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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벨기에 북서부의 아름다운 도시 안트베르펜으로 1박 2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안트베르펜은 쇼핑과 문화의 도시이다. 쇼핑몰이 아니라 갤러리처럼 아름다운 쇼핑 슈타츠페스트찰, 각 지역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주자인 서점을 찾아갔다. 이번 여행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체인인 힐튼 안트베르펜 올드 타운에 머물렀다. 2018년 늦가을 혼자 안트베르펜에 갔었다.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간 날 밤 스마트폰이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지는데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기 전원이 나갔다. 이게 몇 번 반복되더니 결국 안트베르펜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이 몽땅 사라졌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안트베르펜에 또 가면 되지 뭐.'라고 생각했다. 여행하는 동안 카톡 가족창에 보낸 가장 멋진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어서 다..
독일에서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국경 건너 벨기에까지 유럽에서 처음으로 장거리 운전을 했다. 토요일이고 날씨도 좋아서 장거리 운전해보려고 나갔는데 뜻밖에 너무나도 멋진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모다브 성이다. 운전도 하고, 아름다운 성도 구경하고 멋진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발급받은 운전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은 독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만 유효하다. 6개월 이상 장기간 머무르며 운전을 하고 싶다면 지역 교통청에 가서 독일 면허증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 면허증으로 유럽 연합 가입국에서 운전을 할 수 있다. 면허증 교환이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 아니고 독일에서 지정한 국가만 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나라 면허증은 인정이 된다. 멕시코 친구는 독일에서 다시 시험을 보고 면허증을 취득해야 했다. 우리..
부슬비가 내려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날, 이런 날은 실내에 있는 것이 최고다. 더블린 트리니티 컬리지의 도서관과 아일랜드 국립미술관은 이에 더없이 적합한 장소다. 더블린의 지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둘러봤다. 트리니티 컬리지 Trinity College 트리니티 컬리지는 1592년 엘리자베스 1세 시절에 설립되었다. 이 학교의 공식 이름은 'The Provost, Fellows, Foundtion Scholars and the other member of Board, of the College of the Holy and Undivided Trinity of Queen Elizabeth near Dublin'으로 어마어마하게 길다. 공식 문서나 졸업장에 이거 다 새기려면 잉크..
도시를 여행할 때 좋아하는 방식 중 하나가 그 도시를 걷는 것이다. 그렇게 거리 풍경, 분위기,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좋은 때는 맑은 날의 해 질 녘인데 고급스러운 남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도시 풍경의 환상적인 조화를 볼 수 있다. 더블린 시내 풍경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수많은 아이리쉬 바의 외관 장식이 가장 볼만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리피강 남쪽의 템플바 지역이 으뜸이다. 특이한 쇼핑몰 하지만 구입할 만한 물건은 별로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St. Andrew's Street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 Grafton Street 비교적 거리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명품샵이 있는 그래프톤 거리 Dame Street 같은 시간 Ha'penny Bridge에서 양방향으..
이번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에서도 로컬 호텔을 숙소로 정했다. 캐슬 호텔 Castle hotel은 고풍스러운 실내 장식이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숙소였다. 한식당과 아이리쉬 펍 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 했다. Castle Hotel Dublin 캐슬 호텔은 더블린 시내 리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더블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오코넬 다리 O'Connell Bridge에서 이어지는 대로 O'Connell Street Lower를 따라 올라가면 찾기도 쉽다. 이곳에서는 템플바 거리, 트리니티 컬리지 같은 주요 관광 명소를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 유럽은 여행을 하면 할수록 소박하고 작지만 로컬 호텔이 확실히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대식 시설로 무장하고 ..
