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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청두에서의 둘째 날. 전통거리이긴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관광지인 콴자이샹즈 (관착항자)와 진리 (금리)에 다녀왔다. 드디어 완행 야간열차가 아닌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 열차에 탑승! 2018년 12월 28일 호스텔 객실은 추웠지만 이불이 두꺼워서 잠을 자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다. 여행에서 게으른 우리지만 조식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깔끔했고 음식 종류는 많지는 않았지만 야채와 빵을 먹을 수 있는 게 어디야. 따끈한 죽은 정말 맛있었다. 필터 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리는 향 좋은 커피도 마시고. 호스텔 조식치고는 훌륭한 수준이다. 청두는 판다의 본고장이다.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몇 명의 여자애들이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을 떨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눈이 내리고 있..
매콤한 음식과 판다로 유명한 쓰촨성의 성도, 청두 [성도]에 도착했다. 이곳이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었어? 계획에 없던 청두 외곽의 뤄다이 전통마을 [낙대고진]에 다녀왔다. 상업화된 관광지도 비 오는 밤에는 이렇게 로맨틱할 수 있구나... 2018년 12월 27일 쓰촨성의 성도(省都)인 청두(成都) [우리식 발음으로 성도]에 도착했다. 영어 표기로는 Chengdu인데 인터넷에서 찾아 발음을 들어보면 정확히 ''쳉'도 아니고 "쉥"도 아닌, "쳉두"와 "쉥두" 사이의 발음이다. 그래서 중국식 발음을 우리말로 표현할 때 보통 "청두"라고 하지만 이는 실제 발음에 가깝다고 보기 어렵다. 청두는 쓰촨성 중심에 위치해 있고, 거대한 쓰촨분지의 서쪽을 차지하고 있는 청두평원(成都平原)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
란저우의 대표 관광지인 바이타산 공원의 바이타사.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백탑산 공원의 백탑산. 이 바이타사 건설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기차역 대합실에 아니, 서방님이 슈퍼스타도 아닌데 왜 다들 그렇게 쳐다봐요??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불편했지만 또 한 번 내가 주장하는 인간 심리의 기본 전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018년 12월 26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부지런히 밖에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원래의 계획은 오전에 체크아웃하고 프런트에 짐 맡긴 후 바이타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여행만 오면 엄청나게 느긋해지는 우리답게 오전에는 호텔에서 편하게 쉬었다. 시간 꽉 채워서 오후 2시에 체크아웃하고 짐을 다 들고 길을 나섰다. 일단 뭐부터 먹자! 우리 둘 다 중국어를 못하고..
밤기차를 타고 도착한 간쑤성의 성도 란저우. 황허강이 흐르고 바이타산이 있는 역사 깊은 실크로드의 도시이자 뉴러우멘 (우육면)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숙소를 찾다가 아차 하는 사이 중국 공안과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란저우에서는 화려한 밤거리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2018년 12월 25일 란저우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난밤 서방님이 있는 13호에 잠깐 갔었다. 아들과 부모님으로 구성된 친절한 중국인 가족과 내가 아는 모든 중국어 단어 총동원해서 짧은 대화를 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위칸은 찬바람이 불어서 조금 추웠는데 이불이 두꺼워서 잠을 자는 데 지장이 없었다. 이불과 배게 커버도 아주 깨끗했다.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동 스케줄 때문에 완전히 지쳐서 지난밤에 기차에서 정말 꿀잠을 ..
중국 여행의 시작.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떠오른 베이징수도공항에서의 웃지 못할 추억... 그리고 도착한 바로 그날 기차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 란저우로 출발했다. 다시 찾은 중국, 이번에는 어떤 재미있는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2018년 12월 23일 드디어 중국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2주 동안 중국 여행에 한국에서 1주일 정도 머물다 오는 대장정이다. 우리는 보통 일 년에 한 번 장거리 여행을 하는데 한 번은 서방님이, 한 번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서방님이 선택할 차례인데 우리가 처음 만난 중국에 가기로 했다. 여행 준비는 대략 루트 계획, 비행기 티켓 예매, 가장 중요한 비자 신청 이 정도였다. 서방님은 조금 ..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 어떻게 집에만 있을 수 있나? 벨기에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오래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담한 마을 뒤르비 Durbuy는 어떤 모습일까? 2021년 10월 가을 나들이 어렸을 때는 관찰력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유럽에 온 이후 새로운 장소에 가면 발동하는 관찰 버릇이 생겼다. '이러한 자연 지형을 가진 곳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왔을지'가 진심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차를 타고 가며 보이는 벨기에 동남부 지역은 언덕 지형인데 비교적 평지인 서북쪽의 플레미쉬 (플랜더스) 지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알프스 산맥처럼 아예 천연 장벽이 될 만한 험한 산맥도 아니고 어설픈 구릉 지형이다. 그렇다면 농사를 짓기 좋은 곳인가? 뫼즈강이 프랑스 서북부의 샹..
2019년 11월의 두바이 여행. 체코의 스마트윙스를 타고 프라하를 경유해서 두바이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예전에 가보지 않은 알 파히디 역사지구와 두바이 크릭에 갔었다. 두바이에서는 최신 기술이나 화려한 마천루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두바이의 모습, 전통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두바이의 길거리에서는 아름다운 모스크를 쉽게 볼 수 있다. 2014년 11월, 2019년 3월에 이어 총 세 번째 두바이 여행이다. 독일에 온 이후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심지어 당일치기로도 '외국 여행'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유럽이라고 다 같은 유럽이 아니라 국가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끝없는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북반구 ..
한 달이라는 시간이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고 다시 독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2021년 9월의 한국 날씨는 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꼭 만나려고 했던 중요한 지인들 다 만나고,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았다. 한국에 살 때는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시간이 세상 가장 신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의 느낌은 제각각이었다. 인생이 행복하지 않을 때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이었고, 인생이 만족스러울 때는 여행 잘 마치고 즐겁게 귀가하는 시간이었다. 독일에 온 지 1년 정도 지난 후부터는 외국에 갔다가 비행기로 독일 영공에 들어서거나, 기차나 자동차로 독일 국경에 들어서면 진짜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 정말로 내 집이..
2021년 9월의 서울 여의도는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군데다. 어릴 적 아버지는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했었다. 여의도에 가면 깔끔한 빌딩 숲과 잘 차려입는 직장인들이 어린아이의 눈에도 인상 깊어 보였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이곳에서 살거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여의도는 내 인생 첫 일터가 되었다. CU가 당시에는 훼미리마트 Family mart였는데 63 빌딩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비록 주말 아르바이트이긴 했지만 출근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생활이었다. 당시 보광에서 신입 사원 현장 수습 근무처로 훼미리마트 직영점을 활용했었다. 점장과 부점장이 보광 신입사원이었으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
창덕궁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조선왕조의 궁궐이다. 하지만 나는 재미있게도 이번이 창덕궁 첫 방문이다. 어릴 적부터 경복궁과 덕수궁에는 수도 없이 가봤고, 심지어 창경궁에도 가봤는데 왜 창덕궁에는 안 가봤을까? 알 수 없다. 창덕궁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단연 후원인데 이번에 창덕궁에 간 목적도 후원 관람이 1순위였다. 후원에 들어가려면 창덕궁에 유료(2021년 9월, 내국인 기준 만25세~만64세 3,000원 그 외는 무료입장)로 입장한 후 또 별도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관람 6일 전부터 인터넷에서 예매할 수 있는데 어른 5,000원 그리고 어린이는 2,500원이다. 한 타임에 20명까지 예매 가능하고 현장 판매 티켓은 10장이기 때문에 한 시간에 30명만 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