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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본격적인 탈린 여행의 시작이다. 먼저 마이아스목 카페 Maiasmokk Kohvik에서 아늑한 분위기에 잠시 푹 빠졌다. 낮에 보니 은은한 파스텔 톤이 너무나 아름다운 올드 타운이다. 코투오차 전망대 Kohtuotsa viewing platform에서 눈 덮인 탈린의 전경을 보고, 러시아 정교회 양식의 웅장한 알렉산더 네브스키 성당 Alexander Nevsky Cathedral에 갔다. 블루 아워에 헬러만 타워 Hellemann Tower와 성벽에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야경을 잠시 즐겼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금빛의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2021년 12월 13일 조식당의 창가 풍경 실컷 자고 늦게 일어났다. 9시 반쯤 조식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이 호텔에서 가장 멋진 장소는 객실이 아니..
연말연초의 성수기가 오기 전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여행을 떠났다. 집 근처의 공항에서 탈린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여러 경로를 검색해봤다. 일단 기차를 타고 비엔나로 가고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탈린으로 가기로 했다. 2021년 12월 11일 출발 여행 출발하는 날은 바쁘게 보냈다. 짐 꾸리고, 집안 청소하고, 이웃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제주 감귤 초콜릿도 선물로 줬다. 그동안 외국인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다양한 한국 선물을 줘왔는데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극찬을 받은 것이 바로 제주 감귤 초콜릿이다. 저녁에는 우리가 가장 즐겨 찾는 동네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어쩌다가 남편 친구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다던 독재자들에 관한 포스터 이야기를 꺼냈다. 구글에서 그 포스터를 찾아보며 깔깔 웃으며 유쾌..
우리가 처음 만난 추억의 베이징 난뤄구샹 [남라고항 南锣鼓巷]에서 맛있는 자장면을 먹었다. 후통을 걸어 스차하이를 잠시 둘러보고 이번 중국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인 티엔탄 [천단 天壇]으로 향했다. 과연 하늘과 맞닿은 장소답게 그 신비로움이란... 이제 한국으로 갈 시간이다. 2019년 1월 7일 지난밤에 10시간을 푹 잤다. 믹스 커피 말고 에스프레소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서방님이 이른 아침이지만 커피를 사 오겠다며 나갔다. 어제 왕푸징 쇼핑 거리 가는 길에 봐 둔 패밀리마트까지 가서 커피를 사 왔다. 내 남자가 최고다! 오전에 잘 쉬고 12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왕푸징 프라임 호텔은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불편한 점 하나 없이 잘 머물렀다. 또 베이징에 오면 다시 이곳을 선택하겠다..
이번 중국 여행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목적지인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왕푸징 거리의 5성급 호텔 프라임 호텔 왕푸징은 다시 찾고 싶은 훌륭한 호텔이다. 우리가 최초로 데이트를 했던 우리에게 특별한 곳, 북경오리 고급 레스토랑 "다동"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2019년 1월 6일 지난밤 역시 담배연기가 쉬지 않고 객실로 들어왔다. 통로와 객실 사이의 문을 닫으면 꼭 승무원이 다시 열어둔다. 도대체 왜? 게다가 승무원이 담배연기의 주범이다. 다행히 자려고 누웠을 때 어느 순간 곯아떨어져서 잘 잤다. 기차가 오전에 텐진역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야간 기차 여행이라 생각하니까 아쉬웠다. 기차에서 본 베이징 시내 강이 꽁꽁 얼어붙은 것을 보니 엄청 춥겠구나. 상하이는 따뜻했는데... 약 2주 ..
상하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 바로 수향 마을 구경이다. 우리는 칭푸구에 있는 주자자오 [주가각]에 다녀왔다. 어쩜 그리 수채화같이 신비로운 분위기인지... 잠시 꿈을 꾼 것만 같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역시 필수 방문지다. 상하이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위포쓰 [옥불사]에 잠시 들렀다. 2019년 1월 4일 오늘도 오전에 호텔에서 푹 쉬고 느지막이 시난징으로 갔다. 오늘의 메뉴는 치즈순두부찌개. 한국에 벌써 도착한 듯한 기분이다. 사흘 째 장상한품에 왔는데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점심이든 오후든 저녁이든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는데, 그에 비해 가게가 작고 테이블 간격도 좁다. 게다가 계산대 옆에는 배달될 음식이 산더미같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로 장사 잘 되는 가게다. ..
