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인천 송도: 송도 센트럴 파크, 스타벅스 송도 센트럴파크점, G타워 전망대 본문

여행기록/2024 여행: 한국 카타르 도하

인천 송도: 송도 센트럴 파크, 스타벅스 송도 센트럴파크점, G타워 전망대

Writer Hana 2024. 12. 15. 18:55
반응형

#인천송도
#송도센트럴파크
#스타벅스 송도 센트럴파크점
#G타워 전망대
#고복샤브샤브 송도점
 
한국 여행 2024년 11월 5일의 기록
 
두툼한 카디건을 입는 것만으로도 춥지 않고 포근한 한국의 11월 초
 
오후에 조카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언니네와 만나서 다 같이 송도에 갔다.
 
송도는 인천에서 근무할 때 사무실에서 가까워 자주 갔었다. 출장으로도 가고 맛집이 몇 군데 있어서 점심시간에 사무실 여직원끼리 식사하러 가기도 했다. 동춘동에서 다리 건너 송도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져 흥미로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그러고 보면 인천에서 근무했던 시간이 3년도 안되지만 인천 남쪽 송도부터 북쪽 계양구 서구에 수많은 인천광역시 소속의 섬들, 저 멀리 백령도까지 출장을 다니며 그 구석구석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네?
 
이번에는 시차적응을 희한하게 해서 한국 시간으로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긴 하는데 새벽에 꼭 한번 잠에서 깬다. 오래지 않아 다시 잠들긴 하지만 그리 개운하지가 않다. 오늘도 점심 지나니 몸이 축축 처졌다. 언니네 하고 부평구청역에서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다 자판기 커피 한잔 마셨다. 와 역시 500원짜리 자판기 커피는 에너자이저다. 한잔 마셨더니 기운이 솟는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한옥마을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센트럴파크다. 늦가을이지만 기온이 높고 햇빛도 따사롭다. 아직 겨울 외투가 필요 없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먼저 하기로 해서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건너편 자이가 있는 쪽으로 갔다. 
 
송도 한옥마을 옆을 지나갔다. 2016년 12월 남편과 롱디시절 처음으로 독일에 가기 이틀 전, 출장 나왔다가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저 한옥마을에 있는 할리스커피에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송도 센트럴파크

한국에 도착한 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날씨가 좋다!
 

 
 

송도 센트럴파크

센트럴파크의 호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1 급수의 정화된 바닷물이 흐르고 있다. 
 

 
 

송도의 가을

저 멀리 보이는 프리미어 오크우드 인천 

 
 
 

스타벅스 송도 센트럴파크점

스타벅스 송도 센트럴파크점에서 다 같이 커피 한 잔 마셨다. 드디어 토피넛라테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곳은 넓지 않지만 아늑하고 조용해서 좋다. 송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분명 모습은 화려한 대도시인데 정신없이 사람들로 붐비고 시끄러운 대도시와는 거리가 멀다.   

 
 
 

송도 거리

커피 마시고 G타워로 가는 길
 
 
 
G타워
 

 
 

G타워 입구

오늘 우리의 주요 목적지는 G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없다.
 
 
 

G타워 33층 전망대

G타워 전망대는 33층에 있고 인천자유경제구역 (IFEZ: Incheon Free Economic Zone) 홍보관으로 운영된다. 홍보관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설립 역사, 개발 계획 및 사업 현황을 미디어 영상 및 패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G타워는 면적 8만 6000여 m²에 높이 145.8m,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로 2013년 2월 완공되었다. 완공 당시는 I타워였으나 국제연합(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입주하며 G타워로 이름이 변경됐다고 한다. G타워에는 송도, 영종, 청라를 아우르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청사 관련 사무실과 국제연합(UN) 관련 기구들이 입주해 있으며 상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건축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자료참고: 대한민국구석구석). 

 

 

Red Sky

우와 Red Sky
 

G타워 전망대에서는 360도 유리창을 통해 송도와 인천 시내 그리고 서해 앞바다까지 다 볼 수 있다. 우리는 밤에 전망대에 올라갔기 때문에 인천공항 쪽 서해 앞바다와 인천대교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G타워에서 보이는 야경은...

