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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스위스 여행: 태쉬, 마터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본문
자동차로 스위스 여행
태쉬, 마터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두 얼굴의 스위스: 환상의 자연 풍경과 극악스러운 물가
부모님이 독일에 열흘 정도 놀러 오셨고, 오랫동안 부모님의 버킷리스트인 스위스에 다녀왔다. 일도 많고 정신없이 바빠서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다. 대략적인 일정을 짜고 호텔만 예약한 후 출발했다. 스위스도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처럼 고속도로 통행이 유료라 온라인으로 비넷 구매했다. 알프스 산맥에 자리 잡은 스위스라고 해서 나라 전체가 꼬불탕 도로를 타야 하는 산지가 아니다. 비교적 평지인 곳에 고속도로가 뚫려있어 운전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다만 국도는 폭이 무척 좁은 왕복 2차선에 바로 옆은 낭떠러지라 겁나기는 했다.
대단한 스위스, 입국하자마자 딱지를 뗐다. 주유를 위하여 고속도로 밖 어떤 마을에 들어갔다가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 coop에 주차를 했다. 그런데 잠깐 가게 들어갔다 나온 사이에 딱지가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왜??? 알고 보니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기계에서 티켓을 먼저 발급받았어야 했다. 주차 시간 카운팅을 위해. 10분 정도 주차한 사이 과태료는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5만 원이다. 야, 이거 뭐 하루에 두 개만 잡으면 누군가의 하루 일당이네? 진짜 대단하다 스위스. 지금껏 경험한 유럽 그 어느 나라에서도 슈퍼마켓에 그냥 주차했다고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다시 한번 대단하다 스위스.
태쉬 Täsch
Mountain magic apartment
마터호른에 가기 위해 머물거나 반드시 거치는 곳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체르마트다. 그러나 관광객이 자동차로 체르마트에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보통 기차로 여행하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우리는 자동차로 여행하기 때문에 체르마트가 아닌 태쉬에 머물렀다. 체르마트까지는 6km 밖에 되지 않고 기차로 한 정거장, 약 12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첫 째날 숙소는 태쉬에 있는 mountain magic apartment라는 곳에 머물렀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아파트 타입의 숙소인데 알고 보니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 숙소였다. 무료 주차장 포함하여 방 두 개인 곳을 고르다 보니 찾게 된 곳이다.
독일에서 스위스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데 평지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보니 반나절 넘게 걸려 드디어 태쉬의 숙소에 도착했다.
침실 두 개, 주방, 화장실 하나, 그리고 커다란 거실과 멋진 발코니로 이루어진 숙소다. 주차장이 무료로 제공되며 비대면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건물 1층 내부 게시판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고, 문의사항이 있으면 주인인 Dominique에게 전화를 하면 된다. 우리도 다음날 체크인 후 차를 조금 늦게 빼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 줬다. 1박에 약 320유로, 한화로 약 50만 원이다. 한국에서 이 돈이면 최고의 시설을 갖춘 호텔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텐데 여긴 스위스니까.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우리가 머문 아파트는 태쉬 마을에서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발코니에서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이렇게 멋진 자연 풍경 감상이 가능하다.
늦은 오후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태쉬
태쉬는 소도시라고 하기에도 작은 마을이다. 스위스 관광청의 소개에 따르면 주민이 약 1,000명뿐이라고 하니 정말 작긴 작은 마을이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엄마, 남편과 나
이렇게 셋이서 산책을 나섰다.
평화로운 태쉬의 저녁
저녁 풍경
마터 호른에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 길
세상에 오늘 날씨가 끝내준다 우와.
마터호른 Matterhorn
태쉬-체르마트-고르너그라트 마터호른 전망대
일반적으로 마터호른에 간다는 것은 마터호른을 감상하러 간다는 뜻이지 마터호른 봉우리에 오르는 게 아니다. 차표는 스위스 철도청 앱 SBB에서 구매해도 되고, 현지 기차역의 티켓머신에서 구매해도 된다. 워낙 준비 없이 여행에 나섰던 터라 우리도 태쉬역에 있는 티켓머신에서 표를 샀다. 오늘의 여정은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전망대까지 산악열차로 다녀오는 것이다. 6월부터 8월은 성수기로 분류되어 왕복 티켓이 성인 1인당 132 CHF, 우리는 네 명이니 132 ×4 = 528 프랑, 한화로는 약 83만 원이다.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반값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로 여행하는 우리는 스위스 패스가 필요 없으니 생돈 다 지불할 수밖에 없다. 참나 얼마나 대단하길래 어른 넷이 풍경하나 보러 가는데 80만 원이 넘게 드나?
태쉬 역 내부의 티켓 머신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를 오가는 산악 열차 객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객실 여기저기서
"와~" 하는 감탄사가
쏟아져나온다.
여러 여행기에서 알려준 대로
올라가는 방향 오른쪽에 앉아야
이렇게 계속 마터호른을 볼 수 있다.
자연 풍경이란...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어마어마한 자연 풍경을 묘사하는데
인간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다.
마터호른 Matterhorn은 독일어로 peak of meadows를 뜻하며 해발고도 4,478m의 봉우리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 페닌 알프스 Peninne Alps에 위치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대칭에 가까운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이다. 이 모양새 덕분에 주변의 만만치 않게 멋진 산봉우리들 사이에서도 단연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눈에 띈다.
캬~ 진짜 한 폭의 그림이다.
한 무리의 구름 떼가
서서히 마터호른을 향해 다가온다.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산 풍경이란 비가 내린다 해도
나름의 운치가 있어 멋진 법이다.
하지만 92만 원이나 들여 이곳에 왔는데
저 봉우리가 구름에 가려 있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우리가 마터호른 정상 머무를 때 서양인들보다 아시아 사람들이 더 많았고 한국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여행 장소에서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바로 사진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대다수가 중급 이상의 사진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사람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치고 별로인 적이 없다. 미학을 아는 민족.
마터호른은 내가 고른 장소가 아니다. 엄마가 가보고 싶어 해서 왔다. 산악 열차에 태쉬에서 체르마트까지 왕복으로 오가는 교통비까지 거의 한국 돈으로 네 명이서 92만 원인데 그럴 가치가 있나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큰돈을 내고 와볼 만한 곳이다. 이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절경이다. 마치 10년 전 터키 여행에서 1시간에 100달러나 하는 카파도키아 열기구를 탈까 말까 고민했으나 타고난 후 100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것처럼.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고르너그라트에서 하산할 때는 중간에 내려서 트레킹으로 한 정거장 정도 걸으며 풍경 감상한다는데 오래 걷기도 힘든 아빠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체르마트까지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우리는 언제든 원하면 다시 올 수 있으니 상관없다.
체르마트로 돌아와 역 근처의 어떤 사람 많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코스 요리를 먹었다. 레스토랑 이름도, 음식 이름도, 정확한 가격도 기록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음식을 찍은 사진은 없다. 음식에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내가 '이런 형편없는 음식을 이 가격에 팔다니. 대단하다 스위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직접 와서 본 스위스는 이미지 딱 그대로다: 두 얼굴. 최고의 자연 풍경과 극악의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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