, 황진이, 디안 드 푸아티에, 월리스 심슨 윈저 등 역사에 이름이 길이 남은 매력적인 여자들을 보면 미인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이 여성들은 위에 열거한 네 가지 특징 중 적어도 3~4개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헬레네가 인형처럼 완벽한 미모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남자의 사소한 언행을 트집 잡아 물어뜯는 예민한 여자였거나 돌부처 같이 철벽을 치고 있는 조신녀라면 신화 속 인간 매력녀로 길이길이 이름이 남았을까? 물론 미실이 접하는 남자가 왕족과 귀족으로 그 풀 pool이 남달랐으나 왕족 귀족이라 하여 한심하고 상대하기 싫은 남자가 없었을까? 그러나 상대가 누구든 편견을 갖지 않고 품어줬다. 여자가 말 그대로 물리적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자를 가려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많은 여자들이 남자의 머리 스타일이 어쩌고, 말투가 어쩌고, 사소한 행동이 어쩌고, 입고 나온 옷 브랜드가 어쩌고 평가를 내려 버린다. 그 남자의 진면목을 보기 전에 이 남자 이상하다며 선을 그어 버린다. 그러고 걸려드는 것은 처음 보는 여자에게 환상의 매너를 보여주며 여자를 녹이는 나쁜 남자.
남자는 어려움에 처한 여자가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지 못한다. 자신의 문제 해결력을 인정받아 자존심 부스터를 달기도 하지만 보다 더 본능적인 이유가 있다. 위기에 처한 여자가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 어떻게 마음대로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여자가 너무 강하고 남자 도움 받기를 거절하여 철벽을 치면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이러면서 모든 일에 나서서 척척 해결하는 여자가 결국 가장 역할 떠맡게 되는 셈이다. 또 반대로 생존의지나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 없이 자포자기한 상태의 여자에게도 가까이 다가가기 싫다. 이 여자랑 가까이 있으면 자기도 피해볼 것 같다는 본능적 거부감에. 너 없어도 살 수 있다, 너 아니면 다른 남자 찾지 이런 마음을 디폴트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잉 오빠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저거 너무 예쁘다, 아프로디테 여신이라면 이러지 않을까? 갖고 싶은 게 많고 세상만사 호기심이 넘치며 목표가 있는 여자 그러면서도 재미나게 놀 줄 아는 여자, 이런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과거에 내가 그런 적이 있다. 좋아하는 남자한테서 "내가 알아서 할게. 가만히 있어봐." "너한테는 차가운 벽이 있는 거 같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말들. 지금 생각해 보면 속마음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혼자 개념녀 예의 바른 여자 가면극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도 아니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 나서서 챙기려 들며 남자가 알아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두지 않았다. 그랬으니 그 연애는 실패였지. 많은 것을 배운 짧은 연애였다.
다만 연애 관계가 아닌 사업 성공이나 대중적 인기가 목적이라면 귀티 나는 외모와 개념녀 같은 태도가 핵심 키워드일 수 있다. 육영수 여사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또는 아나운서 같은 이미지의 여성들로 이들이 남자와의 관계에서 행복했는지는 본인만 알 일이지만 대중에게 사랑받고 부를 누리지 않았던가. 귀티 또는 부티라는 것은 단순한 생김새가 아니고 분위기다. 육영수 여사나 재클린 케네디가 전형적인 미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녀들의 특징은 (최소한 겉보기에라도) 쉽게 화내지 않음, 호들갑 떨지 않음, 안정적, 말과 행동의 예측 가능함이다. 이는 곧 신뢰로 연결된다. 이리하여 광고주들이 예술적 재능은 없으나 귀티 또는 부티나는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선호하는 것이다. 대중의 귀와 눈에 거슬리는 말과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적고 예측 가능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제품 이미지에 타격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헤라의 이미지가 더 낫다, 아프로디테의 이미지가 더 낫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살면 그만이다.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 Aurora와 케팔루스 Cephalus의 이야기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 케팔루스 그리고 그의 아내 프로크리스가 얽힌 막장 중의 막장 치정극이다. 유부남 케팔루스에게 반한 여신 아우로라는 케팔루스에게 구애를 한답시고 납치를 해버린다. 위 그림의 제목이 케팔루스를 납치하는 아우로라다.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케팔루스는 여신의 구애를 거절한다. 이에 화가 난 아우로라는 케팔루스를 자극하여 아내를 의심하게 만든다. "의심"이 인간관계에 파국을 불러온다는 교훈을 주는 에피소드로 해석되는데 시각을 조금 바꿔보면 남녀 사이 연애 시작 실패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보다 구체적으로 여자가 남자 유혹에 실패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결론부터 말해 남자가 여자를 이끌어 관계가 시작된 모양새가 되어야 한다. 실제 여자의 치밀한 계획일지라도 남자가 자신이 여자에게 구애하여 관계가 시작된다고 믿어야 한다. 초운 김승호 선생님도 그러셨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양이 음을 끄는 것이 우주의 이치라고.
