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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금요일 퇴근길의 낙은 바로 기차 기다리며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다. 아무리 영혼 충만하게 일한다 해도 출근하지 않는 주말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 퍼센트나 될까. 주말에 푹 쉬어야 또 그다음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금요일 저녁은 확실히 세상이 다르다고 할까. 그런 금요일 저녁, 부드러운 마블 케이크 한 조각에 달달하고 시원한 아이스 카페 모카 한 잔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지난 2주, 앞으로 4주 공사로 인해 기차 스케줄이 썩 좋지 않아 출퇴근 길이 조금 길어졌지만 2주가 지나니까 할 만하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확실하다.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직장인으로서 돈 벌며 마시는 커피와 백수일 때 그냥 나가서 마시는 커피는 확실히 다르다. 인간은 정말이지 편하게 놀고먹..
벨기에 왈로니아의 작은 휴양 도시 스파 spa에서 짧게 1박을 머물렀다. 림부르크 주의 알덴 비젠 성을 방문하고 저녁은 왈로니아 주의 스파에서 머물렀다. 스파는 리에주 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 아헨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E42에서 멀지 않아 독일로 가기도 좋은 위치에 있다. 주로 평지인 벨기에 북부에서 리에주를 지나 남쪽 왈로니아 지역으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남부의 왈로니아와 나무르 지역은 높지는 않지만 구릉지형이라 그림 같은 모습을 자랑한다. 그러고 보니 겨울에 벨기에 남부 지역으로 여행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림에도 몽환적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언덕에 하얀 눈이 잔뜩 쌓여있고 노을 지는 시간의 빛깔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런 순간은 카메라를..
벨기에 여행을 다녀왔다. 림부르크 주의 빌첸 Bilzen에 있는 알덴 비젠 성 Grand Commandery Alden Biesen에 다녀왔다. 유럽 소도시의 고풍스럽고 잔잔한 성에서 고요한 겨울 산책을 즐겼다. 2023년 올해 첫 해외여행은 벨기에로 다녀왔다. 원래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에 프랑스 콜마르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못 갔다. 이번 1월에 시간 맞춰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다녀오기로 했고 목적지는 벨기에로 정했다. 예전부터 봐뒀던 알덴 비젠을 선택했다. 숙소는 독일 국경에서 가깝고 집으로 오는 길이 편한 왈로니아 주의 소도시, 스파 spa로 정했다. 네덜란드의 발켄부르크와 마스트리흐트를 지나 벨기에 국경에 들어섰다. N2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벨기에 특유의 벽돌집이 있는 주택가..
윤보형 미술 투자, 아트테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미술 작품을 창작이나 판매 관련된 종사자도 아니다. 로펌의 변호사인데 스스로 작가와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수익을 창출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아트테크의 장점 -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비해 비교적 적은 돈으로 시작 가능 - 다양한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작품 선택만 잘하면 되는 단순한 투자 - 여러 가지 세제 혜택 - 원금 보전에 유리 - 감상·독점적 소유 및 취향 드러내기의 즐거움 목차 1. 미술 시장도 그냥 시장이다 2. 가치 있는 미술 작품을 골라내자 3. 미술 쇼핑을 다양하게 즐기자 4. 미술 작품 판매로 고수익을 잡자 5. 성공률 100퍼센트 컬렉터가 되려면 미술 시장도 그냥 시장이다 - 미술 시장에..
