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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2024 여행: 유럽

벨기에 여행: 보레켄 성 Borrekens castle, Kasteel Borrekens

Writer Hana 2024. 5.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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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벨기에 여행, 벨기에를 여행하는 방식 성 투어 castle tour

포르셀라르 Vorselaar의 보레켄 성 Borrekens castle, Kasteel Borrekens

 

나와 케미가 잘 맞는 벨기에

 

사람의 마음은 가만히 놔두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마음을 챙겨야

 

 

 

5월 초의 여행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는 4월과 5월에 기독교 관련된 공휴일이 많다. 특히 5월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데 올해는 5월 휴일만 무려 4일이다. 5월 1일, 7일, 20일, 30일 이렇게 공휴일이 무려 4일이나 있다. 셋째 주 제외하고 한 달 내내 주 5일 풀근무를 하지 않는다. 이러고 10월 3일 독일 통일기념일까지 우리 회사가 속한 헤센주 공휴일이 없다는 건 함정이지만.

 

지난 5월 1일이 노동절 휴일이라 안트베르펜에서 숙박하고 네덜란드 고에레 Geree섬에 튤립 구경 가기로 했다. 화요일에 일 끝나고 출발하면 캠핑장 문 닫기 전에 도착할 수 없고, 네덜란드의 숙박비는 너무 높다. 그래서 고에레 섬에 가는 길에 있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1박 하기로 했다. 

 

1박을 하고 신나게 네덜란드로 출발했는데 엥? 뭐지? 고에레 섬에 가까울수록 느낌이 이상했다. 역시나... 튤립 시즌이 끝나서 튤립 한 송이도 보이지 않았다. 아 뭐야, 실망이다... 실망해서 집으로 향하는데 남편이 벨기에에 어디 아는 성 있으면 가자고 했다. 실망감에 처음에는 다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어 안트베르펜 근처에 봐두었던 성에 가기로 했다. 

 

바로 보레켄 성!

 

 

 

1275년에 완공

보로켄 성 또는 포르셀라르 Vorselaar에 있어서 포르셀라르 성이라고도 한다. 벨기에 북부에서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고, 남부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해서 보로켄 성처럼 북부에 있는 성은 네덜란드어 식으로 Kasteel이고, 남부에 있는 성은 프랑스어 식으로 Chateau라고 불린다. 

 

 

 

보로켄 성

벨기에를 여행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은 브뤼셀, 겐트, 브뤼헤 같은 도시 투어다. 벨기에의 도시들은 아기자기해서 특별한 액티비티 없이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도시 투어만큼이나 벨기에를 여행하는 멋진 방법은 바로 성 castle 투어다. 벨기에에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나 독일의 노이쉬반슈타인 성 급의 세계적인 성은 없다. 그러나 아름답고 작은 성이 많다. 관광객에게 접근이 허락된 성들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쓰고 보니 이거 사업 아이템인데?

 

벨기에는 유럽에서도 작은 나라에 속한다. 총 국토 면적 3만㎢밖에 되지 않는데 무려 3000개가 넘는 성이 있으니 10  당 하나씩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은 접근하기 어려운 숲 속에 있거나 개인 사유지다 (출처: https://www.belgium-mapped-out.com/castles.html). 이번에 우리가 방문한 보레켄 성도 개인 사유지라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성 주변에 울창한 나무로 가득한 산책로가 있어서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보아하니 동네 주민들의 산책과 운동 장소인 듯했다. 고요함과 평화로움, 이것이 벨기에의 많은 성들이 안겨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보로켄 성

남편이 신비롭다 (mystical)고 가볍게 한 마디 했다. 이건... 엄청난 감동의 표현이다. 마치 앙겔라 메르켈이 푸하하 웃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하하.

 

 

 

연못 반영

 

 

 

신비로움

케미가 맞다는 것. 이건 100% 말과 글로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벨기에에 갈 때마다 느낀다. 나는 벨기에와 케미가 참 잘 맞는다고. 지금까지 여행을 가본 곳 중에 한번 와봤으니 됐다 싶은 곳이 있고, 와봤으니 또 오고 싶은 곳이 있다. 나에게 후자에 속한 곳은 벨기에, 두바이, 터키 안탈리아 그리고 체코다.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곳. 그런데 그중에서 벨기에는 무엇이 특별한지 모르겠는데 그냥 나랑 잘 맞는다. 

 

 

 

보레켄 성 둘레 산책길

 

 

 

↓ 벨기에의 또 다른 아름다운 성, 모다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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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니까 스스로 마음을 챙겨야.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무엇보다 기질은 불변이다. 타고나는 영역이다. 그러나 어떤 특징을 다듬어 변화 발전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은 노력의 영역이다.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컨디션 난조를 겪고 이제 슬슬 살아나는 중이다. 병원 세 군데를 가서 진찰을 받고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도 다들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오히려 의사 선생님들 표정이 너는 건강한데 왜 병원에 왔냐는 듯한 의문스러운 표정. 사실 나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의 문제라는 것을.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무분별한 미움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는 이유로 디폴트 반응이 미움이었다. 사소한 걸 사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소한 자극에 단세포처럼 반응하여 끌려다니고. 그러니까 다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나 자신이 문제였다.

 

하지만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던가. 마음먹은 대로 쉽게 변할 수 있다면 세상 누가 인생에서 괴로움을 느낄까.

무분별한 미움과 외부 자극에 버퍼링 없이 바로 반응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결심하고도 버릇은 그대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만다. 어제도 협력사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화가 났으나. 이거 봐, 하루만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잖아. 물론 앞으로도 버퍼링 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화를 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꾸준히 연습하면 계속해서 나아질 테니. 중요한 것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생긴 대로 살 테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나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다.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일에 먹히지 않고 일을 통제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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