남자가 여자에게 호감을 보이거나 완전히 반했거나 사랑 고백을 했다. 문제는 남자와 달리 서서히 사랑에 물드는 경향이 있는 여자가 처음에 남자를 밀어내고 이에 감질난 남자는 더욱 가열차게 여자에게 들이댄다. 여자의 계속되는 거부에 지친 남자는 식기도 빠르게 식어서 구애를 그만두기로 한다. 그런데 뒤늦게 남자에게 빠져든 여자가 남자가 들이대지 않자 허전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관계가 역전된 것이다. 여기서 쿨하게 마음을 접으면 되는데 미련에 애가 닳은 여자가 이제 본격적으로 남자에게 구애를 한다. 이미 식은 남자는 당연히 여자에게 거부감이 들어 더욱 멀리 빠르게 도망간다. 야생 자연의 현상으로 표현해 보자. 사냥꾼이 사냥을 시작했고 사냥감이 도망가자 더욱 흥분한 사냥꾼은 더 열심히 사냥감을 뒤쫓는다. 하지만 아무리 쫓아도 못 잡겠다 싶어 다른 사냥감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뒤쫓던 사냥감이 뒤돌아 자신을 사냥하기 위해 매섭게 달려든다. 사냥꾼은 기겁을 하고 꽁무니 빠지게 도망을 친다.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패턴인데? 그렇다. 나도 20대에 여러 번 겪은 일이다. 그때는 이런 사이클을 몰랐지.
아직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에게 구애를 받을 때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위 아프로디테 모델 특징 중 하나였던 "남자에 대한 편견 없는 태도"이다. 평소 호불호·주관·자아가 강한 여자들은 남자에 대한 호불호도 강하고 호불호 판단도 순식간에 내려버린다. 좋게 말해 취향이 분명하여 연애 관계에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낮고, 나쁘게 말해 성급한 판단으로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외로울 가능성이 높다. 남자에게 인기 많은 여자들은 남자라는 생명체에 거부감이 없어 누가 다가오든 관대한 여왕처럼 극명한 호불호를 드러내지 않고 그저 한 사람으로 봐준다. 남자가 선 넘지 않는다면 시간을 두고 사람을 알아가며 서서히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당장의 외모와 말이 아닌 시간에 따른 남자의 행동 패턴을 보는 것이다. 이 태도를 가장 잘 보여준 사람이 연애 프로그램의 전설적인 출연자, 하트시그널 2의 임현주다. 다른 여자 출연자들이 초반에 남자 출연자들에 대한 호불호 판단을 빠르게 내려 마음에 든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에 대해 완전히 구별되는 태도를 보였던 반면 임현주는 그러지 않았다. 결과는 최종 데이트 때 모든 남자 출연자의 마음 한 구석에 임현주가 있음이 드러났다.
여자가 먼저 구애를 했음에도 연애가 시작된 커플의 경우, 남자가 여자에게 느끼는 호감이 여자가 남자에게 느끼는 호감의 정도보다 높거나 최소한 비슷하다. 그리고 남자 입장에서 자신이 여자를 골라 유혹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여자에게 알면서도 사냥당해 준 남자는 사랑이나 호감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을 뿐이다.
예술...
고요함 차분함
요즘 같은 도파민 과잉 SNS 시대, 아는 게 너무 많고 간접적으로 접근 가능한 게 너무 많이 불행한 시대에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상태가 아닐까 싶다. 사소한 외부 자극에 단순 세포처럼 반응하지 말고 차분하게 고요하게 우아하게 대응하자고 별 것도 아닌 걸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시하자고 다짐한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이 일을 시작한 2023년 일기를 보면 아니 백수였던 2020년에도 일기를 봐도 내가 원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다짐다짐다짐하고 있다. 하하...
그런데 인간에게 거울 치료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지 싶다. 나 스스로 100번 다짐하기보다 타인을 보며 아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학습하는 게 빠르다. 요즘 후배 J가 이미 퇴사하기로 결정한 M 때문에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는 걸 보면서 바로 깨달았다. M이 보기 드물게 엮이고 싶지 않은 부류의 사람이긴 하다. 그러나 상대는 상대고 본인의 과도한 피해의식을 버려야 한다. 사람에 과몰입하지 말아야 한다. M은 J가 자신을 그토록 혐오하고 M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잠도 잘 못 자고 한 번씩 욱하고 화가 치미는 현실을 알지도 못하고 안다고 해도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힘들고 짜증 나고 상처받는 일들은 그렇다. 시작은 외부지만 별 수 없이 자기 자신을 컨트롤해야 한다. 타인과 말과 행동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외부의 자극에 불같이 화를 내거나 공격적으로 다투며 감정적 대응을 한다. 그러나 뭐든지 적당히 해야 나를 지킬 수 있는 법이다. 불행한 사람은 항상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세상 탓 남 탓. 남 탓만 하고 있고 스스로 아무것도 컨트롤하려는 의지가 없을 때 가장 큰 문제가 문제 해결을 못하고 매번 같은 이유로 불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후배에게도 듣기 좋게 설명해 줬다. 너 같이 친절한 스타일 여자 앞에서 남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방어벽을 내려버린다고, 처세술이 없고 사회 지능이 낮은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니까 더 조심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만만하게 본다고, 그러니까 사회 생활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너무 잘해주면 안 된다고. 타인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누군가에게 잘해주면 나도 모르게 상대도 나에게 똑같이 잘해주기를 기대하게 되고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한다고.
내가 좋아하는 꽃 그림!
인생은 축제
외모를 가꿔야
ⓒ 2025. @hanahanaworld.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여행기록 > 2025 여행: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런던 여행 공공박물관 01: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Victoria and Albert Museum (1) | 2025.04.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