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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여행과 독서 기록
벨기에 여행: 벨기에 디낭 Dinant, 벨기에 캠핑, 자기성찰 본문
#벨기에 여행
#벨기에 디낭 Diant
#벨기에 캠핑
주말에 1박 2일 벨기에로 짧은 캠핑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목적지는 5년 만에 디낭 Dinant이다. 캠핑장도 우리가 원래 갔었던 camping paradiso가 아닌 새로운 곳을 선택했다.
Villatoile Camping et gîtes
https://maps.app.goo.gl/yuvhqJpNhWJtqkbV9
어떻게 발음해야 하지? 빌라뚜와일 캠핑 에 짓뜨?
구글맵에서 우연히 찾은 캠핑장이다. 디낭 시내에서 멀지 않고 무엇보다 아침 안개가 낀 신비로운 풍경의 캠핑장 사진을 보고 선택했다.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는데 컨펌 메일이 오지 않았지만 무작정 출발했다. 도착해서 리셉션으로 갔다. 친절한 올드 레이디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다행히 예약이 되어 있었고 메일이 오지 않았을 뿐이다.
N95 국도에서 빠져나와 작은 길을 따라가면 숲 속에 캠핑장이 나타난다. 풍경이 예상보다 멋졌다. 캠핑장 주위에 레쓰 Lesse강이 흐르고 래프팅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캠핑장
잔디 관리도 잘 되어 있다.
초록초록 푸릇푸릇
점점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얼굴을 드러낸다.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넓고 쾌적하고 잔디 내음 가득한 캠핑장이다.
출발 전 동네 슈퍼에서 사 온
양념 돼지고기와 연어 스테이크를
구워 먹었다.
오후 늦게 다시 구름이 껴서
하늘이 흐려졌다.
오...
구글 사진에서 본 풍경이다!
아침 안개
귀여운 송아지
캠핑장 여기저기 둘러봤다.
강가 쪽 울타리 구역 안에
이렇게 소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다.
역시 캠핑장에서의 아침은
믹스커피 한 잔으로 시작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기
5년 만에 디낭 Dinant
https://maps.app.goo.gl/BmNkkLebcoeHZYpq7
5년 만에 디낭에 왔다. 5년 전에 왔을 때는 날씨가 흐렸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이 잔뜩 잿빛이었는데 세상에나 오늘은 날씨 끝내준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완전히 다른 세상, 아름답다.
브뤼셀, 겐트, 브뤼헤, 안트베르펜 그 어디 아름답지 않은 곳 없는 벨기에인데 갑자기 디낭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길
세상에 오늘 날씨 정말 최고네.
아름다운 디낭
디낭의 시타델
날씨 좋은 일요일인데도
그다지 붐비지 않고 조용하다.
이렇게나 평화로울 수가.
https://maps.app.goo.gl/veLh69WvN2XZ69t6A
뫼즈 강을 바라보면 마시는 커피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디낭은 그리 크지 않은 소도시인데
구석구석 아름다운 곳이 많다.
https://maps.app.goo.gl/ia73PJsP6XdFyRcx9
로셰 바야르
강변에 이렇게 불쑥 바위가 있다.
디낭 시내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이렇게 특이한 지형이 나타난다.
이번 여행을 하며 최근 새삼 깨달은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인간의 의식은 바깥보다 나 자신을 향해 있다.
2. 살아가며 필요한 것은 자기 검열이 아닌 자기 성찰이다.
최근에 본사 사장님이 오셔서 회식을 했는데 다음날 신입 후배 J가 이런 말을 했다. "아, 제가 신입인데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요." 말을 많이 해서 말실수를 했을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어? 나는 J가 한 말 별로 기억나지 않는데? 거슬리는 것 없이 아주 무난했는데? 오히려 평소에 비해 말이 별로 없다 생각했었다. 순간 작년에 같이 근무했던 Y 님이 떠올랐다. 그분도 연말에 사장님 오셔서 회식을 하고 다음날 비슷한 말을 하셨다. 자신이 말이 너무 많았고 말실수했나 걱정된다고. 역시나 나의 반응은 똑같았다. 말실수한 거 없다고, 마음속으로는 당신이 하신 말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얼마 전 H사에서 큰 파티를 열었고 우리 회사에서는 J가 부장님 하고 가기로 했다. 파티 당일 J가 부장님한테 사무실에서 조금 일찍 나가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기 옷차림 때문에 우리 회사를 무시할 거라고. 엥? 옷차림 괜찮다고 그대로 가도 될 거 같은데 귀찮게 집에 들르겠냐고 가볍게 코멘트를 했다. 마음속으로는 파티 참석한 사람들 다음날 되면 당신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도 못할 거라고 하며. 수많은 사람이 모인 파티에서 모두가 자신만 바라볼 거라고 생각한다기보다 자신에게 예민한 것으로 보인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우리는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생각보다 더 많이 매몰되어 있다. 정작 타인은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엇을 입고 있었는지 기억도 못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말이다. 내가 얼굴에 여드름 난 것을 신경 쓰지 않으면, 내가 3kg 살찐 것을 신경 쓰지 않으면, 내가 실수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신경 쓰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남이 나를 평가할 거라며 예민하게 군다. 아이러니는 그래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정작 온갖 신경과 시선은 나 자신에게만 꽂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체면치레와 눈치보기를 강요하는 문화다. 좁은 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질서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지배자 입장에서 피지배자가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통제할 강력한 교리가 필요하다. "너는 틀렸다. 네가 잘못했다. 너는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 이렇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자란 사람은 이리저리 눈치 보느라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개성 발휘의 여지가 줄어든다. 눈치를 많이 보면서 결적정 순간에 엄청 눈치 없는 인간을 키우내는 문화다.
지나친 죄책감 강요 문화가 아직도 이어져 내가 입었던 옷, 내가 했던 말, 내가 했던 행동을 곱씹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한다. 아 오버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이런 식으로. 사람이 자기 검열을 하면 실수나 타인을 불쾌하게 만들 가능성을 줄여 교양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요즘은 극단적인 시대라 기본 교양이 없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기본적인 자기 검열은 필요하다. 그러나 반대로 도가 지나치면 자기 검열은 품위 진작의 방식이 아닌 자신을 옭아매는 불행의 족쇄가 될 수 있다.
나 바보인가, 나는 이것밖에 안되나, 그때 내가 왜 그랬지? 여기서 끝나고 말면 나의 말이나 행동이 이러한 문제를 일으켰으니 앞으로는 저렇게 고치는 식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비대하고 고결한 자아에 거슬려 자책만 하다 정신적 에너지만 소모하고 문제 해결을 못하는 것이다. 바로 이게 가장 심각한 결과다. 정작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 실제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는 문제도 아니다.
자기 검열은 문명사회에서 타인과 어울려 살기 위해 적절한 수준으로 하고 그보다는 발전을 위한 성찰이 더 중요하다. 사실 우리 생각보다 타인은 우리의 말과 행동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더 관심이 있다. 그렇기에 시선을 내부에서 바깥으로 돌려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관찰하는 게 살아가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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