유럽의 대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Ryanair를 타고 더블린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이용하기 좋은 항공사다. 아일랜드 여행을 가기 전에 외교관이 쓴 를 읽었다. 저항의 역사, 정신적 구심점인 가톨릭 그리고 이민의 역사를 간단히 정리했다. 아일랜드인들은 오랜 억압의 역사 속에서 살길을 찾아 밖으로 나가 이민 성공 신화를 썼다. 생명력 넘치는 이 부분이 매력적인데 의 스칼렛 오하라를 떠오르게 한다. 2022년 3월 더블린 여행 라이언에어 Ryanair는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가항공사이다. 1984년에 아일랜드에서 창립되어 본사는 더블린에 있다. 현재는 취항지가 무려 225군데에 이르고 보잉 737-800 기종을 400대 이상 운영 중이다. 라이언에어의 ..
하얀 석회층과 그곳을 흐르는 밝은 하늘색의 온천수. 터키 데니즐리 주의 작은 도시 파묵칼레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바로 그 풍경이다. 파묵칼레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일찍 기차역으로 갔다. 그림 같은 시골 기차역의 가을 풍경과 따뜻하게 관광객을 맞아주신 역무원으로 기억될 곤칼리 기차역. 노스게이트에서 히에라폴리스 탐방 시작하고 오후에 석회층 지대를 두 번 오르내리며 구경했다. 히에라폴리스는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많다. 석회층은 한 번 오르내리는데 겨우 1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고 뜨거운 온천수에 발 담그고 한량처럼 시간 보내기에 좋다. 출발 전 인터넷에서 여행 정보를 찾아보니 온천수가 별로 없다고들 했다.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더 적다. 그러나 볼만한 풍경이다. 또 하나 석양이..
몇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겪고 아침 일찍 무사히 파묵칼레에 도착했다. 호스텔 정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목화의 성이라는 뜻을 가진 파묵칼레는 작은 마을이지만 고대 히에라폴리스 유적과 새하얀 석회층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이다. 1. 영어가 통하지 않아? 카파도키아를 떠나 무사히 데니즐리에 도착하긴 했는데 지난밤 카밀코치 버스 안에서 리얼 터키를 경험했다. 터키의 장거리 버스에는 승무원 서비스맨이 있다. 내가 탄 버스에는 터키 현지인들 뿐이었다. 나중에 도착해 보니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커플이 있었는데 오는 동안에는 몰랐다. 아무튼 의사소통이 안 되는 환경이었다. 지난번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 오는 네브쉐히르 버스에서는 약간 춥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안탈리아 시내에는 칼레이치, 호캉스, 해수욕, 박물관, 쇼핑 등 놀거리와 즐길 장소가 많다. 하지만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안탈리아에 머문다면 근교의 고대 유적지인 페르게, 아스펜도스, 시데에 가보는 것을 강력 추천! 시데의 아폴론 신전 기둥과 눈부시게 파란 지중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강렬한 경험이 된다. 페르게 Perge 아스펜도스 Aspendos 시데 Side 투어 시데 Side는 안탈리아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70km 정도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지중해 도시다. Serik을 거쳐 시데로 향하는 도로에 페르게,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유적이 있다. 도로 사정이 좋아서 렌터카로 자유여행이 가능하고, 택시 투어도 가능하다. 하지만 숙소까지 직접 픽업하러 오고, 해설자가 함께 가며 점..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을 멋진 대리석 조각으로 만날 수 있는 터키의 안탈리아 박물관. 고고학 유물뿐 아니라 안탈리아 지역의 옛날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실도 있다. 영혼 가득한 안탈리아 박물관을 둘러보면 예술의 힘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인생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지 않아도 더 나은 삶을 위한 통찰력을 준다는 것, 이게 예술의 힘이다. 헤카테 Hecate (Hekate) 3세기 마법과 주술의 여신 헤카테. 그리고 밤, 달, 유령, 경계, 교차로, 삼거리를 주관한다. 이러한 상징에 걸맞게 양손에는 횃불과 열쇠를 들고 개 또는 뱀과 어두운 지하 세계를 거니는 모습으로 주로 묘사된다. 사진에서 보듯 3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각각 처녀, 마녀, 그리고 어머니를 의미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