상하이 박물관에서 다양한 유물을 감상했다. 그리고 당나라 미인의 조각상을 보며 미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저녁에는 상하이 또 다른 야경 명소 위위안[예원 豫園]에 다녀왔다. 2019년 1월 3일 오전에는 호텔 객실에서 느긋하게 쉬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히 일주일에 세 번 수영을 해서 체력을 키워서 이 정도지 운동마저도 안 했다면 더 힘들 뻔했다. 오늘은 점심 식사를 장상한품에서 오늘의 메뉴는 참치 비빔밥 상하이에서는 이렇게 오래된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렇게 현대 도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민광장 근처에 있는 상하이 박물관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1층 안내소에 외투와 가방을 맡기고 가볍게 관람을 시작했다. 어느 나라 박물관을 가든 청동기는 별로 재미없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
으슬으슬 추운 쑤저우에서 하루 머물고 바로 상하이로 갔다. 눈이 호강하는 화려한 상하이의 야경. 특히 와이탄과 와이탄에서 황푸 강 건너 보이는 푸동 지구의 마천루 숲은 명불허전 상하의 최고의 야경 명소다. 2019년 1월 1일 항저우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견학한 후 쑤저우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피곤했다. 이번에는 고속열차가 아닌 완행열차를 탔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기차 타고 가는 4시간 내내 잠만 잤다. 쑤저우의 기차역 쑤저우에서는 올드타운인 핑장 지구 내부에 위치해 있는 밍타운 호스텔에 머물렀다. 공용 도미토리가 없어서 서방님과 각각 다른 방에 묵었다. 오래된 전통 목조 건물인데 봄이나 여름에 왔으면 무척 낭만적이고 좋았겠지만 지금은 너무 춥다. 청두의 호스..
물의 도시 항저우에서 연말을 보냈다. 러이펑타에서 시후를 내려다보며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 첫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이었다. 2018년 12월 31일 2018년의 마지막 날. 날씨가 맑다. 지난 24일 중국에 도착한 날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화창한 날씨인 듯하다. 4층 수영장에 갔는데, 수영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풀장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지 뭐. 잠깐 물에 들어갔다가 바로 방으로 돌아왔다. 서양이 아니더라도 동남아나 우리나라 호텔의 수영장도 수영모가 필수 아닌데 아쉽다. 그러고 보면 지난밤 호텔에 일찍 도착했어도 결국 수영은 못하는 거였네. 이제 짧았던 호캉스가 끝나고 항저우로 이동할 시간이다. 힐튼은 위치, 청결도, 친절도, 어메니티, 시설 등 모든 면에서 평균..
중국 중부를 가로질러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합비 合肥]에 도착했다. 경제와 젊음의 도시 허페이. 포청천을 기리는 포공원의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힐튼 허페이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2018년 12월 29일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저녁 7시가 넘어서 허페이에 도착했다. 고속 열차를 타고도 거의 11시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사실 청두 분지를 지나면 산악 지형이 많아서 고속 열차가 항상 300km/h의 속도로 달리지 않고 평균 200km/h로 달렸다.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까 거리는 무려 1,508km이고 차로 가면 대략 17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다. 이야~ 이렇게 중국 중앙부를 가로로 질러 달려왔다니 멋진데? 비행기를 타면 구글맵이 안내하듯 2시간 20분이 걸린다. 서방님이 지난 201..
청두에서의 둘째 날. 전통거리이긴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관광지인 콴자이샹즈 (관착항자)와 진리 (금리)에 다녀왔다. 드디어 완행 야간열차가 아닌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 열차에 탑승! 2018년 12월 28일 호스텔 객실은 추웠지만 이불이 두꺼워서 잠을 자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다. 여행에서 게으른 우리지만 조식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깔끔했고 음식 종류는 많지는 않았지만 야채와 빵을 먹을 수 있는 게 어디야. 따끈한 죽은 정말 맛있었다. 필터 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리는 향 좋은 커피도 마시고. 호스텔 조식치고는 훌륭한 수준이다. 청두는 판다의 본고장이다.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몇 명의 여자애들이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을 떨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눈이 내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