 

 
 

G타워 전망대

 
 
 

G타워 전망대에서 보이는 도시 야경

더없이 화려한 마천루와 도시의 야경은
상상보다 더 멋졌다.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아.
이런 걸 공짜로 누리게 해 줘도 되나?
 
우리나라 진짜 멋지다.
딱 10년 전 이맘때 두바이 여행 중
at the top 전망대에서
감탄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화려한 도시 야경을 감상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G타워 바로 근처에 있는 고봉샤브샤브로 선택.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

 
 
 

송도의 밤풍경

 
 
 

송도

송도의 화려한 야경
 
 
 

송도 트라이보울

어릴 적 초등학생 때 아빠가 중고차 한 대를 새로 뽑아 가족 다 같이 송도로 드라이브 간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송도는 서울에서 가까운 작은 규모의 유원지일 뿐이었는데, 상전벽해다. 

 
송도국제도시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갯벌을 메워 만든 현대도시다. 1986년 당시 인천직할시 도시계획국장이었던 박연수에 의하여 인천국제공항의 배후지구로 처음 구상되었다. 1994년에 송도정보화신도시 매립 기공식을 신호탄으로 매립공사가 시작되었고 약 30년이 흘러 53.45㎢의 땅이 생겼다. 2016년 기준으로 인천광역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 (약 1,062㎢)에 등극했다. 현재는 마지막 단계의 공사가 진행 중이고 2027년이면 송도국제도시 11-3공구 공유수면 1.07㎢의 새로운 땅이 생겨난다. 2024년 7월 말 송도 거주 인구가 21만 명을 넘어섰다. (자료참고: 인천광역시청 홈페이지, 송도 IBD 홈페이지)  
 

송도국제도시. 출처: 인천광역시청 홈페이지

 
위 계획표를 보면 업무, 주거, 물류, 교육, 의료, 관광 등 송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송도 안에서 일상생활의 기본을 다 해결할 수 있는 total city가 최종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최근 송도의 이슈가 무엇인지 뉴스를 찾아보니 새로운 투자 계획, 각종 사업 계획, 신축 아파트 물량 공급, KTX 정차 계획 등 발전에 관한 소식이 주를 이룬다. 외국인이 많이 정착하도록 하여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있거나 명불허전 부동산 이슈로 시끄럽다고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핵심은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무언가를 추진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도의 특징은 두바이가 사막에서 현대도시가 되었듯이 송도는 갯벌에서 현대도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개척, 변화, 발전, 에너지가 키워드다. 모든 눈부신 발전이 그렇듯 송도 역시 완벽한 계획서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건설된 것이 아니다. 책상머리에서 또는 소파에 누워 이게 되네 마네 계산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밀어붙여서 된 것이다. 어떤 눈부신 성장과 발전에는 항상 회의론과 부정적 전망 그리고 비꼬는 시선이 함께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 모든 질투를 가뿐히 무시하고 계속하여 앞으로 나아가면 결국 동경의 대상이 된다. 사업 발전이라는 게 그렇다. 남들이 뭐라 하든 일단 그냥 하는 것. 
 
그러나 송도가 두바이나 뉴욕의 맨해튼 같은 "브랜드"인가? 당연히 아직은 아니다. 이미 세계 여러 국가의 도시들이 고급 기술을 가진 디지털 노마드에 어필하는 제도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아직 그 트렌드에서는 한발 뒤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기회는 언제 어디나 있기 마련. 브랜드가 되기 위해 송도가 올인해야 할 전략은 "국제"다. 국내 기업과 내국인에게 어필해 봤자 소용없는 이유는 바로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존재 때문이다. 반대로 송도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인천공항의 존재 그리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신도시라는 점이다. 송도가 송도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송도 발전의 동력이다. 간척지에 세워진 신도시라는 것, 기득권이나 텃세를 부리는 원주민이라고 할 존재가 없었기에 발전에 대한 저항이 적다는 것. 서울 한복판에서 경제 자유 도시 지정과 맨땅에 콘크리트 들이붓기 식 토목 공사가 가능한가.   
 