우노 다카시 "토마토를 자를 수 있다면 밥집을 열 수 있고, 병뚜껑을 딸 수 있다면 술집을 할 수 있다!" 우노 다카시 "찾고자 마음만 먹으면 모든 일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소개하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밥집, 술집은 하려고만 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장사야. 그도 그럴 게 말이지. 은행원이나 의사는 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하지만 이자카야는 어때. 대표 인기 메뉴인 '토마토 샐러드' 같은 건 토마토를 그냥 썰 수만 있어도 되고, 맥주도 병뚜껑만 따서 손님한테 "여기 있습니다!"하고 내밀면 되지. 그렇게만 하는데도 원가보다 많이 받아서 돈을 벌 수 있잖아. 요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한 나라 한 성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그 삶이 즐..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콩코드 호텔 Hotel Concorde 4박 5일 투숙기 지난주 멤피스 호텔에 이어 1월 첫째 주에는 콩코드 호텔에 머물렀다. 멤피스 호텔보다 약 20유로 정도 더 내고 아고다에서 4박 173유로에 예약했다. 멤피스 호텔이 워낙 만족스러워서 한 주 더 머물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주가 지난주보다 훨씬 비싸서 다른 호텔을 찾아보다 콩코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독일어 식으로 뭔가 '콘코르데'라고 발음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콩코드 호텔 역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근처에 있다. 멤피스 호텔보다 중앙역에서 훨씬 더 가깝다. 호텔문을 나서 중앙역 지하 S반 플랫폼까지 가는데 5분이 걸리지 않는다. 또 호텔 바로 건너편에 슈퍼마켓인 레베가 있어서 편리하다. 아직 연말 연초 분위기다. 첫날 ..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중앙역 근처의 멤피스 호텔에 4박 5일 동안 머물렀다. 무척 만족스러워서 별점 10을 주고 싶은 호텔이다. 여행이 아닌 일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 4박 5일 머물렀다. 아고다에서 중앙역 근처에 있는 멤피스 호텔을 예약했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하면 200유로가 넘는데 아고다에서 할인쿠폰까지 적용받아 155유로에 예약했다. 예약해 놓고도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4박에 155유로가 가능한지 스스로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어차피 욕실 혼자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기숙사라 생각하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숙소를 정할 때 디테일을 살펴보기 전, 전반적으로 괜찮은 숙소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리뷰 총개수와 총점을 보는 것이다. 사람 의견이 더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사실에서 크..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중 뒤셀도르프 벤라트 성 Schloss Benrath의 마켓에 다녀왔다. 벤라트 Benrath는 뒤셀도르프 근교에 있는 작은 도시다. 그곳에는 핑크빛의 우아한 궁전이 자리 잡고 있다. 1755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73년에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벤라트 궁전이다. 선제후 카를 테로도르와 그의 부인을 위해 지어졌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되었고, 현재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 견학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독일의 성이 그렇듯 결혼식이나 행사를 위한 대여 장소이기도 하다. 벤라트 궁전은 부지가 상당히 넓다. 어마어마한 연못과 공원이 있는데 궁전 본관 북쪽 마당에서 주말에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핑크핑크한 내부 장식 지난 여름 9유로 티켓으로 한창 열심히 ..
독일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발견해서 다녀왔다. 라인란트 팔츠 주 라인강변 소도시 바트 회닝엔 Bad Höningen에 있는 아렌펠스 성 Schloss Arenfels이다. "동화책 속 세상"이란 바로 아렌펠스 성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독교가 문화의 근간인 유럽에서 성탄절과 부활절이 가장 큰 명절이다. 부활절을 기다리며 사순절을 보내듯 성탄절을 기다리며 강림절을 보낸다. 강림절은 영어로 어드벤트 advent, 독일어로 철자는 똑같이 쓰고 아드벤트라고 읽는다. 크리스마스 이전 네 번의 일요일을 뜻한다. 독일에서 첫 번째 아드벤트부터 촛불을 하나씩 켜서 마지막 아드벤트까지 4개의 촛불을 밝히게 된다. 하나하나 촛불을 더해가며 점점 밝아지는 빛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즐거움의 표현이다..
P. Gaye Tapp 이 책은 FT weekend의 인테리어 기사를 보고 알게 되어 구입했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가졌던 20세기 여성들의 집을 소개하는 책이다. 가격이 무려 55 달러지만 소장 가치가 충분할 거라 믿고 주문했다. Legacy Style In the Grand MANNER Fashionable CHIC Unconventional EYE 이렇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각 4명씩 총 16명의 여성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소개한다. 집 꾸미기나 인테리어는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아니다. 그래도 예쁜 집, 인테리어에 대한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오래전에 살던 우리 집은 아주 작았다. 전월세가 아닌 부모님의 자택이긴 했지만 다섯 식구가 살기에는 터무니없이 작은 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