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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여행: 룩셈부르크 캠핑, 보샤이드 성 Chateau de Bourscheid, 일상과 여행의 의미 본문

여행기록/2024 여행: 유럽

룩셈부르크 여행: 룩셈부르크 캠핑, 보샤이드 성 Chateau de Bourscheid, 일상과 여행의 의미

Writer Hana 2024. 9. 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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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캠핑
#보샤이드 성 Chateau de Bourscheid
#캠핑 비스 노이 Camping Wies Neu
 
 
 
8월 말이 되어서야 올해 첫 캠핑을 다녀왔다. 우리 둘 다 그렇게 캠핑을 좋아하지만 올해 여름휴가는 부모님과 스위스에 다녀오느라 호텔에서 숙박했다. 7월, 8월에는 바빴나? 왜 캠핑을 못 갔지? 아무튼 드디어 우리가 좋아하는 룩셈부르크의 Camping Wies Neu에서 1박 했다.  
 
 
 

저녁

오늘의 메뉴는 연어 스테이크와 돼지고기 스테이크. 분명 슈퍼에서 베이컨 소시지도 사고 과일 여러 종류가 들어있는 fruit box도 샀는데 나중에 보니 사라지고 없다. 영수증을 보니 계산이 된 건 아니만 아무튼 황당하다. 콘 샐러드와 감자 샐러드가 있어서 다행이다. 
 
 

 

룩셈부르크 캠핑

언제 와도 깨끗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캠핑 비스 노이
 
 

 

자우어 강

독일과 룩셈부르크 국경을 가르는
자우어 Sauer 강
 
오늘따라 물 흐르는 소리가
나긋나긋하게 느껴진다.
 

캠핑의 가장 큰 즐거움 두 가지는 저녁에 맑은 공기와 맥주를 동시에 마시며 신선놀음하기와 아침에 일어나 역시 맑은 공기와 믹스 커피를 함께 마시며 신선놀음하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녁 먹고 짧은 산책을 하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저녁 8시부터 텐트에 들어갔다. 누워있다 보니 졸려서 일찍 잠들어버렸네?

 
 

 

캠핑장의 아침

아침 자우어 강의 물안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아침 산책
 
 

 

캠핑 비스 노이

캠핑 비스 노이의 포토존
아치 돌다리
룩셈부르크와 독일을 연결하는 다리
 

 
 

캠핑장 풍경

캠핑장에서의 또 하나의 호사인 캠핑체어에 앉아 믹스 커피 마시기를 즐겼다. 이런저런 글도 읽고 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달리 호강인가 이런 게 호강이지. 
 

 
 

브런치

오늘의 브런치는 바로 김치볶음밥
참기름 듬뿍 붓고, 김까지 넣어 맛이 그럴듯했다. 

 
그러고 보니 캠핑 비스 노이에 온 게 정확히 일 년 만이다. 딱 작년 이맘때쯤 여기서 머물고 라로쉐트에 다녀왔었다. 벌써 일 년이라니, 그러고 보면 곧 가을이 온다. 한국 다녀오고 크리스마스 지나면 벌써 올 한 해도 다가네... 

 

작년 캠핑 비스 노이 ↓

 

룩셈부르크 여행: 룩셈부르크 캠핑, 캠핑 비스 노이 Camping Wies-n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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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샤이드 성 Chateau de Bourscheid  
 
 
 
https://maps.app.goo.gl/iQTdNNwbFe6BxjP16

 

Bourscheid Castle · Schlasswee, 9140 Buerschent, 룩셈부르크

★★★★☆ · 성곽

www.google.com

 
 

 

성문

캠핑 철수하고 오늘 나들이의 목적지 보샤이드 성에 도착했다. 룩셈부르크에는 평지가 거의 없고 언덕 지형이 대부분이다. 협곡이 흐르고 그 옆 급경사의 산에 성이, 그 아래 강가에 작은 마을이 자리잡은 거주지 형태가 흔하다. 군사적 방어에는 최고의 지형이지만 물자의 유통이 어렵고 지역 간 교류도 쉽지 않다. 심지어 룩셈부르크의 수도 룩셈부르크 시티도 평지가 아니다. 
 
보샤이드 성도 협곡 지형의 산 위에 건설되었다. 성문 옆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성 내부 입장료는 성인 일인당 7유로이다.  
 
 
 

보샤이드 성 전경. 사진출처: https://www.castle-bourscheid.lu/wp5/en/

멀리서 본 보샤이드 성 전경
 

천 년의 성, 보샤이드
 
보샤이드 성의 역사는 Betram von Bourscheid의 영주와 함께 시작된다. 이 이름은 1095년의 최초로 언급되었다. 성의 건설 시기는 약 1000년 전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성 자체가 완전 신축이 아니고 이보다 오래전 건설된 또 다른 건축물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은 쉬르 강 옆 150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고도는 360~380미터이다. 12000㎡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단단한 석조 건축물이다. 바깥 성벽과 8개의 탑은 1384년에 완성되었다. 이후 1794년 프랑스의 침공과 함께 성을 기반으로 하는 봉건 시기가 끝났다. 
 
1802년 가을에 트리어 대주교인 프라이헤르 폰 슈미트부르크가 성을 인수하면서 게뮌던 임 훈스뤽 Gemünden im Hunsrück으로 옮겨졌다. 1812년 슈미트부르크는 성의 마루판, 계단, 문, 심지어 막대기까지 경매에 부쳤다. 경매 후 성은 폐허로 남겨졌다. 그러다 1936년 역사 기념물로 분류되었고, 1972년에 룩셈부르크 정부가 인수했다. 그 후 대규모 발굴 및 복원 작업이 이루어져 오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출처: https://www.castle-bourscheid.lu/wp5/en/history/
 

 
 

타워

보샤이드 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빠질 수 없는 요소
초소 타워

 
 
 

성 내부

폐허 상태에서 복원 작업을 거쳤다지만
1000년을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납득되는
단단한 석조 건축
 

 
 

보샤이드 성 초소 타워

높은 곳에서 보는 경치는 역시
멋지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날은 구름도
그림 같은 풍경에 한몫했다.

 
 
 

보샤이드 성 내부

한적하고 조용한 성 내부
방문객 모두
이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듯 보였다.
 
 

 

커피 한 잔

성 내부 카페테리아의 테라스에서
카푸치노 한잔
 
 

 

그림같은 풍경

천 년의 성에서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카푸치노 한잔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이렇게 고요하면서도 탁 트인 곳에 앉아 여유를 즐기면 일상의 사소한 짜증과 감정 문제, 무시하면 그만인 갈등 이 모든 것에서 잠시나마 초연해진다. 세상만사 너그럽게 품어주고 속도를 낮춰 한결 대범해질 것만 같은데.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이라는 존재의 의미는 이렇다. 하루 여행이든, 한 달 여행이든, 일 년 여행이든 여행은 어느 순간 끝나고 반드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짧든 길든 여행을 했다고 심각한 일이 해결되거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일은 없다. 여행이 직업이 아닌 이상 여행이 삶의 뿌리와 근본이 될 수 없다. 인간의 진정한 단단함은 일상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재미없고 가끔 회의가 들고 다른 세상을 꿈꾸기도 하지만 한 곳에 뿌리내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상을 지키는 일관성. 쇼츠의 시대에 과소평가되는 가치지만 그렇다고 진리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고, 그리고. 가끔 이렇게 여행을 통해 잠시 숨을 고른다는 의미가 있다.   

 
 

 

구름 풍경

솜사탕 같은 구름이
잔잔히 흘러간다.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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