서울이 우리나라 제1의 도시이고 모든 인프라와 최신 유행의 중심이라 해도 서울이 가질 수 없는 점을 더 구체적으로 보면 간단하다. 언어, 행정처리 속도, 법인세. 실제 두바이에 가보면 아랍어를 전혀 몰라도 여행은 물론 정착하여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독일에서 독일어를 못하거나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를 잘 못하면 기본 생활에 어려움이 많듯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어를 못하면 기본 생활에 지장이 많다. 외국인을 많이 유치하여 거주하고 일하게 하면 자연히 영어를 공용어처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더 많은 브레인과 투자, 그리고 기업을 유치하게 될 것이다. 외국에서 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외국 생활의 안정적 정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1번도 언어, 2번도 언어, 3번도 언어다. 언어만 되면 이민 생활이 술술 풀려서가 아니고 언어는 기본 중에 기본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손흥민처럼 성공한 사람도 소속 리그 국가의 언어를 배운다. 홍콩이 아시아에서 금융허브가 된 이유는 단연 언어다. 영어로 많은 것이 해결되는 신도시는 글로벌하게 매력 어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절차를 많이 줄여 꼭 필요한 심사과정을 거친 후 비자든 외국 업체에 대한 사업등록증이든 빨리 내주고 세금 혜택. 이는 초기의 부작용과 예산 부족만 잘 버티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선순환하게 될 톱니바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미지와 느낌. 서울이나 1기 신도시는 절대 송도와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없다.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송도 특유의 분위기를 말한다. 집에서 보이는 바다 전망, 화려한 마천루, 눈이 편안해지는 녹지 그러면서도 넓직하고 깨끗하고 세련된 거리. 신축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보자면 최상이다. 서울의 그 어떤 멋지고 부유한 동네라고 해도 지은 지 30-40년이 넘은 상가와 아파트 주택을 당장 무너뜨리고 다시 지을 수 없다. 그리고 이미 발전된 대도시는 너무 붐비고 지저분하다. 
 
송도의 이미지는 당연히 전통이나 정겨움이 아닌 세련된 현대 도시다. 센트럴파크뿐 아니라 커넬워커나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 가보면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심지어 롯데마트만 가도 고급스럽다. 단순히 '유럽 분위기'가 아니다. 그리고 유럽은 대부분 클래식하고 올드한 모습이지 현대식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는 드물다. 그런 걸 원하면 미국으로 가야 한다. 송도는 살고 싶은 동네, 깨끗한 동네, 복잡하거나 붐비지 않는 유유자적한 동네, 송도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쇼핑, 맛집 등 기본적 문화생활이 가능한 동네, 그래서 결국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동네로써의 이미지가 지속되어야 한다. 단순히 이미지에 혹해 직장하고 먼데도 송도 거주를 선택하겠냐고?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만 갖추면 당연하다. 일산 분당 신도시 입주 당시 이런 말이 떠돌았었다. "남자들은 서울까지 죽어라 출근해야 하지만 주부들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 그리고 통근거리가 가장 중요한 주거 선택의 요소라면 현재 서울 밖에 살며 광역권 출퇴근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브랜드와 매력에서 실제 퀄리티나 속성도 중요하지만 지속적 환상과 동경을 심어주는 게 궁극의 스킬이다. 아이폰 기능이 완벽해서 주야장천 아이폰만 고집하는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최고의 효과가 입증되어 특정 화장품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가? 도시 역시 환상과 동경을 심어주고 살고 싶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늦가을 평일 송도는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고 근사했다. 그리고 나도 여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탈출해 가족 다 같이 이런 여유를 즐기니 더욱 마음이 좋은 저녁이었다.    
 
 

 
 
 
ⓒ 2024. @hanahanaworld.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