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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파이낸셜 타임스의 주말판인 FT weekend를 꾸준히 읽고 있다. 지난 주말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어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자신은 책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책을 볼 것을 권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누구나 책에서 영감, 꿈, 재미, 희망, 안도, 통찰력을 얻는다. 뉴스와 신문은 우리에게 새 소식을 전해준다. 전문적인 깊이 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와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특수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소식을 전해준다. 이것이 뉴스와 신문을 주의해서 접해야 하는 이유이다. 특수해야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는 흔한 일이 아니라는 뜻인데 안 좋은 뉴스에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지나치게 감정 이입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몇 개월 전만 해도 온갖 미디어는 팬데믹에..
도리스 매르틴 재산이 100억 원 있어도 건강해야 의미가 있다. 그만큼 건강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부자들은 어떤 신체 자본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신체를 단련하고 가꿀까? 또한 신체 자본에는 건강뿐 아니라 훌륭한 외모도 포함된다. 이런 종합적 신체 자본에 대한 부자들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까. 도리스 매르틴의 에 부자의 신체 자본에 대한 힌트가 있다. 그랜드 투어에서 도서 리뷰를 할 때 가급적 자기 계발서는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신체 자본 파트는 그랜드 투어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주제인 "매력이란 무엇인가"와 깊은 관련이 있어서 정리해 보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체 자본이란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에 관한 것을 뜻한다. 1. 건강, 외모, ..
안트베르펜은 쇼핑과 문화의 도시일 뿐 아니라 고풍스러운 건축과 패션의 도시이기도 하다. 올드 타운의 중심부인 그로테 막트 주변은 조화롭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가득하다. 그리고 안트베르펜 사람들은 패션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다. 그로테 막트 Grote Markt 풍경 유럽 어느 도시를 가든 관광의 백미는 건축물 감상이다. 두 차례 큰 전쟁을 겪고도 본모습을 잘 보존하거나 원형에 가깝게 재건한 곳이 많다. 1800년 ~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특별한 유적처럼 모셔진 게 아니라 현재도 사람이 거주하는 가정집이나 평범한 카페다. 가끔 1700년대에 지어진 가정집도 볼 수 있다. 이게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점이다. 아주 오래전 최초의 해외여행지였던 일본의 교토에서부터 이..
벨기에 북서부의 아름다운 도시 안트베르펜으로 1박 2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안트베르펜은 쇼핑과 문화의 도시이다. 쇼핑몰이 아니라 갤러리처럼 아름다운 쇼핑 슈타츠페스트찰, 각 지역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주자인 서점을 찾아갔다. 이번 여행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체인인 힐튼 안트베르펜 올드 타운에 머물렀다. 2018년 늦가을 혼자 안트베르펜에 갔었다.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간 날 밤 스마트폰이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지는데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기 전원이 나갔다. 이게 몇 번 반복되더니 결국 안트베르펜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이 몽땅 사라졌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안트베르펜에 또 가면 되지 뭐.'라고 생각했다. 여행하는 동안 카톡 가족창에 보낸 가장 멋진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어서 다..
독일에서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국경 건너 벨기에까지 유럽에서 처음으로 장거리 운전을 했다. 토요일이고 날씨도 좋아서 장거리 운전해보려고 나갔는데 뜻밖에 너무나도 멋진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모다브 성이다. 운전도 하고, 아름다운 성도 구경하고 멋진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발급받은 운전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은 독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만 유효하다. 6개월 이상 장기간 머무르며 운전을 하고 싶다면 지역 교통청에 가서 독일 면허증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 면허증으로 유럽 연합 가입국에서 운전을 할 수 있다. 면허증 교환이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 아니고 독일에서 지정한 국가만 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나라 면허증은 인정이 된다. 멕시코 친구는 독일에서 다시 시험을 보고 면허증을 취득해야 했다. 우리..
폴린 브라운 진주 K. 가디너 옮김 고객의 85%는 품질이 아닌 '다른 무언가' 때문에 상품을 선택한다. 미시경제학에서 기본 전제로 내세우는 '합리적 소비 가설', 그러니까 소비자는 자신의 예산 범위 안에서 최대의 효용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 인간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에 좌우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끌려 지갑을 여는 것일까? 아직 5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멀쩡한 스마트폰을 놔두고 신상 아이폰을 구매하고, 포켓몬 빵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미래의 소득을 신용으로 끌어와 명품백을 구입하고, 부자이면서도 7000원짜리 니베아 알로에 베라 크림을 꾸준히 사용하는 현상. 이렇게 합리적 판단이 아닌 호감이나 욕망에 따른 소비를 이..
부제: 비너스, 미와 사랑 그리고 욕망으로 세상을 지배하다 베터니 휴즈 저자는 무려 40년 동안 아프로디테-비너스 여신이 남긴 자취를 따라 사이프러스 섬에서부터 중동 지역의 고고학 발굴터, 발트해, 카스피해, 런던까지 현지답사를 다녔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발견한 것들을 책으로 냈다. 비너스 하면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미인, 파티 퀸, 예쁜 여자, 그리고 속옷 브랜드 이런 이미지가 전부다. 하지만 왜 고대의 인간은 아프로디테 (그리스식 이름)-비너스 (로마식 이름)를 숭배하게 되었는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그녀에게 기도를 하고 그녀를 위한 축제를 열었는지 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볼 대상이 아니다. 종교는 어느 날 마법처럼 짠 하고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당대 인간의 필요와 소망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여신 ..
부슬비가 내려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날, 이런 날은 실내에 있는 것이 최고다. 더블린 트리니티 컬리지의 도서관과 아일랜드 국립미술관은 이에 더없이 적합한 장소다. 더블린의 지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둘러봤다. 트리니티 컬리지 Trinity College 트리니티 컬리지는 1592년 엘리자베스 1세 시절에 설립되었다. 이 학교의 공식 이름은 'The Provost, Fellows, Foundtion Scholars and the other member of Board, of the College of the Holy and Undivided Trinity of Queen Elizabeth near Dublin'으로 어마어마하게 길다. 공식 문서나 졸업장에 이거 다 새기려면 잉크..
도시를 여행할 때 좋아하는 방식 중 하나가 그 도시를 걷는 것이다. 그렇게 거리 풍경, 분위기,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좋은 때는 맑은 날의 해 질 녘인데 고급스러운 남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도시 풍경의 환상적인 조화를 볼 수 있다. 더블린 시내 풍경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수많은 아이리쉬 바의 외관 장식이 가장 볼만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리피강 남쪽의 템플바 지역이 으뜸이다. 특이한 쇼핑몰 하지만 구입할 만한 물건은 별로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St. Andrew's Street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 Grafton Street 비교적 거리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명품샵이 있는 그래프톤 거리 Dame Street 같은 시간 Ha'penny Bridge에서 양방향으..
이번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에서도 로컬 호텔을 숙소로 정했다. 캐슬 호텔 Castle hotel은 고풍스러운 실내 장식이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숙소였다. 한식당과 아이리쉬 펍 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 했다. Castle Hotel Dublin 캐슬 호텔은 더블린 시내 리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더블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오코넬 다리 O'Connell Bridge에서 이어지는 대로 O'Connell Street Lower를 따라 올라가면 찾기도 쉽다. 이곳에서는 템플바 거리, 트리니티 컬리지 같은 주요 관광 명소를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 유럽은 여행을 하면 할수록 소박하고 작지만 로컬 호텔이 확실히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대식 시설로 무장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